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의 밀서 - 다시 밝혀지는 을사보호조약
더글라스 스토리 지음, 권민주 엮음 / 글내음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은, 적어도 내용에 기대를 건다면 음미해야한다.

나는 책을 책의 제목과 지은이(외국인)만을 보고 구입했다.

출판사의 소개, 책의 구성에 관해선 보지 안했다.  제목에, 근거없는 기대를 제멋대로 걸었다.

시대, 우리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자의 정식한식민지가 되기 직전의 이야기. 시대의 역사적 상항에 대해서 영국인이란 객관적인 입장에서 수가 있을 것이다.

결과는 나의 완전한 오해, 착각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기대에 어긋난 슬픈 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슬픔1. 슬픈 구성

205쪽중 절반이 영어 원문이다.  물론 내용은 한글 번역과 똑같다(영어 번역은 안해봤지만).

영어본문이 100 정도의 양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역만으로선 매우 적다.

으로서의 체면을 갖추기 위해선 영어원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알지만, “Hallo, Thank you”정도의 영어능력밖에 없는 저에겐, 삽화로서의 가치도 없었다.

 

슬픔2. 기대와 현실의 극단한

이에 대해서 지은이나 출판사에 불평을 말할 권리는, 나에겐 없다.

이건 완전히 나의 오해에 의한 것이다.

나는 책을 통해서 무렵 한국내의 정치적, 국제적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수있으리라고 믿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전반을 통해서 지은이의 모국=영국의 정당성 대변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기회균등이란 말에는 분노를 금하지 못한다. 남의 나라의 재산을 약탈하는 기회”.

지은이에 의하면 당시 일본은 원칙 어겼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은 우리는 젠틀맨이라고 생각이냐?  수법의 차이뿐이잖아.

 

슬픔3. 그래서 밀서의 운명은?

결국 밀서는 어떻게 되었던가?  점이 애매하다.

이는 말을 다하지 안해도 무렵 이후의 우리 나라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슬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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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ChinPei 2005-10-1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참... 이런 심정이에요.

히피드림~ 2005-11-0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시에 영국이나 일본 모두 식민지를 경영하고 있던 나라들이니까,, 영국인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상황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군요. 제목만 보고 전 무슨 소설인줄 알았어요.^^

whitesky 2006-03-1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 고종이 믿고 말할 만한 사람이 주변에 한사람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결국은 영국인이 목숨걸고 한국이란 나라를 위해서 고종의 밀서를 전달하려는 점은 그 당시 한국인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민영환을 제외하곤 모두 친일의 앞잡이가 되고, 고종은 믿을만한 신하 한명 없이 속바지 속에 밀서를 숨겨두고 때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운명을 맡길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도리어 슬프게 합니다.
또한 일본의 이토가 한국을 무력으로 대신들을 통해 도장을 찍게하는 장면도 슬픔을 감출수 없습니다.
끝까지 인장을 내놓지 않는 고종의 정신과 자결로써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준 민영환을 상황을 생각해보게되는 마음아픈 내용입니다.
전 충분히 영국의 객관적인 눈으로 일본군의 잘못된 행위와 한국의 운명을 잘 적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내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오늘 페이퍼를 쓰면서, 문뜩 한 단어가 떠올랐다.

"했었다". 
"했다" 가 아니라 "했었다".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 그러나 "했다"가 아니다.
생각을 해 봤지만, 사용법이 좀 자신이 없다.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이 "했었다"와 "했다"의 차이. 사용법을 좀 가르쳐주세요.

(오래간만에 와서 뭔가 뻔뻔스러워서 죄송해요)



명섭이 선화도 부탁드립니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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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8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5-10-1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선화는 늘 분홍색 공주님이시군요.
음, 자세한 문법적 차이는 설명할 자신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했다'는 과거에 한 사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반면,
'했었다'는 과거에는 했으나, 지금은 안 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는 과거완료형.
가령 '구글은 썬과 제휴했다'는 과거의 사실. '구글은 썬과 제휴를 추진했었다'는 과거에 제휴를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결렬되었다는 사실이 포함되는 거죠.
또 다른 예로 '난 명섭이를 이뻐했다. 그리고 지금도 이뻐한다'는 말이 되지만,
'난 귀여운 선화를 질투했었다. 그리고 지금도 질투한다'는 말이 안 되요.
뒷 문장도 말이 되려면, '난 귀여운 선화를 질투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매력에 항복하고 말았다'가 되어야 인과관계가 맞지요.

