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알고리즘의 과학 - AI는 어떻게 내가 보고싶은 뉴스를 보여줄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IT 과학이야기 6
박규하 지음 / 로드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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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 중, 추천 알고리즘 기술의 원리와 방식에 대해 라이트하게 쓴 책이다.

편하게 읽을 수 있거니와, 아마존,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사례와 함께 소개해주는 덕에 조금 더 실감하며 읽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막상 읽고 나서 기억에 탁, 박히는 무언가가 있지 않다는 약간의 아쉬움. 그래도 다시 보려고 북마크 몇 곳 해 두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수업을 구축하기 위한 관점 하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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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류가 모였을 때의 좋은 점은 관계성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정서적 안정이 아닌가 싶다. 팔이 안으로 굽으니 나의 말과 행동, 생각에 대한 공감 속에서 상처받거나 갈등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정서적 공감을 이룰 수 있는 동류가 없으므로, 직업, 취미, 선호 등을 매개로 다양한 동류를 이룬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만들어진다. 프레임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특히 이러한 프레임은 더 강력하게 형성되는 듯 싶다. 필터버블이 그렇다. 그저 보는 것만 바라보니 사고도 한 방향성만 띄는 것이다. 물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니 마음은 편하겠지만… 어느 순간, 세상은 모두 다 같은 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보통은 이에 맞선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감의 힘을 믿고.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바라보는 하늘이 전부인 줄 아는.

방법은 없다. 해결책은, 의도적인 마주함이다. 나와 다른 것에도, 때로는 틀린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도, 마주서서 힘껏 싸워야 한다. 그것을 피하면… 그저 안온한 동류 사이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변화에 대응하는 힘이다.

그저 소시민이기 때문에, 내가 택하는 방법은 그저, 가리지 않고 만나는 것이다. 싸울 자신이 안 생기면 그저 듣기만이라도 한다. 하지만 드러내고 혹은 속으로라도 싸울 일은 싸운다. 그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저자 혹은 작가와의 싸움이다. 독서가, 다른 세상 혹은 틀린 세상을 마주하는 가장 손쉽고 덜 빈정 상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콘텐츠 기반 추천시스템을 적용한 경우, 사용자에게 특정 콘텐츠만 추천하게 되는 ‘과잉전문화(Overspecialization)‘ 문제가 있습니다. 콘텐츠 기반 추천시스템이 적용된 뉴스 추천 서비스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필자는 과학과 IT에 관심이 많으므로 가입 후 일주일 동안 과학과 IT에 관련된 기사만 읽었습니다. 새로운 기사를 읽고 싶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필자에게 이 서비스는 과학과 IT에 관한 기사를 추천할 겁니다. 수집된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사한 아이템이나 콘텐츠만 계속해서 추천되는 문제가 바로 과잉전문화입니다. 과잉전문화 문제는 필터 버블, 콘텐츠 편식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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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이해되는 열역학 교과서
이광조 지음 / 보누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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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자차 대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 덕이다. 확실히 독서량이 늘고 있다. 그리고 일부러 라이트한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중등 교사가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꼭 교과서의 내용을 풀어낸 듯 싶다. 나쁜 의미가 아니다. 우리가 간과하지만, 우리나라의 교과서는 교육과정 상의 성취기준을 위해 꼭 필요한 주요 내용을 꽉꽉 몰아서 넣어둔다. 짧은 지면에 넣기 위해 그 내용을 한껏 압축해서. 그러다보니 해제가 좀 불친절한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은 고교 역학 지식 수준을 가진 내가 보기에는, 전반적인 열역학 내용을 잘 간추려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특히 학교 다닐 때 관련 내용을 하나의 흐름으로 배운게 아니다보니 지식들을 파편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열역학이라는 하나의 흐름 위에서 정리한 것이 참 좋았다.

결국, 열역학도 역학이다. 물리 세계에서의 힘과 에너지가 열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기능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고전 역학 중 한 분야로써, 실제 우리 삶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챕터 말미에 나오는 ‘연습문제’이다. 책의 주 독자층을 중고등학생으로 할 것이 아니라면, 꼭 수능 문제 풀이 같은 연습 상황보다는 조금 더 일상의 문제 상황으로 열역학 사례를 가지고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사실, 요즘은 교육과정 자체의 구성도, 수학적 모델링 같은, 조금 더 열린 상황을 기반하여 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가 너무 닫힌 상황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지금 당장 입시 공부를 할 것이 아닌 터라 모조리 스킵하였다.

