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 - 만화
JIN(REDICE STUDIO) 그림, 다울 원작, 당도(REDICE STUDIO)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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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 다울 원작 / Jin(Redice Studio) / 당도(Redice Studio) / 디앤씨웹툰비즈 (2026)

[My Review MMCCCXXXIX / 디앤씨웹툰비즈 18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여덟 번째 리뷰는 복용하기만 하면 C급 이하의 헌터가 한 등급씩 능력치가 향상하는 '별가루'의 정체가 밝혀지는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이다. 윤회의 잔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광휘의 파편들(지배자)'을 도와 군주들을 홀로 제거하고 세상을 구하게 된 성진우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지구로 되돌아와 평범한 인간처럼 살았다. 그리고 차해인과 결혼을 하고 아들 성수호를 낳고 단란하게 살았는데, 수호가 진우의 '한계가 없는 레벨업의 능력'을 물러받았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아직 어린아이일 뿐인 수호가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살아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컨트롤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진우는 수호의 능력을 '봉인'하고 있었는데, 이세계 저편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평행우주의 관점에서 '다른 우주의 창조주들'이 창조주가 사라진 이쪽 세계의 우주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야욕을 품기 시작했던 것이다. 허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차원'을 넘기란 너무 많은 세월이 걸렸던 것이 문제가 되어 '추종자(이타림)'으로 하여금 창조주가 없는 세계를 정복하려 들었다. 이세계의 지배자들만으로 다른 세계의 창조주가 만든 추종자들을 상대하기가 버거웠던 탓에 성진우가 직접 이들을 처치하려 '차원 저편'으로 나가 있던 사이에 이타림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인 지구를 '빈집털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자 지구에도 이타림의 출현으로 인한 변화가 생겼다. 마력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헌터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를 '대격변'이라 부른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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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 3> 관점 포인트 : '대격변'으로 시작한 '라그나로크' 시리즈는 좀 뜬금 없었다. 성수호의 레벨업을 위해서 '헌터들'이 다시 등장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럼에도 그것만으로 이유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쪽이 강해진만큼 저쪽도 강한 존재가 등장해야 한다는 '대원칙'에 따라 성수호의 레벨업에 걸맞는 새로운 적들이 등장해야 할텐데, 그들의 존재가 1, 2권에서는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뜬금없이 등장한 '별가루의 정체'도 궁금증을 유발했다. 진우가 윤회의 잔으로 되돌리기 전의 세상에서는 없었던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별가루를 만드는 방법이 꽤나 끔찍했고 더러워서 불쾌감이 샘 솟았다. 그래서 '라그나로크' 읽기를 멈출까 싶었는데, 다행히 3권에서 바로 '별가루의 정체'가 밝혀져서 기분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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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별가루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존재가 마력이 높지는 않지만 '신앙심'은 강한 '미스트 번'이란 재료였다. 여기서 신앙심이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종교의 신이 아니라 '창조주'가 뜻하는 대로 절대복종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세계의 '광휘의 파편들'은 창조주를 파괴했었다. 왜냐면 창조주가 영겁의 세월을 살면서 '유흥'을 돋우기 위해서 지배자와 군주 들을 창조한 뒤에 서로 죽고 죽이는 끝없는 전쟁을 하도록 안배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지배자들 가운데 이런 무의미한 싸움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고 창조주에게 군주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지만, 창조주는 그 지배자가 원하는 응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때서야 지배자는 자신이 결국 '체스판의 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의미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바로 창조주를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하게 봤지만, 군주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던 터라 지배자들과 군주들은 다시 전쟁을 치루게 되었다. 그 전쟁에서 '그림자 군주'는 지배자들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리를 앞두고 있었는데, 다른 군주들이 너무 강해진 그림자 군주를 배신하고, 그림자 군주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그렇게 그림자 군주는 완전 소멸하기 전에 자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찾길 원했고, 시스템의 도움으로 '성진우'를 찾게 된다. 여기까지가 1편 <나 혼자만 레벨업>의 이야기인데, 2편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에서는 '또 다른 창조주들'이 이세계를 탐하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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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롭게 시작된 '차원간 전쟁'이 시작되는데, 저차원의 적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성진우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차원을 넘어가려는 '힘(마력)의 양'에 반비례하는 '이동속도'를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과거에 성진우도 오며가며 27년의 세월이 걸렸던 것이다. 그러니 성수호가 성인이 될 때까지 성진우는 지구로 되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예상밖으로 저차원의 세계에서 지구로 단숨에 건너온 '추종자(이타림)'들이 생겼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온전한 힘으로 차원을 건너려면 세월이 너무 많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힘을 '여러 개'로 쪼갠 뒤에 각각의 힘을 나눠서 보내는 방법을 썼던 것이다. 그래서 지구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타림(여러 개의 조각 중 하나)은 E급 헌터보다 약한 '약체'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신길드 부마스터 이민성을 이용해서 지구에 새로운 창조주를 받들어 '유흥거리'로 삼을 추종자를 만들고자 '별가루 제조법'을 이민성에게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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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은 윤회의 잔을 사용하기 이전에도 A급 헌터로 각성했기에 '대격변' 후에도 A급 헌터로 각성했다. 