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 찬가 - 정글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조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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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신의 말처럼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는 사람이

어떻게든 이건 아니라고, 목소리 높여 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

목마른 사람도 아닌데

같이 마시자고 우물 파자고 하는게

 

문장력은 조금 아쉽다.

담담하게 잘 서술했지만

 

침팬지와 닮았지만 다른,  보노보 세상을 꿈꾸는 저자.

늘 궁금한 것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줄

어린아이도 알 일인데,

왜, 대체 왜

지들만 잘 살겠다고 같은 편 먹고 악다구니 써가며 싸우는가

천년만년 지들만 배부르겠다고

같이 좀 살면 안되겠니?

 

어린 시절,

소풍 때 보물찾기에서 보물 한번 못 찾아봤다.

우르르 몰려가 하나씩 전리품을 안고 오는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혼자만 구석탱이에서 쩔쩔매는 내 모습.

누군가가 가지면 나는 가지지 못하는

그런 경쟁이 싫고 무서웠다.

그래서 지금은 누가 봐도 경쟁에서 밀려난 삶을 살고 있지만.

식구들의 골칫거리로.

 

나처럼(?) 우글우글 징글징글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사회적 약자들도 좀 생각해보자고.

책은 말하고 있다.

 

저자가 인용한 이창희라는 초등학생의 -김용택 시인 학교 아이같은데- 시 한구절에 눈이 시리다.

 

꽃은 참 예쁘다.

풀꽃도 예쁘다.

이 꽃 저 꽃 저 꽃 이 꽃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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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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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거창하다.

다시 보니 불편하다.

에세이를 전혀 읽지 않는데도,

노희경 드라마를 좋아해 읽어보았는데

에세이는 역시나 "즐" 이다.

 

이런 일기-깊은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닌데, 자기 나름대로는

꽤나 고심했다 생각했는지 몰라도-를 책으로 내다니

참 용기 있다.

유명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을 하는, 작가 가 아니어서인가.

드라마 도 문학적인 것도 많은데...

별로다, 정말.

싼 맛에 지르는 책에 요즘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

이거 죄다 도서관 기증할 목록들만 늘고 있잖아.

 

한때 드라마 작가 해보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세상 참 시삐 본 것이지.

이야기도 없이 무슨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욕심만 부렸는지...

 

아무튼 이책 문장력도 별볼일 없고, 그저 감상만 늘어졌다.

내용도 너무 적고 200쪽이 넘는 분량인데도 읽을 거리도 없고

그림같은 걸로 채워져 있고 비어있는 면도 많다.

책 한권 더 가져올걸. 너무 빨리 읽어버려서 읽을 거리가 없다.

하는 수 없이 공부해야겠다.

공부하기 싫어서 만날 책 읽는데^^ 

 별 한개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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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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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몰랐다. 라고만 말하고 넘어가기엔 어마어마한 현실이다.

가끔 매체에서 눈이 퀭하고, 온몸은 뼈밖에 안남고 배만 불룩 나온

힘없어 뵈는 아이들을 볼 때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냥 먼 이야기로 치부하고 살았다.

기아로 굶주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줄 정말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분노한 것은 그들이 굶주릴 수밖에 없게 만든

세계의 불합리한 구조 때문이다. 

 

언제나 평등사회는 이상사회여서 결코 이뤄질 수 없다지만

그래서 마르크스는, 레닌은 공산사회를 꿈꾸었지만.

수많은 혁명가들이 피흘리며 귀한 목숨 바친 대가가

점점 심해지는 불평등이란 말인가.

그 불평등으로 소중한 생명들이 꺼져가고 있다.

 

다시, 수행의 마음으로 적게 먹고 적게 싸고 적게 버리고

모두와 함께 살아가고 싶다.

오래 살지 않는 것이 죄를 덜 짓고 사는 길이겠지만

모진 목숨이라 깨끗하게, 가볍게 살며

눈물 고인, 퀭한 눈의 그들과 고통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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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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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Untouchables 다.

언터쳐블 하면 내가 좋아라 하는 제구력 좋은, 강속구 투수를 일컫는데,

우리말로 하면 "불가촉" 이다.

"만질 수도 없는"

그런 천한 신분을 말한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대해서 배우긴 했는데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우리의 노비, 백정, 기생, 사당패, 무당들보다 더 심한,

최하급 신분이다.

 

그들의 말대로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신분때문에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불쾌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일인지.

나라면 어찌했을까.

 

그들과 같은 불가촉천민 출신의 암베드카르, 그들의 정신적 지주에게 경의를 보낸다. 우리에게도 그런 멋진 지도자가 있다면 좋겠다.

이 암울한 시대, 브라질의 룰라라도 스카웃 해오고 싶다. 

 

비폭력 무저항의 상징인 간디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신분 인식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불가촉 천민이 돼보지 않고서 어찌 이해하겠는가.

남의 나라 역사를 얼마나 깊이 알았겠어.

도스토예프스키가 누구처럼 보수꼴통(?) 이었다는 박노자의 말에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어찌해 볼 수 없는 처지에서 꿋꿋이 운명을 딛고 살아온

다무의 삶은, 그리고 그의 철학은

한편의 극적인 소설같다.

모든 인생이 어찌 드라마가 아니겠냐마는

삶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드는 것과 그냥 그렇게 살아지는 것은

많이 다르겠지.

철학이 있는 인생. 철학의 삶을 살아가는 것

아니, 그냥 철학 자체인 아무것도 아닌 삶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살고 싶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꼭 지녀야 할 정신이 점점 사라지는게 아닌가 싶다.

맨발이어서 느낄 수 있는 삶.

 

참 이 책 번역 아주 좋다.

강수정 이라는 사람이 역자인데 글솜씨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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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가족 - 과레스키 가족일기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 / 부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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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자유로운 생각대로 사는 과레스키 식구들의 일상이야기이다.

구성원 각자가 톡톡 튀는 개성을 양껏 발휘해도 아무렇지 않은,

어찌보면 바보같은 식구들인데 그것이 이해가 된다 후훗.

내 미래의 모습같아서(?) 남일 같지가 않고 와닿는다.

 

40가지 일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야기가 참 귀엽고 재미나다.

"햄릿"이 특히 좋았다.

아이의 엉뚱한 생각도 존중하는 부모와

철없는(?) 부모를 자기식대로 이해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자라나게 될 지 궁금하다.

 

꽤 오래된 시대 1940년대 전후(작가가 1908년 생이니까) 인데도

요즘 이야기같아.

2차대전  이후니까 그 당시엔 꽤나 어두운 기운이 남아있을 법 한데도 과레스키 식구들 특유의 자 

유로움 때문에 이야기가 무척 밝다.

터무니없는 것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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