그리고… 열과 에너지의 보유, 일 등의 물리 현상을 돈의 이동, 음식의 섭취 등으로 비유하여 설명하였는데… 그게 딱 맞는 비유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개념과 현상을 드라이하게 설명하였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옆에 두고 생각날 때 찾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몇 년 전, 스티븐 베리 교수의 [열역학]을 반쯤 읽다 바빠서 두었는데,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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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통영 진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12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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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리즈의 12권이 나왔다는 것은 작가가 나름의 독자군을 형성하였다는 말이고, 이는 어느 정도 믿고 글을 읽어볼 만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필이면 12권부터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권들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보통 시리즈물은 진행될 수록 긴장감이 풀리는데, 12권의 내용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기행문의 형식을 띄면서 반 대화체를 구사하고 있는데, 혼잣말 느낌이라 조금 어색한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그것이 현장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가 들른 업소(!)에 대한 기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거기에서 그쳤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인데, 이 책에서는 조금 더 전문적인 영역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단연 이순신 장군인데, 특히 장군의 초상화와 관련하여 당대 복식의 특징을 기술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보를 폭넓고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자칫 따로 떼어내어 기술할 경우 딱딱하고 가독성 떨어지는 정보글이 되기 십상인데, 기행문이라는 현실 위에 군데군데 넣으면서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조금씩 폭넓고 깊게 벌려가며 딱딱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양새이다. 비단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진주성에서는 진주대첩과 2차 진주성 싸움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며, 때로는
건축가 단상으로, 때로는 해저터널에 얽힌 이야기로, 장소에 켜켜이 쌓인 이야기들을 너무 과하지 않게 꺼내어 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리즈의 첫 권을 읽었는데, 다른 시리즈에 대힌 기대감도 높아졌다. 아쉽다면, 아무래도 책 제목이 고고학이라 역사성을 지닌 장소만 훑을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아무래도 진주와 통영이 한 권에 묶인 이유도, 진주는 국립진주박물관과 진주성 답사 이외의 장소 답사가 없는 이유도 그러할 터이다. 아무래도 기행문이 과거로만 향할 수 밖에 없다는 구성 자체의 아쉬움은, 결국 독자가 스스로 장소의 현재성을 밟아 올리는 것으로 메우지 않을 수 없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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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지능 - 인공지능은 할 수 없는 인간의 일곱 가지 수학 지능
주나이드 무빈 지음, 박선진 옮김 / 까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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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핫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비하여 ‘인간’의 수학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이를 두 부류, 사고와 작동으로 분류하면서, 사고 카테고리 속에서는 추정, 표상, 추론, 상상, 질문의 다섯 가지 방식으로, 작동 카테고리 속에서는 조율과 협동으로 기능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효과적으로 저자의 방향을 뒷받침하는 논지는 결국, 인공지능 기술은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한 해법을 빠르게 제시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문제 해결을 향해 나서진 못하잖느냐는 지점이었다. 알파고가 바둑의 승리라는 문제 앞에서 자신의 알고리즘을 토대로 효과적인 문제 해결에는 성공하지만, 그 속에서 인간이 수학을 마주하며 하는 일곱 가지 방식을 사용하지는 않으며, 이를 과연 수학 지능이라고 할 수 있느냐가 이 책의 전반적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수학이 이루어가는 다양한 모습들은 그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스도쿠 같은 것에 몰두하는 이유는, 수학이 제공하는 놀라운 사고의 경험이 인간에게 가치롭게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현대의 수학이 다양한 수학 외적 분야들과 얽히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도구적 수준의 활용에 그치며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문제의 효율적 해결에만 너무 매어달리는 모양새이지만… 결국 수학의 가치는 다양한 문제를 바라보며 떠올리는 사고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위한 수학 교과의 전반적인 방향의 재설정도 필요해 보인다. 아브라함 발드의 말마따나, 우리 수학 교육은 ‘오류 많고 느린 엑셀 프로그램 역할’을 우리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모든 효율도 따지고보면 오래 전부터 인간이 사고를 통해 만들어 온 결과물 위에 쌓아올린 것일 뿐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특이점’에 도달하면야 이루어 질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결국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까지는) 통찰하지 못한다. 수의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 이를 일반화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화를 통한 전이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투입에 대한 산출은 있지만… 투입과 산출에 대한 성찰은…?

다만, 수학의 작동 카테고리에 대한 저자의 조율과 협동은… 조금 와 닿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실 인공지능 기술도 수학을 두고 조율하고 협동하지 않겠지만, 인간에게도 그것이 딱히 수학의 작동을 돕는다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 그저, 수학도 일상의 언어이므로 커뮤니케이션을 이룬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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