그런데 다시 태어난 이민성도 인성은 쓰레기였던 것이다. 유명 연예인이었던 이민성은 자신의 차를 몰던 운전사(임태규)가 S급 헌터로 각성하자 졸지에 입장이 뒤바뀌게 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맞게 자신의 그릇된 욕망을 채워줄 '이타림(아직 약체)'이 등장해서 '별가루 제조법'을 알려주며 새로운 사업(?)을 키우고 사신길드를 장악할 수 있는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정작 '별가루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지구인의 입장에서는 별가루는 별다른 '부작용'도 없고 하급 헌터의 능력을 대폭 올려주는 신기한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고급 마수를 잡으면 큰 돈을 벌 수 있었기에 '별가루'를 원하는 헌터들은 많았다. 이렇게 수요가 폭발하니 공급량을 늘리는 것이 당연한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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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별가루 제조법이 상당히 끔찍했다. 하급 헌터로 각성했으면서 손쉽게 능력치를 올리고 싶은 욕망을 '악용'하여 꼬드긴 다음 별가루 제조에 필요한 '신앙심'을 발휘하기 위해서 인간을 '미스트 번'이란 마수로 변환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불쏘시개 삼아서 온몸을 불살라 '신앙심'을 증명하게 만들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인간장작'으로 써먹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납치해서 노예로 만들어 죽을 때까지 고된 노동을 시키다 쓸모가 없어지면 그냥 버리는 몸쓸 짓을 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별가루'를 비싼 값에 유통시키고, 더 많은 수요를 채우기 위해서 '합법적인 헌터 길드'를 만들어서 헌터들을 유인한 다음에 평범한 인간까지 납치해다가 '인간장작'으로 삼았던 것이다. 여기에 이민성이 관여했던 것이고, 이타림은 자신의 온전한 힘을 되찾을 때까지 철저히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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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럼 '별가루의 정체'란 무엇인가? 아무런 부작용도 없는 능력 향상제가 아니었던 것인가? 놀랍게도 부작용이 있었다. 그건 단 한 번이라도 별가루를 복용한 헌터라면 '이타림'에 의해 '추종자'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없어진 '창조주'를 대신해서 다른 차원의 창조주를 섬기고 복종할 '추종자'로 각성하게 만들려는 것이 '이타림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지구에 도착한 이타림은 의문이 생겼다. 어차피 헌터란 창조주의 유흥을 위해서 생겨난 존재들일 뿐이었다. 그런데 지구인 헌터는 창조주만이 갖고 있어야 할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 헌터보다 훨씬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타림도 '욕망'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이타림보다 비교할 수조차 없이 약한 존재인 인간에게 어째서 복종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는 '욕망'이란 것이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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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수호도 슬슬 이타림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그러나 아빠인 성진우가 싸우고 있는 차원에서 지구로 되돌아오기까지는 너무 많은 세월이 걸릴 것이기에 지구를 지킬 수 있는 헌터는 '수호' 자신 뿐임을 깨닫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빠처럼 '레벨업'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대격변 이후 헌터로 각성한 수호의 등급은 'E급'이다. 게다가 아빠처럼 '그림자 병사'를 무한히 생성할 수도 없을 뿐더러 가장 중요한 '저장 기능'이 없어서 한 번 소환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아빠와 다른 점이 있다면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다양한 스킬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림자 군주였던 아빠의 '후예'인 수호에게 동료란 그림자 군주를 제외한 나머지 '여덟 군주'였다. 그런데 그 군주들은 아빠가 모두 소멸시켜 버렸었다. 그럼 누가 동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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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찾게 해주는 것이 수호에게 뜨는 '시스템창'이었다. 그리고 사라지고 없어진 군주를 대신해서 '군주의 후예'가 성수호의 새로운 동료가 되었는데,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군주였고, 그마저도 그림자군주인 수호의 아빠가 다 해치우고 난 뒤였다. 과연 성수호는 무사히 '군주들의 후예'를 동료로 맞이하고 아빠를 대신해서 이타림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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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나혼자만레벨업 #라그나로크 #성수호 #이타림 #별가루 #미스터번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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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5 - 노무현 시대의 명암 ㅣ 한국 현대사 산책 2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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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5 : 노무현 시대의 명암>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2011)

[My Review MMCCCXXXVIII / 인물과사상사 47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일곱 번째 리뷰는 2008년 이명박 시대의 개막과 2009년 노무현의 부활을 재조명한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5>다. 강준만은 우리 정치를 '밥그릇 싸움'과 '승자 독식주의'라고 정의 내렸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 당시 국회의원 입에서 "대한민국은 '대의정치'라고 헌법에 적혀 있기 때문에 '국민참여정치'는 위헌이다"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자기 밥그릇 지키기'는 여느 시고르자브종보다 고귀한 혈통을 가진냥 '정치'는 자신들의 고유권한이라고 믿을 정도로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고, 그런 까닭으로 '밥그릇 싸움(권력쟁탈전)'은 정말 유치찬란했다. 오죽 했으면 그 당시 우리 국회를 '동물 국회'라고까지 비하했을까. 이런 치열한 싸움의 전리품으로 얻은 권력이니 정말 마음껏 쓰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승자 독식주의'라는 표현이 딱 맞다. 그러나 권력 싸움에도 지켜야 할 '품위'가 있고, 승자 독식체제라 하더라도 '견제'가 가능해야 진짜 민주주의인 것이다. 