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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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우리 나라에서 처음 출간된 해가 2007년이었다. 그 당시에 읽었을 때도 큰 충격을 받았더랬다. 그리고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여러 나라들의 가난을 해결하겠다는 노력도 참 많이 했다는 소식도 종종 들었다. 반기문 총장도 유엔사무총장에 취임하면서 '어젠다 2030'이라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기아로 인한 대량학살을 완전히 멈추자'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세계에는 아직도 가난과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과연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아님 해결할 의지조차 없는 건 아닌가?

 

  세계적으로 가난은 '현재진행형'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빈곤인구는 13억 명(2018년 기준)이고, 그중에서 아시아가 가장 많고, 아프리카, 중남미 순을 기록하고 있단다. 10년 전에는 빈곤인구가 22억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줄어든 숫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빈곤 수준'은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상황이다. 다시 말해, 빈곤인구가 처한 상황이 더욱 열악해졌다는 말이다. 극빈자들은 하루에 약 2달라(약 2300원)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라면값으로 생각하면 살아갈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라면만 먹고 살면 '영양실조'에 걸리기 십상이고, 쌀밥이라도 챙겨먹으려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반찬은 무엇으로 마련하려는가 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복지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최빈국에서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다. 심지어 이런 나라에 원조를 하러 가던 비행기가 정부군이나 반군의 공격으로 피격되는 일도 다반사라서 도움을 주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말이 나온 김에, 굶주림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전쟁'과 '사막화' 때문이다. 굶주리는 원인을 분석하면 '경제적 굶주림'과 '구조적 굶주림'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천재지변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굶주림은 당장 먹고 살 수 있는 식량도 구하기 힘든 굶주림이고, 구조적 굶주림은 가난한 국가의 '경제 수준'이 턱없이 낮아서 국민들의 굶주림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해결할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서 만성적인 굶주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나라에서 굶주림을 해결이 어려운 이유는 '국제기구의 자금 부족'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경로를 거쳐서 후원금이 지원되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들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풍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결국 '선별적 지원'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든다. 여기에는 굶주림도 문제지만 '의료 부족'으로 이어져서 당장 회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환자는 의사도 만나보지 못하고 문앞에서 출입을 제한받는 처지라고 한다. 이들을 내치는 간호사의 심적 스트레스도 상당하지만 현실적으로 의사를 만난다고 해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는 당연히 굶주리는 이들에게 먹일 '곡물 부족'으로 이어진다. 현재에도 전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먹고도 남을 정도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지만, 이 농산물을 가난한 나라까지 '운반'할 방도가 마땅하지 않아서 그대로 버려지거나 썩어버린다고 한다. 심지어 선진국의 가축들이 먹는 '사료(옥수수)'는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주식'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을 가축에게 먹이면서도 사람은 먹을 수 없어 굶어죽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여기에는 각 나라마다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저장하고 운반하는 '여러 가지 사정'이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쉽게 말해서, 곡식이 썩어나가도 '무상'이나 '헐값'에 곡물을 넘기면 농산물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문제기 때문에 곤란하고 복잡한 문제이긴 하다.

 

