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 선정 및 조직 역량 등이 교육과정 문해력의 테크니컬한 부분을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만 강조한다면... 결국 누군가가 잘 짜놓은 설계도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혁신이다, 인정받게 될 것이다. 과연 그것이 혁신인가? 우리는 흉내내는 것을 혁신이라 하지 않는다.
이 책은 기술적인 얘기로 시작하여 - 과정중심평가가 교실 바깥에 줄 영향력들 - 기술적인 이야기로 흘러갈 것같은 예감이 든다. 그런데 현장에는 그게 필요하지 않다. 왜 이것인가, 하는 교사의 철학이 필요한 것이지. 구성주의, 학부모 만족 등등등 이런 외적인 이야기 말고. 교사가 현장에서 가져야 할 철학과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 그저 테크니션만 양산할 뿐이다. 교실 바깥에는 이미 너무 많은 테크니션들이 자리잡고 있다.
어떤 안목이어야 하는지, 교사에게 묻고 확인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것이 빠진 과정중심평가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안목의 기저에는 무엇이 자리잡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그저 특색없이 똑같은, 기계적인 선정 및 조직 능력만 강조하고 말아버리게 될 것이다.

수업의 측면에서 교육과정 문해력을 갖추기 위하여 교사는 성취기준과 수업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교사는 성취기준에서 요구하는 포인트를 콕 찍어 볼 수 있는 안목과 이를 수업에서 구현해 내기 위한 최적의 활동을 선정 · 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과정중심평가의 관점을 반영하기 위하여 수업 속에 평가를 녹여 내고, 평가 결과를 피드백하는 사항들까지 고려하여 수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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