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류가 모였을 때의 좋은 점은 관계성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정서적 안정이 아닌가 싶다. 팔이 안으로 굽으니 나의 말과 행동, 생각에 대한 공감 속에서 상처받거나 갈등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정서적 공감을 이룰 수 있는 동류가 없으므로, 직업, 취미, 선호 등을 매개로 다양한 동류를 이룬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만들어진다. 프레임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특히 이러한 프레임은 더 강력하게 형성되는 듯 싶다. 필터버블이 그렇다. 그저 보는 것만 바라보니 사고도 한 방향성만 띄는 것이다. 물론,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니 마음은 편하겠지만… 어느 순간, 세상은 모두 다 같은 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보통은 이에 맞선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감의 힘을 믿고.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바라보는 하늘이 전부인 줄 아는.
방법은 없다. 해결책은, 의도적인 마주함이다. 나와 다른 것에도, 때로는 틀린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도, 마주서서 힘껏 싸워야 한다. 그것을 피하면… 그저 안온한 동류 사이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변화에 대응하는 힘이다.
그저 소시민이기 때문에, 내가 택하는 방법은 그저, 가리지 않고 만나는 것이다. 싸울 자신이 안 생기면 그저 듣기만이라도 한다. 하지만 드러내고 혹은 속으로라도 싸울 일은 싸운다. 그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저자 혹은 작가와의 싸움이다. 독서가, 다른 세상 혹은 틀린 세상을 마주하는 가장 손쉽고 덜 빈정 상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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