  이보다는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교육'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틀림없다. 당장은 배가 고프더라도 더 나은 삶이 '보장'된다면, 그것이 '교육'을 통한 것이라면 주린 배를 움켜쥐고라도 열심히 살 것이다. 과거의 우리 나라가 그러지 않았는가 말이다. 식민지 수탈과 전쟁의 폐허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경험은 이들 나라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높은 교육열이 결국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지 않았냔 말이다. 그러니 가난한 나라일수록 '교육'을 통해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그러지 못하는 까닭은 '정치지도자들의 낡은 관념' 때문이다. 이런 나라들이 오래도록 가난한 국민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까닭은 정치적으로 쉽게 다스리려는 목적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도 '독재시절'을 겪지 않았던가. 그래서 경제적 성장이 있었음에도 '부의 균형'을 잃어버렸고, '부정한 세력들'에게 부가 쏠리는 현상을 낳았고, 더 심각한 것은 '부정한 정권'에게 권력을 쥐어주어서 오래도록 민주투쟁을 해야만 하는 혼란을 겪기도 했으며, 지금에도 그 혼란이 잔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금의 극빈국에서 겪는 '정치적 혼란'을 짐작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단 말인가? 지금으로써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효율적인 인도적 지원'이 큰 효과를 낼 것이다. 비록 적은 돈으로 운영을 허덕이고 있다지만 그래도 도와줄 나라는 도와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나라의 현황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다. 왜냐면 각 나라의 사정을 돌보지도 않고 '손쉬운 방법'으로 지원을 하다가는 자칫 '부정한 세력'에게 돈이 흘러들어가 도움은커녕 애초에 의도한대로 지원하지도 못할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반군쪽에 억류되어 있는 난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항공지원'으로 편리하게 지원하려다가 '공항'이 정부군 소속일 경우에는 지원품이 난민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정부군'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다. 그러니 지원을 할 때에는 확실하게 지원하기 위해서 철저한 조사와 현장을 오가는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혁명적 개혁'이 가장 효율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상카라 개혁'이다. 사하라 사막 남쪽에 위치한 '부르키나파코'라는 나라에서는 정치적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며 불과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혁명적 성과를 냈었다. 이 나라는 오랫동안 프랑스의 식민지로 있다가 1960년에 독립을 했지만 가난과 굶주림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허나 상카라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고집스럽게 개혁정책을 밀어붙이자 놀라운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시기한 이웃 나라들의 부패한 권력자들과 프랑스 정부의 일부 정치가들이 못마땅하게 여긴 탓에 자기 동지였던 사람에게 살해당했고,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부패와 굶주림, 수탈의 일상이 되돌아고 말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적인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인도적 지원'과 '혁명적인 개혁'이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이는 오랫동안 기아 문제 연구가이자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약했던 장 지글러의 결론이기도 하다. 전세계 식량 생산량이 온 인구를 다 먹여살리고도 남을 정도로 넘쳐나게 되었는데도 아직도 가난과 굶주림을 해결 못한 까닭은 단언컨대, 세계적 빈곤과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극빈국에서도 스스로 가난과 굶주림을 극복할 수 있는 인프라 설치가 절실한데도 그러한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해도 결국엔 '밑 빠진 독'을 채울 순 없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것에도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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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킷리스트 - 21세기 지식인들이 선택한 인생 책 12
홍지해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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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참 많았다. 책을 쓴 저자를 초대해서 '대담'을 하거나, 책에 대한 식견이 높은 저명한 인사를 모셔와 '토크쇼'를 열거나, 유명 연예인이 나와서 '책홍보'를 하거나, 분야별 전문가가 '책강독'을 하는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곤 하였다. 하지만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tVN)처럼 열광했던 적은 없었다.

 

  이 프로그램에 많은 독자들이 열광한 까닭은 무엇일까? 전현무의 입담 덕분이었을까? 설민석의 명강의 때문이었을까? 패널로 나온 전문가들의 '일타강의'가 맘에 쏙들었을까? 어쨌든 이 프로그램은 열화와 같은 독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현재 '시즌 1'을 마감하였다. 그리고 조만간 '시즌 2'로 돌아오길 고대하는 프로그램 중에 으뜸일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바로 읽고는 싶었지만 차마 읽을 수 없었던 '어려운 책'을 대신 읽어주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짐작한다. 왜냐면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라서 읽고는 싶은데 너무 어렵고 두꺼운 탓에 읽지 못하다가 '1시간 남짓의 시청'만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전문가 못지 않게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평소에 책에 대해 관심이 없는 시청자가 보더라도 시청하기만 하면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도 한 몫 단단히 했을 것이다.