숨은아이 2005-10-1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과 따우님이 잘 설명해주셨네요. 내내 안녕하신가요?

아영엄마 2005-10-1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분들이 잘 설명해주셔서 저도 안부만 여쭙니다. ^^

ChinPei 2005-10-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조선인님, 따우님, 숨은아이님, 아영엄마님. 감사해요.
보름달처럼 달에 한번밖에 오지 않는 것이 죄송하기만 해요.
그런데 .... 실은 아직도 완전히 이해했다고는 말 못할 것 같애요.
이 "했었다"를 가령 "하고 말았다", 이렇게 말해도 뜻이 같은가요?

숨은아이 2005-10-1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진 않아요. "하고 말았다"는 "기차를 끝내 놓치고 말았다."와 같이, 어떤 일이 일어나버린 걸 뜻하지요.
단순하게 영어식으로, "했었다"는 과거완료형(the past perfect tense), "했다"는 과거형(the past tense)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좋을 듯...

가을산 2005-10-1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했었다는 쉽게 말하면 영어로
가> I have been there. 처럼 '나는 거기 갔었다'
나> I went there. '나는 거기에 갔다" 정도의 차이 같아요.

나>는 단순히 거기 갔다는 사실만을 나타낸거고,
가>는 간 경험이 있다는 것, 혹은 갔다온 후에 무슨 사건이 이어지는 경우 등, 혹은 한 과거의 시점보다 더 이른 시점에 갔었다는 경우.... 등의 의미가 포함된 것 같아요.

ChinPei 2005-10-1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가을산님 감사해요.
"어릴 적에 집 앞에 있는 막과자 가게에 자꾸 갔었다. 그 곳엔 지금 고급 맨션이 솟아있다."
이것 맞았어요? 음.... 좀 자신이 없는데. 오늘 직장 사람들(일본사람)한테 "일본어의 과거완료형"이란 걸 물어봤던데, 일본엔 완전한 과거완료형이란 없다, 는 결론이었어요. 그저 앞뒤의 문장을 통하여 "완료"라는 걸 추측한다는 뿐이라고. (정말?!)

조선인 2005-10-1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좋은 예문이라 생각해요. *^^*

가을산 2005-10-1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는 현재와 미래의 시제도 애매하지 않나요? ^^
'나는 시장에 가요' 와 '나는 시장에 갈거에요' 라든지...

ChinPei 2005-10-19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천만예요.
가을산님 > 그래요. 되게 애매합니다. 접속사의 사용법도 애매합니다.
예컨대 "내가 생각하는 것은..."이란 표현, 일본에선 "私が思う事は" 혹은 "私の思う事は" 양쪽 OK. 뒤쪽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나의 생각하는 것으..." 어색하죠?
이렀으니까, 일본어는 어렵다고 외국 사람들이 말하는 겁니다.

ceylontea 2005-10-21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명섭, 선화 보니 너무 반가와요..
그렇지 않아도 며칠 전에 왔다가.. 통 오지 않으셔서 그냥 갔더랬는데...
그리고는 제가 바빠서 이제야 오신 줄 알았네요..
일에 여유가 생기시면 자주 뵈어요...
명섭, 선화도 자주 보여 주시구요..
 

(이 몇달간 나는 우리 집 전문 보도관의 역할밖에 수행하지 않고 있다.
알라딘 편집팀 여러분, 정말 죄송해요. 좀 더 있다가 리뷰도 올리고 책도 구입할게요.)

전전주 토요일 10 8일 밤. 선화가 갑자기 말했다.
죠샹, 이잉샹, 흐마샹, 으샤기샹 미타이 (코끼리, 기린, , 토끼 보고싶어요)
즉 동물원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언제 동뭘원이란 말을 배웠나?
그런데 그 다음 날, 10 9일은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외출은 중지.
물론 선화는 이 날 하루종일
죠샹, 이잉샹, 흐마샹 ……”을 연발했다.

