さまよう刃 (文庫)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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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하고 비인간적인 미성년 불량배들에게 성적 유린을 당한 끝에 생명을 빼앗긴 외딸의 아버지가 복수를 기도한다.
 
밀고자에 의해 딸을 죽인 범죄자를 알게 된 나가미네는, 그 사실에 절망한다.
“미성년은 극형에 처하지 못한다”
“미성년은 보호해야 한다”
“중대 사건을 저지른 미성년은 재교육하여야 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이 나라의 법이다.
 
복수는 아무런 해결책으로 되지 않는다.
나가미네는 그걸 알면서도 복수를 결단한다.
“한번 생겨난 [악]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범죄자가 갱생하였다 하더라도 그들에 의해 생긴 [악]은 피해자 속에 남아, 영원히 마음을 좀먹는 것입니다”
 
소설은 중대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을 “소년법(소년 보호법)”으로 지켜주야 하느냐 아니면 현재의 “소년법”자체에 문제가 있느냐를 제기한다.
 
그런데 말이다.
뭔가 작가의 안이한 속셈을 보는 듯 하다.
미성년자들에 의한 처참한 살인사건이 큰 관신사로 되고 있는 판에 “작가로서 문학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보았다”고 떠죽대는 듯도 하다.
 
그래서 그 마지막 장면인가?
“문제 제기는 하되 나의 의견은 보류하겠다.”
“결론은 매각자의 몫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의 속웃음을 보는 듯 싶어서 속 시원치 않았다.
 
이 작가, 가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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容疑者Xの?身 (文春文庫) (Paperback)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文藝春秋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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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가 나오키상(直木賞)을 수상한 취리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우수한 이수계(대학은 전기공학과)출신이어서, 그의 많은 작품이 그렇듯이 이 소설 역시 치밀하고 정교(精巧)하게 엮어 낸 훌륭한 취리소설이라고 해야겠다.
 
천재적인 수학자이면서도 불우한 나날을 보내던 고등학교 교사 이시가미는, 외딸과 둘 뿐으로 사는 이웃 여성 야스코에게 사랑의 감정을 품고 있었다.
오느날 그녀들이 일으킨 살인사건을 알아차린 이시가미는, 두사람을 구하기 위한 완전한 계획을 일으킨다.
 
내용은 물론 여기서는 밝히지 않지만, 그 방법, 트릭은 완벽하다.
형사들은 처음 살인사건의 범인은 야스코라고 추측해서 수사를 한다.
…그 추측은 맞았다고도 맞지않았다고도 할 수있다.
 
그러나 수사를 거듭하면 할 수록 야스코와 그 딸의 알리바이는 완벽하였고, 모든 증거에 비추어 볼 때, 야스코와 그 딸이 살인사건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결론은 맞았다고도 맞지않았다고도 할 수있다.
 
나는 사실은 히가시노 케이고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다.
이 작품 이전에 10편 정도의 그의 소설을 읽었다.
그의 작품에서 “살인사건”은 하나의 Parts에 불과하다, 그런 인상을 준다(적어도 나에게는).
그의 작품의 “살인사건”에는 가끔 인간의 고뇌가 모자라고, 광기가 모자라며, 당혹함이 모자라다고 느껴진다.
이야기를 꾸미기 위한 비현실적인 “살인사건”과 트릭은, 문학적 엔터테인먼트이라고도 하듯이.
나는 그런 비도덕적인 비현실성이 싫다.
 
그러나, 그런 비도덕성으로 인한 나의 망설임을 홱 벗어 던질 정도로 이 작품의 트릭은 굉장하다.
상상을 초월하였다.
그야말로 “헌신적이다”고 아니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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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5-1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읽다가 재미없다고 팽개친 걸 제가 날름 읽었더랬어요. 끝까지 안 읽은 조카를 마구 마구 놀려줬답니다.

ChinPei 2010-05-13 10:08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도 히가시노 케이고 작품을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은 많아요.
과도로 읽은이를 의식하고 있다, 고 하네요.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진데 넘 트릭이 상상외라서 훌륭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어요.

BRINY 2010-05-1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릭을 떠나서, 주인공의 이웃집 여성에 대한 헌신이 감동적일 정도로 놀라웠어요. 이웃집 여성과 딸에게 동정도 갔구요. 영화도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탐정역의 유카와 교수(?)의 캐릭터도 좋았습니다.

ChinPei 2010-05-13 18:29   좋아요 0 | URL
제 생각으로선 이웃집 여성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인가,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특별한 이유 설명이 좀 덜 되었다고 생각해요.
 
