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기縣  日光(닛꼬으)市는 일본 關東地方 북부의 관광도시다.
가장 유명한 건 세계유산인 東照宮(토으쇼으구으).
흔히 日光東照宮(닛꼬으토으쇼으구으)라고 한다.


붉은 神橋(신교)




明門(요으매이 몬)


日光東照宮가 모시는 "神"은 德川 家康(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신격화(神格化)한 東照大權現(とうしょうだいごんげん:도으쇼으 다이공겡)이다.
이에야스는 자신이 죽어도 신이 되어 江戶(에도=현 도쿄)를 지키겠다고 江戶의 완전한 북쪽에 있는 이 닛꼬으에 神社(신사)를 짓도록 유언하였다.


本殿


神廐


日光東照宮의 神廐 유명한 "三猿(상자루 = 세마리의 원숭이)"
오른쪽에서 "見猿(みざる:미자르)", "言와猿(いわざる:이와자르)", "聞카猿(きかざる:키카자르)".
"∼ざる:자르"는 "∼하지 않는다"란 뜻이 있어 같은 발음 "さる(ざる):사르(자르)"는 그냥 "원숭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즉 "보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듣지 않는다" 란 뜻이 되는데, 이건 아이가 아직 오릴 적에는 "옳지 않는 걸 보지 말아야 한다", "남을 괴롭히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 "옳지 않는 말을 듣지 말아야 한다"라는 훈시를 듯한다.



이 日光東照宮는 풍수(風水)에 깊은 관계가 있다 한다.
이에야스의 시신은 현재의 시즈오카현(靜岡縣) 久能山(크노으산)에 있고, 위패(位牌)는 그가 태어난 아이치현 오카자기의 大樹寺(다이쥬지)에 있다.
또한 크노으산과 日光東照宮를 맺는 라인 위에는 일본인이 숭배하는 靈峰(영봉) 富士山(후지산)이 있다.
또 크노으산과 오카자기의 다이쥬지를 맺는 라인 위에는 아이치현 지방에서 대표적인 용맥(龍脈)의 땅이라 불리우는 鳳來寺山(호으라이지산)이 있다.
日光東照宮에서 시작하여 시즈오카현 크노으산에서 구부러져 서쪽을 향하는 그 라인의 끝에는 교토의
豊臣秀吉(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모시는 豊國神社(도요쿠니신사)가 있다.
즉 닛꼬으, 후지산, 호으라이지산의 기(氣)의 힘을 얻어, 서쪽에 있는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讐)" 도요토미부터 江戶(에도)=도쿠가와를 지키겠다는 의사 표현이라고 한다.




(위 내용을 부정하는 사람도 많다)



日光東照宮의 서쪽에 中禪寺湖(쥬젠지호),華嚴의瀧(케공 폭포)가 있다.
中禪寺湖(쥬젠지호).  가운데 있는 것이 華嚴의瀧(케공 폭포)


아케치다이라에서 본 華嚴의瀧(케공 폭포)






日光東照宮의 동쪽에는 鬼怒川溫泉(키느가와 온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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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한티재 하늘" 총 2권.

19세기말부터 20세기 전반까지의 경상도 안동지방의 백성들의 소박하고도 한많은 삶을 엮었어요. 
등장인물마다 깊은 사연이 있어 그들의 원한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옵니다.
내가 이 소설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는, 주인공격인 이순이 일본에 건너가게 된 사정 때문입니다. 
재일교포인 나에겐, 비록 소설중의 이야기라고는 하나, 나의 할머니가 눈물 흘리면서 일본에 가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 사실을 상기하기 때문입니다.
( 이 소설은 일본에서 태어나신 권정생선생님의 실화에 근거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 소설을 내가 5번 읽었던데 그 때마다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없었어요.





일본의 국민소설가라고 불리우던 요시카와 에이지(고인)의 "新平家物語(싱 헤이케 모노가타리)" 총 16권.
이 소설 한국어로 번역되었는지 알수없습니다.
12세기 무렵 일본이 귀족중심의 사회로부터 무가(武家)중심의 사회로 전환해 가는 상황을 상세하게 엮어 놓았습니다.
등장인물은, 전반은 平淸盛(타이라노 키요모리)를 중심으로 하였고 후반은 源義經(미나모토노 요시쯔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지금까지 읽은 일본어 소설중에서 가장 풍경묘사가 아름답고,전쟁풍경도 왠지 품위가 높고 아름다우며, 또한 일본어 자체가  무엇보다도 아름답습니다.
될 수있으면 일본어 원문 소설을 읽을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江戶幕府(에도 막부)의 초대 장군인 德川家康(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파란만장의 일생을 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매우 상세하게 펼쳐 놓았습니다.
일본의 이 시기, 즉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중요인물들이 기라성과 같이 등장합니다.
오다 노브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타케다 신겐, 우에스기 켄신, 다테 마사무네 등.
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대하소설"의 주인공격인 인물들이어서 이 시대의 주요사건, 전쟁은 이 시리즈 하나만으로 파악이 가능합니다.
특히 오다 노브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때로는 동맹자로, 때로는 적대관계로, 그리고 군주와 신하의 관계로 되어 가는 그 과정은, 그 이후 江戶幕府(에도 막부)가 안정하고 장기 권력으로 되기 위한 모든 원인을 보여 줍니다.