그리하여 전주 일요일 10 16. 이 날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명섭이는
난 동물원 싫어. 집에서 하루 놀고 싶어.
그러나 이 날은 선화의 주장을 우선하기로 했다. 가끔은 좋겠지? 오빠?



그런데 막상 동물원에 와보니까, 제일 기뻐한 건 명섭이였다.
!  다음은 사자!  다음은 호랑이! 선화, 더 빨리 걸어! 떠든다. 떠든다. 계속 떠든다.

호랑이 우리 앞에서 외친다.
우워∼∼∼∼∼∼∼∼∼∼



선화가 기대했던
이잉=기린.



여기서 명섭이 기린을 보면서 뭔가 외치면서
,
내 말 하나도 통하지 안해요∼∼∼∼∼∼∼ ……… 명섭이, 너 정말 즐겁지?


코알라 우리 앞에선,
뭘 자고 있나! 일어나라!”……… 너 좀 시끄럽다.



히가시야마
(
東山) Sky Tower 레스토랑에서 식사.




식사가 마치고 전망실.




여기서도 명섭이 떠든다
. ∼∼∼∼∼∼∼∼∼, 떨어진다!
풍경을 보라니까!

선화가 기대했던
죠샹=코끼리.


”……”
이에 대해선 명섭이, 특별한 감상이 없다.
선화
오오오오키이이이 (크∼∼∼다∼∼∼) …… 그렇지? 크지?

사자, 호랑이, 사슴, 기린, 낙타, 강치, , (이름 잊음), 하마, 코알라, 코뿔소, 펭귄, 코끼리, 침팬지, 악어, 거북, 도마뱀, 토끼, , 다람쥐
…… 세계의 여러 동물을 대체로 다 본 후는
물론 유원지이지요. 동물원안에 있는 유원지.














이틀이 지난 오늘도 명섭이가 말한다.
내주 다시 동물원 갈까?”……”, 물론 신청 기각이지
선화가 말한다.
죠샹 마타 미타이내 (코끼리 다시 보고싶어요) ……”(연합군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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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아 2005-10-18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셨는지요. 명섭이하고 선화 사진 보니까 정말 좋네요. 정말 많이 컸네요. 얼굴도 예쁘고 뽀얗네요. 앞으로도 종종 뵈었으면 합니다.

ChinPei 2005-10-18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일합운빈현님 > 오랜만입니다. 님께서도 잘 계셨지요? 애들이 크게 되면 될 수록 부모에 대한 요구수준도 크게 된답니다. ^ㅇ^

chika 2005-10-1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 모습이 정말 이쁘네요!! 특히 저기.. 명섭이가 턱에 손 올린 모습, 저거 얼짱 포즈 아닌가요? ㅎㅎㅎ

숨은아이 2005-10-1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반가워요!

ChinPei 2005-10-1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님 > 응, 그런것 같애요. 그 외에도 , "마지랭쟈"의 포즈라든가.
숨은아이님 > 저도 반가워요. 정말.

ChinPei 2005-10-18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넷, 오랜만예요. 새벽별을 보며님.

세벌식자판 2005-10-1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명섭이 선화도 잘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

제 조카 동동이도 선화처럼 많이 컸답니다. 헤헤헤 (^^)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ceylontea 2005-10-21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화가 이젠.. 어린이가 되었네요...
우리 지현이도 많이 컸어요...
알라딘에서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새삼 세월을 느낍니다..

ChinPei 2005-10-2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eylontea님 > 오랜만이에요. 선화가 말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건방진 말도 많이 하고... 나로선 그것까지 귀엽게 느끼지만요. ^ㅇ^
 

며칠전, 내가 일하는 직장(손님의 회사)에 머리가 흰 한 업자가 왔다. 나이 60살을 넘어 있어 보였다. 물론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 노인 업자, 내가 작업을 하는 자리 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잠시 후 그 사람, 작업에 집중하면 좋을텐데 자꾸 가까이 있는 사람들(손님)에게 이야기를 걸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이야기는 결국 자기의 지식의 자랑, 경험의 자랑.

