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시간을 나타내는 도구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계로 시간을 인지한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 모두가 관계맺을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공유하는 것은 함께 경험하는 ‘사건’이며 그것이 우리의 시간이 마치 공통의 것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 아닌가라고 이해해 보았다.결국, 시간은 각자의 것이며, 고유한 것이다.이 책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문과 출신으로 이런저런 과학 교양서적을 읽으며 군데군데 알아왔던 물리학 지식이,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확 묶이는 놀라운 경험을 이 책은 하게 해 주었다. (아직도 문과 수준일 뿐이지만)무엇을 착각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같은 사건을 경험하고 있을 뿐인데 그것을 공간과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범주화하고 있었던 듯 싶다. 이제는 알겠다. 모두의 시간은 다르다. 확실히.
Dubito ergo cogito.
스스로를 주체라고 생각한 경험은 일차적인 경험이 아니다. 수많은 생각들에 기초한 복합적인 문화의 산물이다. (이 경험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인정한다면) 나 자신이 아닌, 내 주위의 세상을 보는 것이다. (중략) 우리는 우리와 닮은 존재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 가졌던 생각의 반영이다. p183-184
세상을 사건과 과정의 총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가장 잘 포착하고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상대성이론과 양립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세상은 사물들이 아닌 사건들의 총체이다. (p105)
나는 오늘 알았다...
우리가 ‘우주의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지는 백 년이 넘었다. (중략) 현재가 아무 의미 없다면 우주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존재’하는 것이 ‘현재 속에’ 있는 것 아닌가? 우주가 어떤 특별한 구성으로 ‘지금’ 존재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는 생각은 이제 더는 타당하지 않다. p64-65
보지 않고 이해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여러 본질의 표면에서 허우적거리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채 살아가기에 대단하게 여기는 것 뿐이다.
눈으로 보기 전에 이해하는 능력은 과학적 사고의 핵심이다.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