다만 이 소설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일본의 앞날을 위하여 혼란스러운 전국시대를 끝장내겠다고 마음먹은 그야말로 절세의 영웅, 보살과 같은 선인으로 표현하였지만 이는 아무래도 사실에 어긋났다고 해야겠습니다. 
무력과 무력이 충돌하는 이 시대에, 자신이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야망없이 순수 나라를 구원하고자 하는 그런 사상은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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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7-15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하소설은 점점 읽기가 힘들어지지만, 관심이 생깁니다.

ChinPei 2010-07-15 14:01   좋아요 0 | URL
읽기는 힘들겠지만 읽어난 후의 만족감은 대단해요.
그러나 만족감과 동시에 상실감도 좀 느끼지만요. ^^

비로그인 2010-07-15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정생 선생님의 역사소설이라니, 그런 책이 있는 줄 몰랐군요!

반갑습니다. ChinPei님, 안 그래도 지난 달에 교토에 다녀왔는데 진작 서로 알았으면 이것저것 여쭤보고 갈 걸 그랬네요. 일본 어디에 사시는지요?

ChinPei 2010-07-15 14:17   좋아요 0 | URL
Manchi님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나, 일본 나고야시의 근교에 살거든요. 내가 우리말이 서투러서 원하시는 걸 잘 전해 드릴 수있을지 모르지만, 여러가지 물어주시면 저도 기뻐요.

무해한모리군 2010-07-15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티재하늘은 읽다보면 참 한숨이 절로 났습니다.
그런 시절을 살아낸 분들에 대한 존경심도 생기고, 깨끗한 우리 말이 참 좋았던 소설로 기억됩니다.

ChinPei 2010-07-15 14:45   좋아요 0 | URL
고고씽휘모리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티재하늘을 읽으면 지금 우리에게 튼튼한 나라가 있다는 걸 정말 행복하게 느껴져요. 물론 나라안에 많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이케 모노가타리는 70년대에 번역되었는데 지금은 구하기 어려워요.지금도 국내에서 잘 팔리는 요시카와 에이지 소설은 역시 <미야모토 무사시>.

야마오카 소하치 소설은 분량이 너무 많지요.저도 도쿠가와 이에야스 완독은 못했어요.후지와라 세이카와 강항의 우정을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장면이 기억납니다.역시 압권은 아케치 미쓰히데에게 당하던 오다 노부나가의 최후! 번역자인 이진희 씨는 일본의 3대 전웅에 대해서 매체에 글도 쓰고 이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정생과 이오덕의 우정도 유명하지요.두 분은 동물사랑이 유별나기도 했습니다.