龍馬がゆく〈1〉 (文春文庫) (新裝版, 文庫)
司馬 遼太郞 / 文藝春秋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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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총 8 권.
일본 국민의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에서, 오다 노브나가(織田信長)와 1위를 다투는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현대에 있어서, 사카모토 료마가 절대적인 인기를 얻게 될 계기로 된 것이 이 소설이다.
이 소설은, 나아갈 길을 모색하던 19세부터, 일본의 역사를 대회전시킨 직후 암살 당하는 31세까지의 사카모토 료마를 그야말로 선명하게 그려 놓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 사카모토 료마는, 명랑하고, 인정미 넘치고, 사랑스럽고, 활발하고, 용감하고, 강인하고, 현명하고, 뭣보다도 순진무결하다.
사카모토 료마는 남을 해치지 않았고, 남을 용서하였고, 염치 없을 정도로 남과 어울렸다.
그래서 그는 남한테서 사랑을 받았고 신임을 받았으며 그로 의해 일본의 근대 역사를 대회전 시키는 크나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고향 토사(土佐藩:현대 코치현[高知縣])에서 검술을 배우기 위해 에도(江戶:현대 토쿄[東京])로 유학하던 1850년 후기.
일본은 미국 함대의 협박 때문에 개국(開國) 이냐 양이(攘夷:무력으로 외적을 쫓아내는 일)냐에, 온 나라가 훤요한다.
아직 검술 배우기에 바쁜 료마도, 차츰 시대에 흐름에 무관할 수 없어지며 이 나라 일본의 계급의 모순, 배타적인 사회 구조의 모순, 외국과의 절대적인 힘의 차이를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료마는, 당시 일본 사회 혁명의 지향 사상이었던 존황양이(尊王攘夷:천황을 받들어 외적을 내쫓는다), 도막(倒幕:토크가와 무력 정권을 무너 뜨리고 천황 친정[親政]을 이룩한다)와도 다른 개국현대화(開國現代化)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당시의 존황양이, 도막운동은 결국 일본을 내란상태로 빠뜨리게 하고 그 결과 외국의 먹이에 전락한다, 료마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에 이르는 과정을 이 소설은 매우 통쾌하게 밝혀 낸다.

료마는 토크가와 무력 정권은 무너 뜨리 되, 그 방법은 내란이 아니라, 의논 끝에 성사하도록 노력하고 동시에 외국에 대항하는 강대한 무력 즉 해군(海軍) 창설에 분투한다.
또한, 존황양이, 도막의 같은 지향을 가지면서도 권력 다툼 때문에 서로 적대시 하던 사쯔마(薩摩藩)와 쵸슈(長州藩)의 두 강대국의 동맹을 맺게 하고, 그 결과 토크가와 정권의 대정봉환에 성공한다(大政奉還:스스로 천황에게 정권을 돌리는 것. 명분상 토크가와 무력 정권은 250년간 천황부터 통치권을 위탁 받고 있었다).

료마의 명랑하고 용감한 분투가 없었으면 그 모든 것을 이룩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단, 료마가 암살 당한 이후 결국 일본은 내란에 빠지게 된다).

대정봉환이 성사한 직후 료마는, 새로운 정부 기구, 인원 구성을 작성하였던데 그 자료에 료마 자신의 이름은 없었다.
그를 의심한 어느 사람이 “왜, 사카모토 선생님의 이름이 없습니까?”라고 묻자, “나는 이 비좁은 일본을 떠나 크나큰  국제 무대에서 무역 장사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 반드시, 현대 일본의 사카모토 료마의 인기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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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ヶ原〈上〉 (新潮文庫) (改版, 文庫)
司馬 遼太郞 / 新潮社 / 197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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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사망한 후, 최종적으로 에도막부(江戶幕府)라는 중앙정권을 세워, 이후 250년의 토크가와정권의 기초를 다진 사람.
오다 노브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이 시대, 일본의 전국시대(戰國時代)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기도 하다.

노브나가, 히데요시와  똑같은 시대에 등장한 이에야스.
천재적인 노브나가, 히데요시에 비해, 그 인상은 수수하다.
가끔 음침한 인상도 엿보인다.

노브나가가, 자기 신하였던 아케치 미스히데(明智光秀)의 역모의 칼에 죽었을 때, 재빨리 그 후계자로 등각한 히데요시.
히데요시는 그의 무력, 정치적 실력으로 반대 세력을 없애 치우고 단숨에 일본의 통치자로 되었다.
그러나 이에야스는 처음, 천한 신분 출신인 히데요시에 복종하기를 거부한다.
일시적으로 전쟁까지 일으키면서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압도적인 무력, 경제력, 정치력의 차이 때문에 결국 신하로 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야스의 억울함이야 어죽하랴.

일단 신하로 된 이에야스는 예상와는 달리 불쌍한 정도로 히데요시에 충실했다고 한다.
여태까지 고생하면서 가꾸고 넓혀 온 영토를 다 몰수당하고 에도(江戶=지금의 토쿄)에 이전 당했을 때도 순종하게 따랐다고 한다.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의 신하속에서도 가장 믿음직하고 그의 뜻을 제일 이해 해주는 충신중의 충신이 되었다.

그러나.
이에야스의 “충실성”은 연기(演技)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찍이 눈치챈 사람이 있었다.
이 소설의 더 하나의 주인공 이시다 미스나리(石田三成)였다.
그는 철저하게 이에야스를 의심하고 미워했다.
히데요시가 죽은 후, 그의 어린 아들 히데요리를 해치는 사람은 반드시 이에야스라고 확신하였다.