얼마 후, 그 노인 업자, 나의 가슴에 달아 있는 명찰(Name Plate)을 보고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중궈?!  무슨 소릴, 이 영감)

いいえ, わたしは中人ではないですよ(아니, 중국인이 아니에요)

그러자 이 노인 업자, 다시,



(집요하다)

わたしはです(전 한국이이에요)

이 한마디가 나의 실수였다.

노인.

“아뇽 하시므니까, 나눈 일봉인 이므니다

(자랑스럽게 콧구멍 펼치면서 이야기하는구만 , 까다롭다)

아니, 전 한국인이면서도 한국어는 잘 몰라요

그러자 노인 자랑스롭게 왈.

“나는 젊은 시기에 중국어도 한국어도 많이 배웠어요  李쌍, 한국어 가르쳐 줄까요?

( 까다로운 영감, 이건 안되겠다)

아니, 전 지금 바빠서 그럼(도망치는 수 밖에)

잠시 후 노인, 혼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선률은 아리랑이 분명하는데. 노인이 부르는 노래는,

아∼, 아∼, 아∼링요∼오∼

그래서 내가 말했지요.

아이고, 한국 민요까지 정말 잘 아시네요

노인의 콧구멍이 죽자고 크게 펼쳐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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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1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친페이님 넘 재미있어요^^

chika 2005-09-1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핫!! 저도 웃느라 콧구멍 커지는거 같아요~! ^^

히피드림~ 2005-11-0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웃겨요. 그래도 그 할아버지 귀여운 데가 좀 있는데요^^
 

9월12일, 일본에서 중의원(衆議院)선거가 있었다.
지난 8월8일 참의원(參議院)에서 우정민영화(郵政民營化)법안(法案)이 부결(否決)된 사실에 따라 고이즈미 수상이 반 강제적으로 중의원을 해산시켰던 것이다.
"정말로 「개혁(=우정민영화)」이 필요없겠는가, 일본 국민의 신판을 받겠다". "이번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나는 퇴진하겠다". 고이즈미의 각오는 대단했다.

한국의 많은 분도 알고 있을 것이지만, 결과는 여당 자민당의 역사적인 압승이었다.
중의원 총수 480의석중 자민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296의석. 연합여당인 공명다의 31의석을 합하면 327의석. 즉 중의원의 3분의 2를 얻은 것이다.
이 숫자는 매우 중대한 뜻을 가진다.
일본 헌법엔 "만일 참의원(參議院)이 법안을 부결하도 중의원의 3분의 2가 참성하면 그 법안은 성립한다"라고 되어 있다.

사실, 나도 이번 선거는 여당 자민당+공명당 연합이 승리할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으로 승리한다고는 상상못했다.
왜 고이즈미는 압도적으로 승리했던가?
여러 보도에서도 언급은 하고 있다.
「고이즈미는 논쟁점을 우정민영화 하나에 집중시켰다 = 국민이 이해하기 쉬웠다」
「야당 제1당인 민주당의 주장은 옛날의 자민당의 주장이나 다름이 없다 = 좋은 말만 하면서도 실현성이 없다」
그것 뿐인가?
좀 생각해봤다.

이번 선거는 뭔가 일본의 특징적인 국민성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라고 난 생각한다.
"특징적인 국민성", 그건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심이라고나 할까.

일본엔 수십년간, 그리고 지금도 인기가 높은 2가지 역사 드라마가 있다.
「미토 코-몽(水戶黃門)」
「아바렝보- 장군(暴렝坊將軍)」

미토 코-몽은, 역사적인 인물 토크가와 미즈크니를 모티프(데포르메?)로 한 드라마.
이 미츠크니는 장군.토크가와 이에야스의 손자가 되는 사람이다.
드라마의 기본 내용은 대권력자인 미츠크니가 자신의 신분을 숨겨 일본 방방곡곡에 가서 악질한 지방 관료를 일반 서민을 대신하여 처벌한다는 그 뿐.
일반 서민을 대신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매번 마찬가지 내용이면서도 약 40년 가까운 세월, 배우를 여러번 교체시키면서 계속하여 왔다.
현실은 이 미츠크니가 일본 방방곡곡에 간 사실(史實)은 없고, 물론 서민을 대신해서 악질 관료를 처벌한 사실도 없다.