ChinPei 2010-07-1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
네,요시카와 에이지 소설에서 가장 유명한 건 "미야모토 무사시"지요.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은 모르지만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역시 그가 정권쟁취를 확정한 "세키가하라 전투"가 가장 압권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나라의 안녕을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그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웅대한 모략도 서슴없이 하기 시작해요. 메이지시대 이전의 일본에서 "세키가하라 전투"가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었다는 걸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6 16:24   좋아요 0 | URL
세키가하라 전투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해석하면서 야마오카 소하치는 이시다 미쓰나리와 고니시 유키나가를 다소 가혹하게 비판하던데...물론 도쿠가와를 띄우려다 보니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chinPei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ChinPei 2010-07-17 00:39   좋아요 0 | URL
야마오카 소하치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선 이에야스를 나라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구세주"적인 인물로 표현하였지요.
이에야스가 "구세주"라면 이시다,고니시 그리고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은 "나라 문제엔 상관없이 개인적인 명성에 집착한 사람"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그 당시 일본에서 "나라(즉 통일국가)"라는 개념이 확립하고 있었던지 의문스럽습니다.
물론 이에야스는 히데요시가 죽은 이후 자신이 정권을 장악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것 역시 "자신(=도쿠가와)의 명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볼수있는지 없는지 매우 의문스러워요.
또 이에야스에 비해 이시다는 "힘"이 아닌 "정의,질서,규칙"등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고 확신한 점이 당시 사회 상황으로선 좀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이었다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한쪽이 "착한 사람"이고 한쪽이 "나쁜 사람"이라는 구분은 현대인의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키가하라에 관해선 시바 료타로의 소설 "세키가하라 상.중.하(3권)"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 이에야스, 이시다의 모습을 볼 수있을 것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7-17 15:29   좋아요 0 | URL
예.몇년 전 시바 료타로의 것이 번역되어 나왔지요.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유럽에도 잘 알려진 가톨릭 작가 엔도 슈샤쿠<숙적>입니다.고니시 유키나가가 가톨릭 교도이기도 하고 해서 고니시에게 동정적이지요.여기서 숙적이라 함은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를 이릅니다.세키가하라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지요.혹시 안 읽으셨으면 꼭~~~읽어보세요.분량도 많지 않고 박진감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ChinPei 2010-07-17 15:34   좋아요 0 | URL
엔도 슈사크가 역사소설을 썼다는 건 몰랐어요. 라 하기보다 엔도 슈사크의 소설은 하나도 못 읽었어요. ^^
꼭 읽겠어요. 내가 참 "세키가하라 전투"에 관심이 많아요. ^^
 
피아노의 숲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고지마 마사유키 감독 / 아트서비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딸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지 3년.
여전히 자기의 꿈은 멋진 피아니스트라고는 하지만 연습은 별로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연습 시키기 대책”으로써 이 비디오를 가끔 보게 한다.
비디오 대여점에 데리고 가서 “어, ‘피아노의 숲’도 있구나” 하면서, 딸이 스스로 보고 싶다 하도록 부모가 “유도”하는 거다.  키히히히히.
그렇게 이 비디오를 벌써 다섯번 빌려 보았다.

이 영화에 나오는 "피아니스트"는 모두 초등학교 학생이다.
피아노의 천재이면서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이치노세 카이.
유명한 피아니스트의 아들로 태어나 즐겁지도 않는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하는 아마미야 슈헤이.
콩쿠루마다 넘 긴장해서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마루야마 타카코.
모두 흔히 있는 꼬마 피아니스트들.
딸은 언제나, 고생스러운 노력을 하는 아마미야 슈헤이와 오직 피아노를 놀이로만 생각해 온 이치노세 카이의 모습에 매번 감동하였다.

딸과 함께 보면서 외운 대사도 많다.
슈헤이: "遊びじゃないんだ. つらい練習を乘り越えないとピアニストにはなれない.(놀이가 아니야. 괴로운 연습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피아니스트는 되지 못하는 거다)"
카이  : "ピアノは遊びだぞ.アマミヤはたのしくないのか? (피아노는 놀이야. 아마미야는 즐겁지 않다는 건가?)"
딸은 낙천적인 카이(천재)를 지지, 나는 현실적인 슈헤이(노력)를 지지한다.


이치노세 카이가 하논 연습에 고생하면서,
카이  : "ピアノがゆがんでみえる(피아노가 비뚤어져 보여)"
라고 할 때 그 마음을 아는 딸은 몰래 웃는다. 그래서 연습할 때 가끔 딸도 말한다.
"비뚤어져 보여"

그런데 며칠 하논 연습을 했다고 갑자기 쇼팽의 "강아지왈츠"를 왜 그렇게 완벽하게 칠 수있는지.
"그 곡 그렇게 만만한 곡이 아니야 ! " 라고 딸이 TV 화면 보고 욕한다.


감동적인 장면도 많다.
숲에서 피아노를 치는 이치노세 카이를 발견한 아지노(옛날 천재 피아니스타라 불리었다. 지금 학교 선생)가 말한다.
"一緖にピアノをやらないか. この手は選ばれた手だ.(함께 피아노를 하자. 이 손은 뽑히 손이다)"
(이 대사, 딸에게 그대로 말하면 효과가 커요. 키히히히히.)

비록 콩쿠루에선 1등을 하였지만 이치노세의 아름답고 자유로운 피아노 소리를 들었을 때 이치노세가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피아니스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었던 아마미야의 안타까운 마음.
콩쿠루가 마친 후 아마미야가 아지노(선생)에게 묻는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다.
"저도 카이처럼 사람을 감동시켜줄 그런 피아노가 칠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꼭 칠수있을까요?"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 아이들이 보면 매우 감동적이고 즐겁고 영상은 아름답고, 또한, 연습을 잘 해나가자, 그렇게 꼭 마음먹게 할 작품이다.
효과는 한달 정도지만.