 

  이 책 <북킷리스트>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서 다루거나 '여러 가지 사정상' 다루지 못했던 책들의 목록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한 내용'과 함께 실어놓은 책이다. 총 12권의 책 목록을 수록했는데, 그 가운데 1권인 <지리의 힘>을 뺀 나머지 목록들은 TV에서 살짝 언급했으나 깊이 다루지 못한 책들이거나 시청자들이 방영을 요청한 목록 가운데 '도서선정 단계'에서 아쉽게 탈락한 책들이 수록하였다. 그 때문일까? 책을 읽는 내내 설민석의 강독과 전현무와 전문가 패널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책은 정말 술술 잘 읽혔다. 그리고 수록된 '목록'의 책들을 읽고 싶은 욕구도 샘솟았다. 물론 이미 읽은 책 목록도 있었다.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그리고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진즉에 읽은 책들이었다. 하지만 혼자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았다. 분명 '문자'를 읽었는데 '동영상'에 재생되는 듯한 경험을 한 것이다. 이는 TV프로그램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 덕분일 것이다. 덕분에 나는 '책을 읽었을 뿐인데 TV를 시청한 것' 같은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어서 '시즌 2'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종영한 지 반 년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지만 말이다. 그 때문에 <북킷리스트>가 더 반가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참에 '시즌 2'가 돌아오기 전까지 <북킷리스트> 시리즈라도 꾸준히 발간되었으면 좋겠다.

 

  추신...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무엇이냐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난 '책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애초에 이 책의 기획이 [망설이던 책의 문 앞까지 길을 깔아주는 책]인 탓에 이 책의 내용을 모조리 언급한다면, 이 책의 재미는 읽어서 얻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을 '건너 띄고' 해당 책을 구매해서 그 책을 읽는 사례도 일어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반가운 일이다. 이 책은 '책 목록을 수록한 책'인 탓에 '원래의 책'이 더 많이 읽힌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나 그러면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또한, 엄두도 내지 못할 어렵고 두꺼운 책을 '훌륭한 안내자'도 없이 도전하다가 제 풀에 쓰러지는 일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는 뛰어난 등산가라 하더라도 '셰르파'의 도움 없이는 절대 산행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르파'는 '짐꾼'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산행'을 하다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훌륭한 조언을 해줌으로써 끝까지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훌륭한 독서가라도 '안내자' 없이 독서를 무계획적으로 하다보면 도중에 중단하거나 제자리에서 맴도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훌륭한 안내자'로서도 충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원래의 책을 읽다 헤맬 때에도 이 책에서 요약한 내용을 참고 삼아 읽으면 '바른 길잡이' 역할도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북킷리스트>의 또 다른 시리즈를 고대한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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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 습관 - 당신의 삶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스마트한 습관법
스티븐 기즈 지음, 김정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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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한 얘기지만, 난 <자기개발서> 같은 책을 정말 안 읽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개발서>는 어떤 책이든 딱 1권만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읽는 책부터는 '대동소이'할 뿐이다. 그리고 <자기개발서>에서 말하는 딱 한 가지는 바로 '좋은 습관을 기르라'는 메시지다. 그것 이외에 다른 내용은 전부 좋은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것들이다.

 

  <자기개발서>의 처음 부분은 언제나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하는 이유나 저자의 불우했던 경험담 등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 부분에서는 '좋은 습관'을 기르면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장황한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간략하게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왜냐면 하나마다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좋은 습관'이 나쁜 경우는 단 한 가지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의 장점만 늘어놓고 있는데, 이건 웬만한 독자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자기개발서>의 하일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좋은 습관'을 기를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들은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며,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독창적인 프로그램이고, 착실히 따라하기만 하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쓰여져 있다. 다른 예외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자기개발서>라고 불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란 바로, <탄력적 습관>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 내용을 봐도 유추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강조한다. "당신이 좋은 습관을 기르지 못한 까닭은 좋은 습관을 유연하게 기르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밀어붙이다 실패한 탓이다"라고 말이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옳은 말이다. 아무리 성실한 사람이라도 '칸트'처럼 실천할 수는 없는 법이다. 칸트는 마치 '기계'처럼 습관을 반복했다. 인간이 기계와 같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습관을 반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늘상 '슬럼프'를 만나 허우적거리기를 반복하기 일쑤다.

