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밀코스 여행 - 개정판
최상희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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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는 항상 식사가 문제인데 그런 의미에서 유익함을 주는 책. 2년을 제주도에서 지낸만큼 저자 자신의 주관을 더 담았고, 썩 마음에 들게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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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사 1 - 단군에서 고려까지, 남경태의 가장 독창적 역사 읽기 종횡무진 시리즈
남경태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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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신 남경태 씨는 얼마 전에 지병으로 타계하셨습니다. 예순도 안 되신 나이셨는데... 글만 봐서는 유쾌한 듯, 삐딱한 듯, 그런 면모를 볼 수 있었는데, 의외로 이런저런 좋은 책들도 많이 번역하셨습니다. '30년 전쟁', '생각의 역사 1' 같은 책의 번역자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저자의 책을 읽은 것은 [개념어 사전]에서였습니다. 익숙한 개념들의 자기식 비틀기. 충분한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쓰기 힘든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저자의 스타일은 이 책, [종횡무진 한국사 1]에서도 이어집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정치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단군왕검의 고조선 성립부터 고려시대까지, 주요한 정치사의 흐름을 터하여 저자는 이런저런 이야깃살을 붙입니다. 가령 신라 왕실은 근친혼으로 연결된 관계였고, 고려 왕실도 그런 면모를 띄고 있어서, 이모를 아내로 삼은 경우도 있다더라 같은. 우리나라 정치사와 긴밀하게 연결된 대륙의 이야기도 풍부합니다. 중국 대륙의 왕조 교체에 대한 이야기, 주요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 중원과 변방의 치고받는 이야기 등등. 그러면서 정치사의 이면에 자리잡은 사상사의 흐름도 놓치지 않습니다. 춘추전국-한-당-송으로 연결되는 유학의 완성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방식으로 재생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불교가 우리나라 사회에 끼친 이야기 등. 


그러한 이야기 뼈대와 이야깃살을 바탕으로 저자는 정말 마음껏 상상하고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이 지점에서, 그 평가에 대한 호불호는 차치하더라도, 책을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역사는 결국 해석의 문제입니다. 해석의 객체가 흐름인가 맥락인가에 따라 다른 방식의 역사 서술이 있을 뿐, 결국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흐름을 쫓아가면서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훑어내려온 저자는, 사대주의라는 - 곧 소중화사상으로 확대되겠지만 - 키워드를 통하여 그 흐름을 크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흐름에 대하여 굉장히 비판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점은 고구려에 찍혀있지만, 그나마도 중화를 지향하는 면모 때문에 뚜렷한 방점은 아닙니다. 그러한 아래애서 저자는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마음껏 씹고 뜯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자의 몫은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디까지 수용하는가의 문제이겠지요. 저자의 과격한 평가를 저울의 한 쪽에 올려놓고, 반대편 저울에 무엇을 올려둘지를 찾아보려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면, 이 책의 독서는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양쪽 저울에 이것저것 다 올려놓은 후에, 마음에 드는 녀석을 적당히 뒤섞어서 가져야지, 저울에 올려놓고 계량하기도 전에 가질 마음이라면, 그 마음에 대해서 조금 과격한 판단을 겪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팔이 안으로 굽는지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다종다양한 서술들은 무딘 날 휘둘러 베어낸 고깃살처럼 그냥저냥인 경우들이 많은데, 저자는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고대사를 마음껏 난도질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할 여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돌아오는 신학기부터 6학년 1학기 사회 과목에 근세사 이후가 들어오게 되어, 2권을 읽고 신학기를 준비할 요량으로 1권을 먼저 읽었는데, 조금 더 기쁜 마음으로 2권을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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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과 구글로 지금 당장 해보는 스마트 교육 - 앞서가는 교사와 부모들을 위한 지침서!
김원유.최섭 지음 / 정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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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학교 현장에서 스마트기기의 사용은 본말전도가 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습니다. (그리) 스마트(하지는 않은 여러) 기능을 사용하기 위하여 드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도 이 책은 학교에서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차근차근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구체적 사용례가 더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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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리지 - 서울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 궤적을 찾아서 서울 택리지 1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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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의 에피소드 방식의 책을 만난 것은 [한국의 국보]라는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도 자신이 저널리스트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에피소드 중심의 책 구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이 과연 [택리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울 사대문 안과 사대문 밖의 다양한 공간을 그 변화와 함께 짤막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깊이있는 접근은 없습니다. 대체로 저자는 사대문 안의 지나친 밀집화 및 현대화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한강과 거대한 강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여러 섬들의 변화 혹은 상실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강남의 개발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발의 불가피함을 인정하면서, 기왕이면 서울의 사대문안은 원형 그대로 보전하면서 사대문밖을 개발하여 전통과 개발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몄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데, 그러한 논리가 명확하게 제시되거나, 그러한 논리를 뒷받침할만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이리저리 이런저런 서울에 관련된 일들을 써내려가면서 약간씩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문 지상에 연재하던 글을 모은 것이기에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너무 분절적이다, 라는 아쉬움이 굉장히 크게 들었습니다. 어떠한 주제를 담아 일관성있게 밀어붙인 책이 아니라서, 옴니버스 식으로 딱딱 끊어지기 때문에 몰입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굉장히 크게 남습니다.