「아바렝보- 장군(暴렝坊將軍)」은 제8대 장군, 토크가와 요시므네가 주인공.
이 드라마도 장군인 요시므네가 자신의 신분을 숨겨 관료(자신의 부하)의 악행을 조사한 후 처벌한다.  물론 서민을 대신해서. 이것도 역시 그런 사실(史實)은 없다.

일본인의,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심, 절대적인 권력자가 자기들의 편에 있기를 소극적으로 바라는 마음, 이것들은 오랜 역사를 통한 천황=오카미(권력자에 대한 총합적인 존칭?)에 대한 종교적인 동경심이 바탕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일본인의 절대 권력자에 대한 복종성이 20세기 전반기의 일본을 이끌었다, 적어도 그런 면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일본인이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는 하지는 않지만, 요새 고이즈미를 16세기 일본의 혁명가,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역사적 인물 오다 노브나가와 비교하는 보도를 많이 볼 수있다. 이것은 과연 뭣을 의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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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아 2005-09-1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경화에 대한 염려와 견재세력 없는 집권여당의 힘의 폭주가 앞으로의 일본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걱정이 좀 되네요. 친페이님 오랫만에 글을 올려주셔서 정말 반갑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물론 선화와 명섭이, 그리고 사모님도 잘 계시겠지요?

2005-09-13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짱구아빠 2005-09-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페이님 반갑습니다. 고이즈미의 정치 도박이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국 언론에서도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승리로 일본이 좀더 우경화되고,평화헌법을 개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하는 견해와 이제 고이즈미가 극우세력의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자기 맘대로 할 수 잇는 안정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견해가 맞서더군요.. 제 좁은 소견으로는 그동안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라든지 신사참배 등에서 드러난 고이즈미의 역사의식으로 보아 주변 국가들과의 충돌이 더욱 잦아질 것 같은데....

BRINY 2005-09-1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이나 한국이나 스스로 민주시민사회를 쟁취해서 얻은 게 아니라 그런 거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뭔지. 민주시민이 뭔지 아직 개념이 없는 거 같습니다.

물만두 2005-09-1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글은 글이고, 친페이님 너무 반가워요^^ 방명록에 글 남길려다 바쁘신가해서... 아니 사실은 까먹어서... 그랬는데 님 글보니 너무 반갑네요^^

숨은아이 2005-09-1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가워요. 드라마 말씀하시니까, "암행어사 박문수"가 생각나네요. ^^ 한국 TV에서 몇 차례 만들어진 드라마인데, 박문수가 임금의 명령을 받고 신분을 숨긴 채 지방을 돌아다니며 탐관오리들을 혼내는 내용이죠. 암행어사는 실재했던 관직이고 박문수도 실존 인물이지만, 극은 극일 뿐...

ChinPei 2005-09-13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詩我一合雲貧賢 님 > 안녕하세요. 저도 일본이 우경화돼 가고 있다는 걸 느껴요. 특히 자위대를 개변하여 "자위군"으로 하겠다는 논은 이제 일본 국내에선 터부(taboo)가 아니다는, 그런 분위기에요.
chika 님 > 바쁘긴 바쁜데 난 원래 변덕스러운 성격이어서...
짱구아빠님 > 헌법은 멀지 않는 시기 개변되리라고 생각해요. 특히 9조. "전쟁포기"는 그냥 남아도 "군"창립은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일본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속에 있다고 느껴요. 고이즈미란 사람, 정말로 정치활동에 자신의 생명을 바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있어요. "정치활동중에 암살자에 인해서 죽음을 당하도 후해는 없다"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지않아요. 이런 정치가를 일본에선 오랫동안 보지 못했지요. 그래서 지금 일본전체적으로 고이즈미에 "술취고 있다"고 난 생각해요.

ChinPei 2005-09-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 님 > 일본이란 나라는 매우 "사회전체주의"가 강한 나라입니다. 혹시... 고이즈미가 "오늘부터 우리 나라는 공산주의사회가 되겠다"라고 말하면 따라 가는 것이 아닐까? ... 물론 농담.
물만두님 > 저도요. 바쁘다, 바쁘다고 게으름 피우고 있었어요. ^ㅇ^
숨은아이님 > 일본에서 결정적으로 다른 건 "절대적인 권력자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지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