 

  허나, 이런 실패는 '현대인의 일상'일 뿐이다.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부터 '기계처럼' 일상을 반복하는 지겨운 일인데, '좋은 습관'마저 기계처럼 일률적으로 반복하라는 얘기는 결국 실패하고 매너리즘에 빠져버리라고 강요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습관이라도 '탄력적으로' 실천하는 센스가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좋은 습관'을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바로 '단계적 실천'과 '31일 활용법'이다. '단계적 실천'이란 '미니 / 플러스 / 엘리트'로 3가지 단계를 설정하고, 이를 테면, 건강을 위해 '팔굽혀펴기'를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단계별로 '5회 / 15회 / 30회'로 설정하고서, 자신에게 맞는 단계로 꾸준히 실천하라는 방법이다. 물론, 성과가 좋으면 단계를 상향해서 '15회 / 30회 / 40회'로 실천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단계를 '플러스'로 시작했다가 다음날에는 '미니', 또는 '엘리트'로 조절하며 실천하면 된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그리고 '31일 활용법'이란 1년에 7번 있는 '31일'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날'로 정해서 묵혔던 스트레스를 확 푸는 날로 활용하라는 팁이다. 이는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요요현상'이 일어나며 큰 고비를 겪어본 분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배고픔을 날마다 참기만 하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폭식을 하게 되는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것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스트레스'다. 아무리 탄력이 좋은 고무줄이라도 계속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고 끊어져 버리기 일쑤다. 그러니 중간중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휴식'이 너무 잦으면 애초에 '좋은 습관'을 들이겠다는 의지도 사라지게 되니, '31일'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설득력이 꽤 높지 않은가.

 

  이처럼 <탄력적 습관>이란 매우 유용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세부적인 팁들은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다. 허나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 같지는 않은가? 이 책이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해봤음직한 내용이라는 느낌은 결코 '당신만의 착각'이 아님을 보증한다. 그렇다. 내가 <자기개발서>를 꽤나 많이 읽어봤지만, 이제는 그닥 찾아 읽지 않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절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이 책의 내용이 식상하다거나 쓸모 없는 내용, 그리고 남의 책을 베꼈다는 오해 말이다.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탄력적 습관>에서 소개하고 있는 '실천 프로그램'은 매우 독창적이며 다른 책에 비해 매우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도 식상하다느니, 어디선가 들어봤다느니..이런 말을 늘어놓은 까닭은 내가 바로 '좋은 습관'을 길들여서 '매달 25편 이상의 리뷰'를 실천하고 있는 리뷰어이기 때문이다.

 

 

  올해 월 평균 리뷰가 26권을 돌파했다. 이제 두 달이 남았으니 목표치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렇게 달성하기까지 꽤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그만큼 책도 많이 읽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1년에 100권 읽기'로 도전했고, 그렇게 10년 간 실천한 뒤에야 겨우 '1년에 100편 리뷰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러다 슬럼프를 겪으며 꼴랑 6편만 썼던 해도 있었지만, 결국 이겨내고 지금의 '목표치'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자기개발서>를 읽었겠는가. 이제는 지긋지긋할 정도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딱 1권의 개발서'가 주는 깊은 주제에 공감하고 믿어 의심치 말길 바란다. 두 번째부터는 주제는 달라진 것이 없이 '대동소이'하며, 자기만의 '실천방법'을 찾는 지난한 과정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딱 맞는 실천방법이나 '도전 프로그램'을 찾았을 때 크나큰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멈출 멍충이도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당신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좋은 습관과 함께 하는 삶은 멋지고 또 멋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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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건축이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1
서윤영 지음, 김규정 그림 / 철수와영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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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건축'이나 '건축가'에 대한 책은 낯선 책이었다. 얼마 전에 관심을 갖게 된 <르코르지뷔에>라는 책을 통해서 오늘날의 아파트가 그의 '설계'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또한, 포항 지진 때 큰 피해를 보았던 건축구조물 가운데 '필로티 기법'으로 만들어진 건물들이 지진에 부실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이슈가 되었는데, 이 건축기법도 '르코르지뷔에'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잠시 설명을 보태자면, '르코르비지에'는 공간의 효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근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래서 1층 공간을 정원이나 주차장으로 확보하고 2층부터 사람이 살 수 있는 주거 형태로 만들었고, 주거 공간조차 불필요한 부분을 싹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넣어서 '공간의 활용도'를 최고로 높여서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도록 고안한 집이 바로 '아파르트멍'이라고 불렸던 셈이다. 우리가 '아파트먼트'를 줄여서 '아파트'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아파트의 어원'은 프랑스말이었단 것도 처음 알았다.

