아들을 위한 깜짝 선물
오늘 아침 이른 시간, 서재를 열었더니 순오기님이 애플폰에 당첨된 글이 올라와 있었어요.
순오기님이야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올리시는 분이잖아요.
서로의 서재에 드나들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저를 키운 팔할은 ‘질투’일걸요.
그 질투심 때문에 저도 자랑질을 좀 할까 합니다.
지난 연말 달력을 받아든 남편의 일성
“여보, 다른 달력 없어.”
소리를 지르길래 “왜?” 물었더니 달력을 잘못 만들었다는 겁니다.
“뭐가 빠졌어?” 물었더니 노는 날이 토요일, 일요일과 많이 겹친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쓰던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찾아주며 부창부수라 또 한마디 했어요.
“당신 맘에 들게 새로 만들어.”
그런데 이 화창한 오월에 부처님께 감사드려야겠어요(참고로 저는 골수 예수쟁이랍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주일까지 그야말로 황금연휴입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딸은 좀 멀리 있어서 오지 못합니다.
축구광인 아들을 위해 어미가 준비한 깜짝 선물입니다.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기념품들이지요. 기념뻿지. 노트북가방, 모자, 티셔츠입니다.
아들을 위해 어미가 띄엄띄엄 음절을, 낱말을, 단어를, 문장을 맞춰가며 글을 써서 보냈겠지요.
그래서 받은 경품이랍니다.
제 친구들은 신경을 좀 끊으라 합니다.
이제 몇 년 있으면 이 ‘어미의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편’이 될 거라면서요.
그럴지도 모릅니다.
성경에도 그렇게 되어있거든요.
그렇지만 그 때까지만이라도 ‘극성스런 모정’으로 남아있을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