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간 여행 이야기였으면 그냥 그랬을텐데, 시간 여행의 위계와 시스템, 발생한 모순 사이의 당위와 특이함을 다 아우르고 꿰어 맞추니, 이것이 SF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코니 윌리스의 책은, 그런데 단어 하나하나, 구절 한 줄 한 줄이 다 머릿 속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서 읽는다는 느낌 보다는 줄줄 읽어내려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혹시 뭐 놓친게 있는 것은 아냐? 라는 의문이 살짝 찾아오기도...
도입-전개-정리에 담은 비주얼 씽킹,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은? 게슈탈트 이론이 강조하는 재구조화가, 아이들에게 익숙한 도구인 텍스트로써가 아닌, 애니메이팅인 까닭은? 학생 예시 작품에서의 비주얼의 의미를 알기 위해 텍스트를 반드시 읽어야하는, 주객이 전도된 듯한 이 느낌은...? 교수-학습 과정에서 비주얼하게 표현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는, 절차 설명의 부가물로, 구호를 압축할 때 말고는 딱히 없어보이는데... 비주얼의 비주얼에 빠져 도구가 목적화된 것은 아닐까? 결국 비주얼은 텍스트를 설명하기 위한 부가적 요소로써 텍스트와 함께 기능할 때 효과적일텐데... 비주얼 씽킹이 가미된 활동이 자칫, 다른 배움은 도외시된 채 비주얼 씽킹만 남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