 

  이처럼 집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이런 개념을 이해하고 우리 주위의 건축물들을 바라보게 되면 '놀라운 사실들'을 건축물이 말해주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를 테면, '한옥의 특징'을 꼽으라면 '온돌'과 '대청마루'일 것이다. 이는 이웃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헌데, 우리의 주거형태가 추운 북쪽지방과 더운 남쪽지방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함경도와 같이 매서운 추위와 차가운 바람이 부는 이 지역에서는 한옥이 'ㅁ'자 형태를 띠며 '공간'의 여유를 두지 않아 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겹겹이' 지은 '겹집'을 만든다. 그리고 구들장을 놓아서 방안의 온도를 높이는 '온돌'을 깔았다. 반면에 남쪽지방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옥구조가 'ㅡ'자 형태를 띠며 바람이 솔솔 지나갈 수 있도록 가옥의 한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놓았다. 그리고 마당에는 나무 한그루 심지 않아서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어도 '대청마루'에는 하루종일 시원한 바람이 불게 만든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마당의 뜨거운 열기가 위로 올리가면 그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뒷동산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우리 전통가옥의 구조가 '배산임수'인 것을 감안하면 바람 한 점 없는 더운 여름에도 늘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는 '대청마루'가 에어콘보다 더 뛰어난 효과를 냈을 것이다. 이쯤되면 중부지방에서 'ㄷ'자나 'ㄱ'자 형태로 집을 지은 까닭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한편, 고대 건축물이 하나같이 거대한 까닭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우리 나라에 3만 기나 되는 '고인돌'이 있고, 이집트에 '피라미드'가 있고, 메소포타미아에 '지구라트(바벨탑 등등)'가 있다. 특히, '고인돌'의 경우에는 우리 나라에만 전 세계 고인돌 수의 절반이 있는데, 이렇게나 많은 수의 고인돌을 세우기 위해서 '노예'를 많이 부려야 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이집트의 거대한 피라미드를 세운 사람도 '노예'가 아니라 농사 짓던 '평민'들이었다는 사실을 속속 밝혀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근처에 평민들이 살던 가옥을 대규모로 발굴해낸 덕분이다. 만일 '노예'들이었다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시설이 대규모로 있었어야 할텐데, 피라미드 근처에 3~4인이 살 수 있는 주거형태가 대규모로 발견이 되었다면 이는 '일반 평민'이 피라미드 근처에서 살았고, 이들이 피라미드를 건설한 주역이라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들의 임금을 신으로 모시기 위해서 세우는 건물인데, 정성껏 짓기 위해서라도 노예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라도 부정한 방법으로 피라미드를 세워 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고대 건축물을 '일반 평민'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 받으며 정성껏 쌓아올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바벨탑과 같은 지구라트 신전은 물론이고,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이나 콜로세움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의 '고인돌'은 어땠을까? 외국에서는 드문드문 발굴되는 유적인 탓에 '족장의 무덤'일 것으로 보였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평민들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대량의 건축사업을 벌인 것으로 해석해야 옳지 않을까? 물론 '개인적인 견해'다.