그런데 권력의 승부처인 '선거철'만 되면 그렇게 굽신거리던 정치인이 '선거결과'와 동시에 뻣뻣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 국민의 '민도'가 저급하기 때문에 '그저그런' 정치인 밖에 뽑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책속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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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5> 관점 포인트 : 이명박 시대는 시작부터 떠들썩했다. 어륀지 파동부터 나훈아 기자회견,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강부자(강남땅부자 출신)·S라인(서울시장재직당시 출신) 내각 인사파동, 숭례문 화재 사건,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과 촛불집회 등등 굵직한 사건만 추려도 이 정도다. 정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온나라가 어수선해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슈를 잠잠하게 만들기 위해 '더 큰 이슈'로 덮어버리려 했던 것이 이명박 정권의 결정적 패착이었다. '노무현 형(노건평)의 비리 사건'과 인터넷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 신드롬', 그리고 '용산 철거민 참사' 등 연일 뉴스는 사건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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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노무현 시대의 뉴스와는 결이 다르지 않은가? 노무현 시대에는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에 문제가 많다면서 이대로는 나라가 망한다, 경제가 폭망한다, 어그로를 끌더니, 자칭 경제 대토령을 자처하던 이명박 시대에는 '경제뉴스'는 온데간데 없고 연일 터지는 '사건사고'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대국민담화에 나와서는 대한민국 경제가 너무 잘 돌아가서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건사고'에만 주목한다는 식으로 대통령까지 나서서 너스레를 떨곤 했다. 그 결과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에게 사기친 죄를 물어 감옥에 수감되었지 않은가. 그리고 노무현의 진심 따위는 관심도 두지 않고 '무리한 검찰 수사'로 전 정부 권력에 오명과 모욕만 주려다 대통령이 '서거'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그때 노무현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주는 정치인이 몇 명이라도 더 있었다면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 민주당 사람들은 노무현을 '버린 카드' 취급했다. 과거 독재시절의 전 대통령들에게는 그렇게 굽신거리며 아양을 떨던 정치인들이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가 끝남과 동시에 등을 돌려버렸다. 얼마나 모욕감과 배신감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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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무심하게 돌아갔고, 과거의 나쁜 정치스타일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유행처럼 돌고 돌았다. 정치인들의 '연예계 성 상납'과 '박연차 게이트'가 터졌던 것이다. 보수 정권이 가장 잘 하는 것은 '경제 살리기'라면서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 대통령 이명박이 하는 일은 뭐든 빵빵 터진다고 호언장담을 하더니 정말 뻥뻥 '비리'가 잘 터졌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이 약속한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그런 비리조차 눈 감아주었다. 부자들이 먼저 잘 살아야 콩고물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다는 '낙수효과'가 빛 좋은 개살구였다는 것을 국민들이 깨달은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다. 그렇게 속고도 다음 정권의 주인공으로 또 박근혜를 찍었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국민들 삶이 팍팍해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이은 미국발 경제위기가 한국도 예외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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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제위기감이 해소되지도 않았는데, 2009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명박은 상승세를 탔다. 우리 나라 족벌신문과 대기업 들의 숨통을 트여줄 '미디어 선진법'이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종편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희소식이 수많은 투자자와 국민들을 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경제적으로 활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이 저소득 서민들의 삶까지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차가운 현실을 인식하기까지 얼마 걸리지는 않았다.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앞으로도 계속 팍팍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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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그러자 야당을 중심으로 '노무현이 옳았다'는 식의 논평을 내놓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뒤에야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치며 다시 민주세력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이명박이 심어놓은 환상의 거품이 사그라들자 노무현 시대의 정책들이 다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보수정권'에 넘어간 뒤였고, 이들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며 어렵게 다시 잡은 정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좋다. 안간힘을 쓴 것까지는 인지상정이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국민의 혈세를 '부자와 대구경북 출신'에게만 몰빵하는 비리는 저지르지 말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사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들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며 아무리 똥볼을 차도 실책을 묻지도 않고 찍어주고 또 찍어주는 '보수지지자들의 몫'까지 가로채며 도둑질을 해왔다. 그 결과는 대구경제 폭망으로 현실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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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마저 서거하자 민주당 계열은 그야말로 똘똘 뭉쳐야 산다는 모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진즉에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냔 말이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해야 할 민주당이 '차기 대권'을 꿈꾸며 당권을 두고 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당장 내란세력 척결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해야할 일'을 망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노무현 대통령 당시 열린우리당의 내분을 보는 것 같다. 