마침 읽으려고 생각중인, [서울 도시계획이야기]의 저자인 손정목 씨가 상당히 많이 언급되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서 다섯 권짜리 책인 [서울 도시계획이야기]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책에서 좋았던 것.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잘 제시해 두었습니다. 특히 개발독재시대 직전의 한강에 대한 이야기 및 한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은, 마침 잠실에서 30년 이상 살고 있는 제게는 꽤나 가까운 거리감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인터넷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 잠실이 원래 잠실도와 부리도의 두 섬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든지, 석촌호수가 원래는 한강의 본류였다는 등의 이야기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인터넷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 그래도 (분절적이나마) 모아서 읽으니 조금 더 몰입감있게 읽게 됩니다. 


풍수지리에 대한 이야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울에 관련된 책 중에서 서울의 풍수지리학적인 이야기를 실록을 인용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한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서울의 자리잡음에 대하여 사료를 바탕으로 그림자료를 사용하여 기술하는 것은 서울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과는 관계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불현듯, 왜 헌법재판소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위헌 판결을 냈는지 심정적으로 약간은 이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울'이라는 말 자체가 '수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서울'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두면서 수도를 옮긴다는 것에 대해서 '관습헌법' 운운하면서 위헌판결을 내린 분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이라는 명칭을 수도라는 의미와 함께 사용하는 내내, 아마 서울이라는 도시의 위상은 지금보다 더 커지면 커졌지, 결코 작아지지는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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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본』을 읽다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 1
강신준 지음 / 길(도서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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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교수가 쓰신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는 서울대 교수로 있으면서 서울대 유일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연구와 강의를 하시다가 정년퇴임하시면서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에 얼마전에 타계하셨습니다. 김수행 교수가 타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구입을 미루어왔던 [자본론 공부]를 구매해서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읽기 편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내를 가지고 몇 번이나 읽다가 멈추었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수차례. 얼마 전에 드디어 다 읽어내었지만, 과연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라고 한다면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독서였습니다. 


그러다가 강신준 교수가 쓴 [오늘 자본을 읽다]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강신준 교수는 한 5년 전에 마르크스의 [자본]을 독일어 원전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완역한 바 있습니다. 김수행 교수도 [자본론]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번역하여 출간한 적이 있지만, 김수행 교수의 번역 [자본론]은 영역본을 바탕으로 번역한 것인데 비하여, 강신준 교수의 번역 [자본]은 독일어 원전을 번역하여 낸 것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독일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 번역의 단계를 한 단계 덜 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측면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강신준 교수가 쓴 [오늘 자본을 읽다]의 경우, 저의 경우에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보다 훨씬 읽기에 명료하고 편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거의 한달음에 다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굳이 그 차이를 언급하자면, 김수행 교수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자본론]을 예시로 들었다는 생각이고, 강신준 교수는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자신의 견해를 조금씩 더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이 과연 이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 언급하기에는 참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자는 금융 자본주의의 실패가 마르크스 경제학을 다시 불러오고 있다며, 결국 생산과 소비의 끊임없는 불일치에 대하여 신기루를 부여하는 금융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경제학은 이론일 뿐입니다. 마르크스 경제학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경제학도, 케인즈 경제학도, 고전경제학도 모두모두 하나의 짜여진 시스템을 가정하고 그 속에서 경제 주체들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경제적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냥 이론일 뿐입니다.


그래서 시장은 실패하게 되어 있으며, 모든 경제 주체들은 이기적으로 행위하기에 노동자가 생산 수단을 갖는 순간 더 이상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연하게 되겠지요. 결국 복잡다단한 경제 주체와 자본의 드나듦은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협동조합'에 대한 생각을 하였는데, 마침 저자의 결론도 '협동조합'으로 귀결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답은 공동체 정신에 있을테죠. 국가 중심의, 민족 중심의, 개인이 형해화된 그런 집단주의가 아닌, 개인이 개인의 (재산권적) 자유와 권리를 충분히 향유하면서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정신이 협동조합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구현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자도 하고 있고, 독서한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우리나라에서도 협동조합법이 제정되어 조금씩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삶에서 다양한 협동조합을 만날 수 있으니, 자본주의가 가진 여러가지 어려움에 해답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아에드 인 마이오렘 델 글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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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둘레 2016-02-25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자본주의 세상의 상식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노동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입니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 입니다.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경제법칙 내에 있다면 자본가 협동조합일 뿐입니다. 진정한 노동자 협동조합은 자본주의가 엎어지고 나서 생깁니다. 협동조합에 대한 과대한 믿음은 자본론을 읽지 않고 자본주의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는 유아적 몽상사회주의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마땅히 협동조합에 대해서 알려면 자본주의 법칙에서 벗어난 사회주의 협동조합과 비교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비교를 한다면 형이상학입니다. 역사적으로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소비에트가 무너졌지만 소비에트 경제 활동영역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유물론적 세상입니다. 소비에트는 인간의 꿈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작동했던 사회입니다. 소비에트와 소비에트 협동경제를 사적유물론의 철학적 범주로서 인식하고 역사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탐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에서 파시즘을 뒤엎고 사회주의를 내적으로 준비하는 협동조합이, 노동자적생산관계가 가야할 길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