 

  한편, 집은 인간만이 짓는 것이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동물이 만드는 집을 보고 인간이 따라서 만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만큼 동물들이 짓는 집을 보면 대단히 잘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집을 잘 짓는 동물은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까치둥지'나 '제비둥지'만 보아도 재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잘 알 수 있다. 심지어 새들의 둥지는 웬만한 비바람에도 끄떡 없다. 그리고 둥지 안의 온도는 바깥날씨와는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도 대단히 놀랍니다. 또한 비버가 강둑에 짓는 집이나 개미, 벌과 같은 곤충이 지은 집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쓴 책이긴 하지만, 일반독자들이 교양을 쌓기 위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근래에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만든 책들이 꽤나 유익하게 만들어져서 웬만한 '인문학책'보다 훨씬 좋은 책들이 정말 많다. 이 시리즈도 <어린이 책도둑>이란 이름으로 기획된 '인문/사회책'으로 벌써 11권이 출간되었다. 기회가 되면 이 책의 시리즈도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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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에 관한 온갖 헛소리 북클럽 자본 시리즈 9
고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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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번째 책은 노동자가 받는 임금이 과연 제대로인지 검증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다시 말해, 자본가들은 여러 가지 교묘한 꼼수를 써가며 '노동자의 몫'을 가로채 자신들의 이득을 챙기고 있는 현장을 급습하는 듯 까발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교묘한 수법은 오늘날에도 '정당한 방법'인냥 많은 이들의 '상식'처럼 깔려 있어서 노동자 스스로는 자신들의 몫이 착취 당하는지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이런 '착취의 현장'을 마르크스는 오래 전에 '고발'했으며, 노골적으로 자본가들의 편에 선 '정치경제학자'들도 싸잡아서 비난하곤 했다. 오늘날의 경제학자들이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 <자본론>을 꼽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마르크스는 정말 대단하다.

 

  마르크스는 '존 스튜어트 밀'을 비판했다. 왜냐면 '노동자도 일종의 자본가다'라는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밀이 말하길, "이윤은 생계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물건을 만들어내는 노동의 신비한 생산력에서 나온다"고 했고, "교환이 없어도 노동을 하면 이윤이 생겨난다"고도 말했다. 다시 말해,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필요 이상의 '잉여생산'을 해냈으므로 노동자는 스스로 부를 쌓아나가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이고, 이렇게 남아돌도록 생산을 해냈으니 '교환'을 하지 않아도 노동자는 '이윤'을 챙긴 셈이니, 노동자는 노동을 할수록 부유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셈이다. 또한 "노동자가 노동을 한 뒤에 임금을 받는 것은 노동을 한 뒤에 대가를 챙긴 것이니 일종의 '투자'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도 말을 한 밀을 마르크스는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현실적으로 노동자가 부를 쌓은 적이 없는데도 밀은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학자의 양심에 앞서서 그도 '자본가 계급'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이 속한 계급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에도 그러지 않느냔 말이다. 허나 마르크스의 눈에는 '대학자의 지성이 이토록 저렴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치경제학자라면서 '노동의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처사라면서 말이다.

 

  마르크스는 이를 반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동의 형태'와 '임금 지급'에 관한 분석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 그리고 또 강조한 것이 바로 '형태'의 차이점을 유심히 바라보라고 했다. '형태'만 달라져도 자본가는 앉아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시간급제'에서 '성과급제'로 임금 지급 형태를 바꾸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시간급제'에서는 노동을 한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든, 농땡이를 부리며 일하든 '일정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물론 농땡이를 피우면 감독관에게 걸려 해고를 당할 것이다. 허나 '성과급제'로 바꾸기만 했는데, 노동자 스스로 열심히 일하게 만들 수 있다. 주어진 노동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은 양을 만들어냈느냐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주기만 해도 노동자들을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만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 인해서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가는 건 사실이다. 허나 자본가가 챙기는 '잉여생산량만큼의 이윤'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결코 자본가가 손해볼 일은 없다.