이대로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고 난 뒤에 후회를 한들 늦을 거라는 걸 정녕 모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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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는 K-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우리가 동경했던 미국과 유럽, 일본마저 '대한민국'을 우상처럼 떠받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대한민국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하나 '정치'에서만큼은 전세계가 우려를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이라는 어려움마저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교과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인데 우리 나라 정치인은 부끄러워서 내놓지를 못할 정도로 후지다는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전세계가 정치 분야에서 엉망진창인 상황이라 티가 별로 안나고 있는데, 언제까지 미국이 트럼프를, 중국이 시진핑을, 러시아가 푸틴을, 일본이 다카이치를, 이스라엘이 네타냐후를 수장으로 삼고 똥볼을 찰지 알 수 없다. 이런 혼란한 시기에 대한민국이 성큼 발돋움해야 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이재명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장동혁에게 맡길 수 있겠는가? 한동훈을 믿을 수 있겠는가? 김민석, 정청래도 도찐개찐인 것은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아직 정치적 성숙도에 '신뢰'를 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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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 '밥그릇 싸움'은 하지 말아야 한다. 권력을 차지하고 연장하기 위해서 경쟁상대를 네거티브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의 선택을 묻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더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개헌도 해야 한다. 87년 체제에서 아직까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그 시절의 대한민국과 2026년의 대한민국을 비교할 수 있겠는가? 87년 당시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한민국이다. 그러니 개헌하는 것에 온 국민의 의견을 다시 모으자. 그런 국민들의 의견에 경청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주목'하라. 그리고 국민들의 염원을 '실행'하는데 망설임이 없는 정치인이 있다면 '지지'하라. 똑똑하고 말 잘하고 돈 많은 정치인은 '아웃'이다. 그런 부류가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서민의 어려움을 몸소 겪어보고, 서민들이 겪고 있는 서러움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품을 아끼지 않은 '정치인'을 지지하라. 안철수와 조국 같이 '부족함'을 모르던 이가 정치에 뛰어들어 얼마나 못하는지 보지 못했는가? 김상욱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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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한국현대사산책 #2000년대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이명박정부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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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4 - 노무현 시대의 명암 ㅣ 한국 현대사 산책 2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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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4 : 노무현 시대의 명암>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2011)

[My Review MMCCCXXXVII / 인물과사상사 46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여섯 번째 리뷰는 2006년 열린우리당의 몰락에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당선까지 풀어놓은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4>다. 노무현 정부의 몰락은 열린우리당 몰락에서부터 그 조짐이 확연해졌다. 그렇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뭘 잘못했던가? 그렇게 물으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개혁한 죄'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허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 당시 대한민국에 '개혁'이 절실했는지 의문스러웠다. 다 지나고 난 지금에서야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을 시작한 것은 절묘한 한 수였고, 그때 여러 분야에서 개혁이 성공적으로 첫 삽을 떴더라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엄청난 성과를 더 빨리 피부로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회고하지만, 그 당시에는 '개혁'의 절실함보다 '군사독재 청산'을 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만족스럽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국민들의 '바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개혁'에만 박차를 가하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국민들은 점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선택한 것이 '한나라당'이었다. 그 선택이 또다시 대한민국을 발목 잡게 만든 것인줄 그때는 정말 몰랐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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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4> 관점 포인트 :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은 정말 혼란의 도가니였다. 나라꼴이 엉망이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라는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엉뚱하게도 나라가 망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시끄럽게 떠들고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되묻기도 할 정도였다. "내가 임기 중에 뭘 잘못했는지 꼽아보라"고 말이다. 솔직히 지적할 것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과거 독재정부가 한 짓에 비해서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여론은 달랐다. 연일 보수언론을 시발점으로 '노무현 정권의 오만함'을 지적하며 깎아내리기 바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국민들도 그것이 '언론플레이'라는 것을 짐작했지만, 딱히 노무현 대통령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국민들은 높아진 눈높이에 걸맞는 '경제성장'만을 더 바라고, 그로 인해 '경제적 풍요'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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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국민적 열망이 엉뚱하게 '영어교육 열풍'으로 나타났다. 