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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의 밀서 - 다시 밝혀지는 을사보호조약
더글라스 스토리 지음, 권민주 엮음 / 글내음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은, 적어도 그 책 내용에 큰 기대를 건다면 잘 음미해야한다.
나는 이 책을 책의 제목과 지은이(외국인)만을 보고 구입했다.
출판사의 소개, 책의 구성에 관해선 보지 안했다. 제목에, 근거없는 기대를 제멋대로 걸었다.
즉 이 시대, 우리 나라가 일본제국주의자의 “정식한” 식민지가 되기 직전의 이야기. 그 시대의 역사적 상항에 대해서 영국인이란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가 있을 것이다.
결과는 나의 완전한 오해, 착각이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기대에 어긋난 “슬픈 책”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슬픔1. 슬픈 구성
총 205쪽중 약 절반이 영어 원문이다. 물론 내용은 한글 번역과 똑같다(영어 번역은 안해봤지만).
영어본문이 100쪽 정도의 양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본역만으로선 매우 적다.
“책”으로서의 체면을 갖추기 위해선 영어원문을 게재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알지만, “Hallo, Thank you”정도의 영어능력밖에 없는 저에겐, 삽화로서의 가치도 없었다.
슬픔2. 기대와 현실의 극단한 차
이에 대해서 지은이나 출판사에 불평을 말할 권리는, 나에겐 없다.
이건 완전히 나의 오해에 의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 무렵 한국내의 정치적, 국제적인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볼 수있으리라고 믿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전반을 통해서 지은이의 모국=영국의 “정당성”을 대변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끼기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기회균등”이란 말에는 분노를 금하지 못한다. 남의 나라의 재산을 약탈하는 “기회”.
지은이에 의하면 당시 일본은 그 “원칙”을 어겼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은 “우리는 젠틀맨”이라고 할 생각이냐? 수법의 차이뿐이잖아.
슬픔3. 그래서 밀서의 운명은?
결국 그 밀서는 어떻게 되었던가? 이 점이 애매하다.
… 이는 말을 다하지 안해도 이 무렵 이후의 우리 나라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슬픈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