 

  또한 '성과급제'에서는 호황이든 불황이든 상관없이 자본가는 이윤을 챙길 수 있다. 호황은 말할 것도 없고 불황일 때는 '생산량'을 일방적으로 줄여버리기 때문에 더 적은 임금을 주어도 노동자들이 할 말이 없다. 도리어 쫓겨나지나 않을까 적은 임금을 받고도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기 일쑤다. 또 '성과급제' 아래서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감시를 하기 때문에 별도의 감독이 필요없을 정도로 편리하게 '이윤'을 챙길 수 있다. 단지 '생산량'이 얼마큼인지 결과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게 '착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처럼 '형태'를 유심히 관찰하면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마르크스는 역설한다.

 

  이렇게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유능하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건 '착취를 잘 당하는 것'과 통한다. 재주가 뛰어나다는 건 행복한 일이지만 자본가에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전락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자칫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는 속담과 딱 들어맞는 경우다. 이를 테면, 빵 공장에서 1시간에 평균 100개를 만드는데 비해, 같은 시간에 200개를 만드는 노동자가 있다면 자본가는 노동자를 칭찬하는 약간의 수고만으로도 엄청난 이윤을 챙기기 때문이다. 물론 '보너스'와 같은 단맛을 느끼게 해줄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보다 더 많은 이윤을 자본가가 고스란히 챙긴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훌륭한 작가란 좋은 글귀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가 아니라 더 많은 책을 팔아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는 작가라는 점도 자본가가 파놓은 '함정'이다.

 

  어찌보면 '훌륭한 리뷰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꽁짜책을 받고 글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리뷰어가 직접 책을 사서 읽고 일정한 독서시간을 할애한 뒤에 정성껏 리뷰를 남기게 된다. 대부분은 리뷰를 쓰고서 '돈 한 푼' 받지 못한다. 물론 작가를 지망하거나 취미생활의 일환이라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아도 보람을 느끼며 뿌듯해 하지만, 정작 '온라인 서점'에서는 그런 리뷰어들 덕분에 '공짜 책홍보'로 이득을 챙기며, 출판사들도 덩달아 판매고를 올리는 이득을 챙긴다. 그렇게 수고한 '리뷰어'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가 얼마나 있을까? 리뷰어가 '노동자'라면 당장에 조합을 꾸리고 소송을 벌여야 마땅할 것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기 힘든 구조다. 유능하면 유능할수록 더 많은 착취를 당하기 때문이다. 또 그만큼 '노동의 가치'도 저평가 될 뿐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에서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능한 재주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인정받은 만큼 '댓가'도 정당하게 받아야만 할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자본가의 꼼수'에 걸려들어서 노동자가 받아야 할 정당한 몫을 빼앗기지 말자는 것이다. '월급명세서'만 봐도 상당히 복잡하다. 내가 받아야할 '기본수당'에 '추가수당'을 더해서 한 달치 월급이 딱 이 정도다..라고 쓰여진 명세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받아야 할 '기본수당'은 깎고, '추가수당'을 항목별로 세분화해서 이름도 요상한 명목의 명세서를 받기 일쑤다. 그 결과 '내가 받아야 할 액수'는 얼추 맞는 것 같은데, 회사로서는 '내야할 세금'을 깎을 수 있는 꼼수를 부린 셈이다. 그렇게 기업이 내야 할 세금이 줄어들면 '유리지갑'을 갖고 있는 월급쟁이들이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도 정부는 상대적으로 세금을 더 많이 낸 '월급쟁이'에게 유리한 정책보다는 '기업'에게 유리한 정책을 내놓곤 한다. 그래도 '월급쟁이'는 아쉬운 소리를 내지 못한다. 잘 다니던 회사에서 짤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바로 이것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아름다울 수 없는 진실'을 알고서도 불평 한마디 내뱉을 수 없는 노동자의 처지를 말이다. 마르크스가 100여 년전에 이미 지적한 사실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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