영어교육에 대한 열풍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래왔지만 이젠 열풍을 넘어 '미친 바람'인 광풍이 불어닥친 것이다. 영어 사교육시장은 호황을 맞이하고, 그 호황은 '영어유치원 과열경쟁'까지 불어닥쳤다. 거기에 '미드 열풍'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며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발음하는 것에 집착하는 묘한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훗날 이명박 정권에서 큰 이슈가 되었던 '영어공용어 논란', '어륀지 사태' 등 이 미친 바람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이제 국민들은 모두가 '뉴욕 라이프 스타일'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나라가 살만해지자 다들 제정신을 못 차리는 수준까지 나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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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 때문이었을까? 노무현 대통령도 정신 못 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열린우리당이 침몰하고 있는 와중에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까지 밀어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들도 개헌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국회의원 4년 임기와 대통령 선거가 딱 맞물리는 최적의 시기라는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연일 몰락하고 있는 '진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시키고 싶었던 '보수 정당'은 이를 지지하지 않았다. 아니 하더라도 '보수 정권'에서 하겠다는 야심까지 내비췄다. 그러자 '보수언론'도 이에 발맞춰서 개헌의 취지에 어깃장을 놓으며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아니 그러든가 말든가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 '무관심'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차피 진보든 보수든 어느 정권이 권력을 잡더라도 대한민국은 '정상'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이 성장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성장한 시민의식만큼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사명감이 뒤따르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나중에 엉망이 되고 나서야 겨우 깨달았으니 문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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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경선'이 진행되었는데, 열린우리당 경선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반면에 한나라당 경선은 이명박과 박근혜로 후보가 좁혀지면서 흥행가도를 걷기 시작한다. 급기야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가 이러나면서 끝내 정당이 와해되고,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진보적 인사들을 다시 헤쳐 모이게 했지만 과도한 견제와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해 흥행에는 참패를 하고 말았다. 결국 양당 간 후보는 정동영과 이명박으로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BBK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게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이와 관련된 사안을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부정했지만, 의혹은 점점 커져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동영 후보가 다음 대선에서 무난하게 '대통령 당선'하는 것이 아닌가 점쳐졌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의 '말실수' 하나로 모든 것은 뒤집어졌다. 유세 도중에 '노인들은 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을 한 것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된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부랴부랴 해명을 내놓으며 노인들이 걱정할 일 없게 평안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로 한 발언이 언론사들이 앞뒤 맥락은 다 자르고 '의도적인 왜곡'을 하고 있다고 역공까지 나섰지만, 한 번 돌아선 민심은 다시 돌이킬 수 없었다. 그리고 대선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어 득표율 20% 이상의 차이로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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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김구 주석이 독립된 조국이 세계적인 '문화강국'이 될 깜냥을 갖췄다며 예견한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도 대한민국을 진정한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것을 이제야 알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두고두고 후회되는 일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를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아니 반문하고 싶다. 그 당시 노무현 정부를 비난만 하던 '보수언론'의 지적대로 정책의 방향을 바꿨더니 나라꼴이 어떻게 되었냐고 말이다. 그렇게 찬양하던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만행은 대한민국의 흑역사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우려되는 것은 지금 이재명 정부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어깃장을 놓기만 하는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그때와 다를 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가 내놓은 개혁정책은 지금 다시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 4년 연임 카드까지 판박이처럼 행보를 이어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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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려스러운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닌 '이유도 빈약한 비난 일색'을 쏟아내는 무리들이다. 이런 비난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붓는다. 그때도 유시민은 노무현 정부는 폭망한다고 떠들었다. 그러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자 '눈물쇼'를 벌이더니, 이제와 또 이재명 정부의 폭망을 떠벌리고 있다. 당시에는 운동권 출신의 '정치 초보'라는 변명이라도 먹혀서 유시민의 격하고 날선 비난을 나름의 '스타일'로, 또 '멋'으로 포장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 유시민이 하는 행보는 그저 '폭력, 그 자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치에도 욕심이 없다는 양반이 무슨 속셈으로 그러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그냥 '책장사'에만 충실했으면 싶다. 