[덧붙여]
이치노세 카이의 목소리 담당은   上戶 彩(うえど あや:우에도 아야).
일본의 예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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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14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엔 만화로 소장되어 있어요. '노다메 칸타빌레'는 OST CD를 가지고 있구요. 우리 집에서도 효과가 좋아요. 키히히히히

ChinPei 2010-07-14 12:50   좋아요 0 | URL
마로도 피아노를 배워요?
애를 열심히 연습 시키는 것, 부모 고생이 많지요?
애보다 부모가 미쳐야 되요. 참. ^^

조선인 2010-07-1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연습 안 시켜요. 맞벌이다 보니 학원 뺑뺑이로 오후 시간을 떼우기 위함인지라... 피아노랑 태권도 다니는데, 아이에게 하는 제 주문은 딱 하나. 빼먹지 마라. 학원에 하는 주문도 딱 하나. 숙제내지 말아주세요. ^^

ChinPei 2010-07-14 13:58   좋아요 0 | URL
마로가 순순히 다니나요? 아픈 날도 있을 거고.
그래도 마로가 참 기특하네요. ^^
선화는 지 엄마 없이는 혼자 피아노학교도 습자(習字)학교도 못가요.
둘 다 걸어서 3분인데.
 

일본어로 かぶとむし:카부토무시는 우리말로 장수풍데이가 옳은지, 투구풍데이가 옳은지 아니면 투구벌레였던가?

5월 말경 선화가 학교에서 장수풍뎅이 유충 두 마리를 받아 왔다.
어느 친구의 학부모가, 키워 보겠다 하는 모든(?) 1학년생에게 장수풍뎅이 유충을 두 마리씩 준 거다.
모든 1학년생들에게 모두 두 마리씩 주었다면 200마리 이상의 많은 유충이 있어야 할텐데 그걸 선물 해준다니.
(이 학부모 직업이 장수풍뎅이 키우는 일인가? 아님 그저 취미였던지?)

제법 큰 사육통에 톱밥을 반정도 갈고 유충을 올려주자 재빨리 톱밥속에 파고 들었다.
장수풍뎅이 유충이라는 건 매우 느릿하게 움직이는 줄로만 알았던데 얼마나 빨랐던지, 마치 천적을 만나 도망갔다는 느낌이었다.
(하긴 사람은 모든 동물의 천적이다)

그 이후 유충은 톱밥속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서 지냈었다.
6월 중순 경이었던가 유충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고, 선화가 사육통을 확인하겠다 하여 베란다에 가져가 보니 유충이 갑자기 심하게 구부렸다 폈다를 시작하였다.
선화는 감짝 놀라 "유충이 죽어간다"고 울어댔지만 며칠 후 번데기 방을 짓고 있었고 유충은 번데기로 변하고 있었다.

7월 초순 드디여 장수풍뎅이 등장 !!
암컷 하나, 수컷 하나.







그런데 이 애들이 얼마나 밥을 잘 먹는지.


골프 볼보다 좀 작은 곤충용 젤리를 하루에 4개 정도 먹는다. 둘만인데.
오늘 밤 퇴근해서 봤더니 둘이서 열심히 젤리를 먹고 있었다.



이미 꿈을 꾸고 있는 선화에게 내일 아침 보고해야겠다.
애들이 많이 먹었다고.  걱정할 건 없다고. 
식사 후에 벌어지던 "암수의 사랑"의 이야기는 빼놓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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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Pei 2010-07-1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명섭 이름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지만, 명섭은 모든 벌레 유충을 싫어 해서 이 일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겁쟁이 명섭. ^^

조선인 2010-07-13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섭과 선화의 캐릭터는 아주 확실하게 나누어지네요. 참 신기하죠. 형제자매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게.