미스나리의 예상데로 이에야스는 히데요시 사망후, 히데요시가 만든 “법”을 다 무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자기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다.
결혼을 비롯한 온갖 악질한(도덕적으로) 방법을 사용해서 카토 키요마사(加藤淸正), 후크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토도 타카토라(藤堂高虎), 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 호소카와 타다오키(細川忠興)등 중요 대명(大名)을 자기 편에 끌어 넣었다.
그리고 이시다 미스나리를 중앙권력에서 내쫓는데 성공한다.

세력 확장 다음 단계로, 동북지방(東北地方) 요네사와(米澤)의 으에스기 카게카스(上杉景勝)를, 근거 애매한 이유로 토벌하기로 한다.
카토 키요마사(加藤淸正), 후크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등 모든 대명에 출전명령을 발동하여 대거 동북지방으로 진출하였다.
그 직후 이에야스가 중앙 쿄토를 떠난 틈을 타서, 이시다 미스나리가 이에야스 타도 역모를 일으킨다.
북쪽에 으에스기, 남쪽에 미스나리. 마치 협공 상태다.
이에야스, 절대 절명의 상황이라고 해야겠다.
…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이에야스가 노린 가장 중요한 전략이었다.

이 소설은 이에야스의 진실 --- 수수하고 음침한 모략의 영웅 ----의 전모를 잘 보여준다.
나는 이 소설을 이미 5번 되풀이 읽었다.
나는 이 소설을 司馬遼太郎(시바 료타로)의 가장 우수한 대표 작품의 하나로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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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5-1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n Pei님께서 그렇게 절찬하시니 보관함에 넣어두겠습니다.
시바 료타로의 '언덕 위의 구름'에 관심있었는데(NHK드라마 보고), 그건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손이 잘 안갔습니다. '세키가하라'는 상하 2권짜리인가요?

ChinPei 2010-05-11 12:03   좋아요 0 | URL
상, 중, 하 3권.
 
고종황제의 밀서 - 다시 밝혀지는 을사보호조약
더글라스 스토리 지음, 권민주 엮음 / 글내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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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적어도 내용에 기대를 건다면 음미해야한다.

나는 책을 책의 제목과 지은이(외국인)만을 보고 구입했다.

출판사의 소개, 책의 구성에 관해선 보지 안했다.  제목에, 근거없는 기대를 제멋대로 걸었다.

시대, 우리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자의 정식한식민지가 되기 직전의 이야기. 시대의 역사적 상항에 대해서 영국인이란 객관적인 입장에서 수가 있을 것이다.

결과는 나의 완전한 오해, 착각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기대에 어긋난 슬픈 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슬픔1. 슬픈 구성

205쪽중 절반이 영어 원문이다.  물론 내용은 한글 번역과 똑같다(영어 번역은 안해봤지만).

영어본문이 100 정도의 양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역만으로선 매우 적다.

으로서의 체면을 갖추기 위해선 영어원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알지만, “Hallo, Thank you”정도의 영어능력밖에 없는 저에겐, 삽화로서의 가치도 없었다.

 

슬픔2. 기대와 현실의 극단한

이에 대해서 지은이나 출판사에 불평을 말할 권리는, 나에겐 없다.

이건 완전히 나의 오해에 의한 것이다.

나는 책을 통해서 무렵 한국내의 정치적, 국제적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수있으리라고 믿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전반을 통해서 지은이의 모국=영국의 정당성 대변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기회균등이란 말에는 분노를 금하지 못한다. 남의 나라의 재산을 약탈하는 기회”.

지은이에 의하면 당시 일본은 원칙 어겼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은 우리는 젠틀맨이라고 생각이냐?  수법의 차이뿐이잖아.

 

슬픔3. 그래서 밀서의 운명은?

결국 밀서는 어떻게 되었던가?  점이 애매하다.

이는 말을 다하지 안해도 무렵 이후의 우리 나라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슬픈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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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8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ChinPei 2005-10-1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참... 이런 심정이에요.

히피드림~ 2005-11-0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시에 영국이나 일본 모두 식민지를 경영하고 있던 나라들이니까,, 영국인기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상황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모양이군요. 제목만 보고 전 무슨 소설인줄 알았어요.^^

whitesky 2006-03-15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 고종이 믿고 말할 만한 사람이 주변에 한사람도 없었다는 점 그리고 결국은 영국인이 목숨걸고 한국이란 나라를 위해서 고종의 밀서를 전달하려는 점은 그 당시 한국인의 정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민영환을 제외하곤 모두 친일의 앞잡이가 되고, 고종은 믿을만한 신하 한명 없이 속바지 속에 밀서를 숨겨두고 때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외국인에게 한국의 운명을 맡길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도리어 슬프게 합니다.
또한 일본의 이토가 한국을 무력으로 대신들을 통해 도장을 찍게하는 장면도 슬픔을 감출수 없습니다.
끝까지 인장을 내놓지 않는 고종의 정신과 자결로써 한국인의 정신을 보여준 민영환을 상황을 생각해보게되는 마음아픈 내용입니다.
전 충분히 영국의 객관적인 눈으로 일본군의 잘못된 행위와 한국의 운명을 잘 적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내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