더 날뛰면 책도 보기 싫어질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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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주당도 정신 차려야 한다. 윤석열과 내란세력이 어떻게 망해갔는지 잘 보았으면서 내란세력에 빌붙어 '빨대'를 꽂은 놈들과 손을 잡고 알량한 '정치권력'을 차지해보겠다는 심산을 갖고 있느냔 말이다. 정치화한 '종교집단'과는 일절 선을 그러야 한다. 미친또라이 '극우집단'과도 타협은 있을 수 없다. 이는 '극좌집단'도 마찬가지다. 종북과 친중 세력과 '연정'을 꿈꾸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중국 시진핑과 북한 김정은과의 '대화채널'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 하지만 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국익'을 손해보는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된다. 이제는 '미국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제왕적 대통령'을 꿈꾸는 똘아이 트럼프와 '대화'에 목을 메고 측근이니 로비세력이니 '연줄'을 대고, 그들에게 '신세'를 지는 순간 우리는 그보다 더 큰 손해를 감수하는 불리한 처지에 놓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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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대한민국은 선진국이자 강대국이다. 그리고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우리는 과거의 실책을 '반면교사' 삼아 실리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물론 대한민국은 잘 할 수밖에 없다. 나라를 빼앗겨 본 '경험'에서, 그로 인해 온갖 설움을 당해본 '경험'까지 고루 갖춘 선진국은 역사상 오직 대한민국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다. 특히 근현대사에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르게 역사 정립을 해나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조 위에 세운 첨탑처럼 우뚝 서 위용을 자랑할 것이다. 나는 그리 믿는 걸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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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세이 #한국현대사산책 #2000년대 #강준만 #노무현진심 #열린우리당몰락 #반면교사 #책이있는구석방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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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3 - 노무현 시대의 명암 ㅣ 한국 현대사 산책 2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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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3 : 노무현 시대의 명암> 강준만 / 인물과사상사 (2011)

[My Review MMCCCXXXVI / 인물과사상사 45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다섯 번째 리뷰는 2004년 대통령 탄핵과 행정수도 파동, 그리고 2005년 영남 민주화 세력의 한을 주제로 한 <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3>이다. 솔직히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루고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을 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은 내려놓은 편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IMF를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이 연임을 해서 대통령을 배출했으니 이제 '독재시절'은 끝이 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영원히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명박이 후임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는 단단히 착각에 빠져 살았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촛불집회와 명박산성, 물대포가 연일 뜨겁게 달구던 그때, 나는 '정치 무관심'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뉴스를 안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실 뉴스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도 잘 보지 않았다. 왜냐면 그즈음에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나이는 서른이 넘었고 비정규직으로 인생을 마감할 수는 없다며 '자영업'으로 논술시장에 뛰어 들려고 한창 준비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논술에 '논'자도 모르던 내가 급히 자격증을 취득하고 여러 학원을 전전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저 책을 좋아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시작한 사업은 밑천을 탈탈 털고 나서야 겨우 기반을 잡았고, 한때 논술쌤으로 유명세를 떨치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갔다. 그렇게 20여 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 사이 지나간 대통령이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얘는 당선무효지)이었다. 그러다 뉴스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사건이 다름 아닌 12·3 비상계엄이다. 한밤중에 막 잠을 자려 침대에 올라가 눕자마자 울리던 카톡 소리에 유튜브를 켰던 것이다.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뉴스를 닥치는대로 보고 있다. 헌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 아니 '안 봤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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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00년대편 3> 관점 포인트 :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여당은 '열린우리당'이었다. 대통령 탄핵에 민주당 국회의원도 '찬성했다'는 소식에 다수의 국민들은 기겁을 했고, 그런 국민들의 열의가 '열린우리당'을 탄생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헌재에서 탄핵 사유가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리자 국민들은 환호했고 '열린우리당'을 적극 지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간신히 '여대야소'를 만들었을 뿐, 열린우리당이 '개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압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당이었던 '민주당'은 고작 9석으로 쪼그라들어 원내구성도 하지 못하고 겨우 명맥만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진보와 보수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전국구 정당으로 자리를 잡는 듯 싶었다. 하지만 당시 거대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공세는 거셌고, 과거 '한 집안'이었던 민주당의 딴죽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정치에 점점 무관심해진 나는 '정치판'에 관심을 끊어버렸다. 