ChinPei 2010-07-13 09:48   좋아요 0 | URL
사실은 나도 벌레 유충은 다 싫어해요. 무섭고 기분 나쁘고. 명섭 성격은 참 신기할 정도로 나를 닮았어요.
그러니까 그 겁쟁이 성격도 내 책임이란 말이죠^^

2010-07-15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15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재 일본 국회의 參議院(참의원) 議員선거가 있었다.
일본 국회는 衆議院(중의원)과 參議院(참의원)의 2원제여서, 衆議院(중의원)과는 달리 參議院(참의원)은 3년마다 정원수의 반수를 개선한다.
결과는 여당 민주당의 참패였다.
參議院(참의원)에서 가반수를 차지하지 못하고 參議院(참의원)제2당이 되어버렸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상기할 수있으나, 가장 큰 원인이 "消費稅(소비세)를 현재 5%부터 10%로 끌어 올려야겠다"는 菅(캉)수상의 발언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물론 일본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다.  나라의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서 언젠가 세금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건 다 안다. 
그러나 작년에 민주당이 정권을 획득하기에 앞서 무얼 말했는가. "관료들의 부당한 이익 획득을 이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온 국민이 이 말에 얼마나 기대했는지.
정권을 획득해서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던데 이제 결과가 나왔단 말인가?
작년부터 올해의 "국가 사업 구분 작업"을 국민에게 공개하여 불필요한 국가예산을 바로 잡겠다고 한 건 그저 "행정 Performance"였단 말인가?
"관료들의 저항이 하도 완강해서 이 이상 추궁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여 온 국민이 참아주십시오." 이 말인가?

 

흔히 말하는 관료들의 "霞關埋藏金(카스미가세키 매장금 = 유사시에 "대비"한 관료들의 "적립금")이 50조엔이라 했던가, 100조엔이라 했던가?
지들은 관료의 "특권"을 내세우고 맘대로 "天下り(あまくだり:아마쿠다리)"를 하여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天下り(あまくだり:아마쿠다리) =
은퇴한 관료들이 소속 관청의 지도 대상인 기업이나 독립행정법인 기업에 "재취직"하는 일.
그저 회사에 며칠 출근하는 것만인 "이름만 회사원"이라도 연간 수백만엔,수천만엔의 수입을 챙긴다고 하여, 몇십년 동안 큰 사회문제가 되어왔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 이익이 대부분 국민의 세금으로서 이루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유사시에 대비"라고 해서 국민이 납특할 리가 없다.
더군다나 "유사시에 대비하겠다." 하는 의사 결정은 국가에선 오직 입법기관 즉 국민만이 할 수있는 일이 아니었던가?

 

菅(캉)수상과 민주당이 이 난극을 어떻게 타괴하는지 볼 만하다.
이미 연입한 국민신당도 함께 참패하였고, 물론 정권을 빼앗긴 자민당(자유민주당)이 연입할 리는 없고, 크게 약진한 모두의당(みんなの黨:민나노토으)는 절대 민주당하고 연입하지 않는다고 미리 선언하였고. 
작년에 꽤 인기를 끌었던 렝호(蓮舫)大臣(대신)에게 당대표 혹은 당간사장을 맡기는 것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이건 야유가 아니라 진심이다).
 
하여간 국민이 납특할 만한 정치를 해나갈 것을 바랄 뿐이다(난 일본 국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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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7-1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쿠다리... 우리나라에선 '낙하산 인사'라고 해요. 어느 쪽이든 뜬금없이 위에서 떨어진 인사발령이죠. 쩝.

ChinPei 2010-07-12 13:30   좋아요 0 | URL
"낙하산"!! 누가 처음에 말했는지, 참, "적절한" 표현이겠군요. ^^
그러니까 우리나라 관료들이 "특수 공수부대"란 말이죠. ^^

BRINY 2010-07-13 09:23   좋아요 0 | URL
ㅋㅋ 맞네요. 특수공수부대원!

ChinPei 2010-07-13 10:28   좋아요 0 | URL
BRINY님, 우리나라도 일본도 "하늘에서 날아 오는 것"이라, 같은 걸 떠올랐단 말이지요. ^^

루체오페르 2010-07-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우리뉴스만 챙기기 바쁘고 그것만 해도 엄청 많은 일이 정신없게 일어나는데 비해 다른 나라의 소식은 쉽게 접하지 못해 모르죠. 미국,중국,일본등 연관있는 강국 제외하면 더욱더...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들은 별 일이 없는것 같지만 그 나라 안에서 사는 분들은 우리와 같은 느낌을 받을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시사프로를 보면 외국의 좋은 사례만 접하기 쉬워 부럽기만 한데 사실 내면을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다들 대동소이 한듯 합니다.^^;

ChinPei 2010-07-12 13:3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님 말씀 맞아요.
일본에서 한국이라 하면 "즐거운 남대문 시장 숏핑","맛있는 한국 전통 요리",그리고 "한류 멋진 배우들", 이상, 끝. 이런 식이지요.
잠수함 문제는 크게 보도되고 일본 사회에서도 적지 않은 논의가 있었기는 했지만,그래도 여전히 분위기는 "남의 나라 문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