물론 가끔 들리는 정치이야기는 드문드문 걸러서 듣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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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드문드문 들었던 정치이슈가 바로 '행정수도 이전 문제'였다. 솔직히 뭐 그런 갑다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었고, 노무현의 정부정책에 어깃장을 놓는 야당과 딴죽을 거는 보수언론의 공세는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을 한 직후에 '서거'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다. 심지어 정부여당까지 '노무현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만의 이익이 침해되는 것에 쌍심지를 켜서 '내편네편'도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물어 뜯고 있었다. 그나마 '이유를 밝힌 비판'은 들어줄 법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 '비판 아닌 비난'이었다. 그것도 아주 원색적인 '노무현 대통령의 자격 없음'을 밑바닥에 깔고서 개무시를 하는 맹비난을 퍼부었던 것이다. 대졸도 아닌 '고졸 출신' 대통령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로 몰고 간 것이다. 도대체 '행정수도 이전'과 '고졸 출신'인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학력 미달 대통령이 내놓은 정책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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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열린우리당의 뻘짓은 더욱 가관이었다. 똘똘 뭉쳐서 '정부 정책'을 지지하고 긍정적 여론으로 되돌리려는 노력을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자기들끼리 팀킬을 하는 것은 무슨 행태란 말인가? 이런 팀킬에 가장 앞장 섰던 인사가 '유시민'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최근에도 '이재명 대통령 저격(?)'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유시민도 은근 '서울대 출신', '운동권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그 밑으로는 아예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그릇된 신념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패악질(!)을 일삼더니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똑같이 그런 것을 보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도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에 눈시울을 붉히면서 '노사모 우수회원'처럼 굴었던 것도 자신이 저질렀던 패악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는 격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난 '유시민의 눈물'에 무한 신뢰를 보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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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유시민만 문제가 아니었다. 열린우리당이 '행정수도 이전' 이후에 벌인 행태도 정말 꼴불견이었다. 진보와 보수를 가릴 것 없이 '지역주의'를 타파한 정당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선거 승리'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은 정말 못 봐줄 정도였다. 그렇게 선거에 승리를 해서 무엇하려고 했던가? 절대다수당이 되어 '독재'라도 펼치려고 했던가?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국민들의 뜻을 경청하고,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초심은 어디가고, 고작 선거에서 승리하려고 '꼼수'나 부리는 못난 짓을 한단 말인가? 국민들은 이런 열린우리당에 단단히 실망하고 말았던 모양이다. 그 결과 열린우리당은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부끄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랬으면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열린우리당은 끝내 재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래선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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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한편 영남 민주화 세력은 모처럼 불어닥친 '지역주의 타파' 분위기를 타고 대구경북 지역까지 세를 불리려 안간힘을 썼던 모양인데, 결론적으로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영남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선거에 승리하는 이변을 보여줬지만 오래 가지 않았고, 도로 '한나라당'에게 모두 헌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잘나서 그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이 너무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당시 열린우리당의 별명은 '열린철새당'이었다. 철새정치인이 대거 입당하면서 공천권을 독식하고도 선거에서 패배를 했기 때문에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이다.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 바랐던 것이 아니다. 특히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이런 못난 행태에 날선 비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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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안 좋은 일만 연이어 터지고 말았다. 진보 정당의 '부동산 정책'은 망할 때까지 어깃장을 놓았고, 일본의 패권주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소신 발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환호'는 안 보낼지언정, '일본 편'을 드는 몰상식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선진국인 일본을 이길 수는 없다는 둥, 이웃나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둥, 일본의 도움 없이는 대한민국이 생존할 수조차 없다는 둥, 입에 담아서도 안 되는 망발을 야당 국회의원의 입에서 뱉어내기 일쑤였다. 여기에 '황우석 사태'까지 겹치며 노무현 정부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였다. 여기에 보수언론은 연일 부정적인 여론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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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한국 현대사 산책>을 읽으면서 가장 읽기 힘든 책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책이었다. 당시 정치에 무관심했기에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몰랐던 내용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진보 대통령은 정말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정치가 정말 후지다. 지금까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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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10 - 영웅들, 별 끝에 지다 ㅣ 이희재 삼국지 10
이희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이희재 삼국지 10 : 영웅들, 별 끝에 지다> 이희재 / 휴머니스트 (2017)

[My Review MMCCCXXXV / 휴머니스트 59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예순네 번째 리뷰는 사마의와 제갈량의 지략 대결이 펼쳐지는 <이희재 삼국지 10>이다. 드디어 오장원이다. 천재적 전략가인 제갈량이 '유비의 꿈'을 다 이루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둔 장소이다. 보통 '소설 삼국지'의 줄거리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곤 하는데, 사실은 제갈량이 죽고 난 뒤에도 유선은 촉한의 재위를 이어 간다. 유비는 황제에 오른 지 2년만에 죽고 말지만, 유선은 재위 기간이 무려 40년이다. 그러고도 8년을 더 산다. 그런데 우리는 <삼국지>를 읽으며 그 뒷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소설 삼국지는 '소설'로 읽어야지 '역사'로 읽어서는 수많은 오류와 왜곡만 낳을 뿐이니, '구분'해서 읽을 필요성이 있다. 이 책 <이희재 삼국지>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소설 삼국지'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줄거리만 짧게 축약해서 정리한 책이기 때문에 소설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읽으면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읽을 수 있고, '읽은 후'에 읽으면 소설을 읽는 목적과 맥락을 차분히 음미할 수 있다. 그럼 책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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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삼국지 10> 관점 포인트 : '출사표'를 던진 제갈량은 촉한의 국력을 총동원하여 위나라 정벌을 하려 든다. 무려 여섯 차례다. 하지만 제갈량의 출정은 번번히 사마의에게 막혀서 실패하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 여섯 번째 출정에서 제갈량은 명을 다하고 만다. 실제 역사에서는 제갈량과 사마의 간의 대결은 딱 2번 뿐이었지만, 소설에서는 여섯 번 모두 제갈량의 계략으로 위나라 장수들을 위기에 빠지게 만들지만, 사마의가 출정하면 제갈량이 허점을 드러내고 패배하는 방식으로 묘사하였다. 대부분 '병력과 병량 부족'으로 그랬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서에는 제갈량이 그리 치밀한 전략을 짜지 못했고, 병력 규모면에서 위나라는 늘 앞서 있었던 탓에 제갈량은 번번히 막혀서 물러나야 했다. 그렇지만 소설에서는 정말 치밀한 전략싸움이 벌어지며, 두 나라의 장수들 간에 일진일퇴의 공방이 번갈아 펼쳐지며 손에 땀이 찰 정도로 긴박한 묘사가 펼쳐진다. 심지어 사마의는 제갈량의 진법과 매복에 걸려 목숨까지 잃을 뻔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적처럼 살아난다. 바로 '호로곡'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때 제갈량은 자신이 세운 완벽한 계책이 하늘의 도움으로 사마의는 살아나고 제갈량은 실패한 것을 두고,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며 한탄했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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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역사에 없고 소설에서 지어낸 이야기다. 호로곡 전투 당시에 사마의는 전장에 없었고 후방에 남아 다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관중은 제갈량의 지략이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마의를 죽다 살아아는 것으로 서사를 꾸며냈다. 이렇게 꾸며낸 이야기는 또 있다. 바로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물리치다'는 고사다. 이는 오장원에서 명을 달리한 제갈량이 '자신의 죽음'을 알아챈 사마의가 반드시 공격을 해올 것이라며 자신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앞세워서 사마의를 후퇴하게 만들고 온전하게 병력을 후퇴를 성사시켰다는 이야기인데, 이 역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다. 사마의가 후퇴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역시 소설을 읽는 재미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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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정사 삼국지'에서는 제갈량과 사마의를 어떻게 적고 있을까? 역사서 <삼국지>를 쓴 진수는 원래 촉한의 신하였다. 하지만 제갈량과 사이가 좋지 못했고 촉한이 멸망하자 위나라에 항복을 한 뒤, 사마염이 통일을 완수하자 진나라 신하가 된다. 그리고서 '정사 삼국지'를 쓰게 되는데, 제갈량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남은 탓인지 제갈량의 능력이 사마의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다고 적었다. 그럼 사마의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없다. 진나라의 신하가 감히 진나라의 기틀을 세운 사마의를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마의는 '추대왕'으로 우리의 <실록>처럼 사관들이 제왕의 업적을 기록할 것이기에 <삼국지>에는 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진수가 살짝 제갈량의 위업을 낮췄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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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역사가들의 평가도 제갈량의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는데 크게 동의하는 편이다. 다만 '군사'로서 전장에서 활약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점을 비춰 군사적 업적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정평이다. 그래서 실제로 사마의와 대결한 것도 두 차례 뿐이었지만, 모두 제갈량이 패배한 것으로 결론이 나온다. 다만 사마의가 아닌 다른 장수들과 벌인 대결에서는 크게 승리했던 것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니 제갈량의 실력이 전혀 근거 없는 평가는 아니며, '소설 삼국지'에서 보여주는 천재적인 능력은 모두 사실을 기반으로 '과장'되었긴 하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그런 서사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역사적 진실에 비춰 본다면 소설에 나오는 '제갈량의 업적'은 대부분 다른 사람이 했던 업적인데,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제갈량의 업적으로 둔갑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이 책에서도 제갈량이 '진법'으로 사마의의 기세를 억누르고, '공성계'로 사마의를 골탕먹이며, '호로곡'에서 사마의가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거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일화는 애초에 일어난 적이 없던 일이다. 다만 마지막 오장원에서 사마의가 수비만 하고 성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제갈량이 사마의에게 '여자옷과 장신구'를 선물한 것은 정사에 나오는 진실이다. 사내대장부답게 성밖에 나와서 일전을 겨루지 않고 성안에 틀어박혀 전투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을 빗대어 사마의를 도발하려는 목적에서 벌인 일이다. 허나 이마저도 사마의는 제갈량의 '얕은 계책'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상대하지 않는다. 여기서 사마의가 제갈량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간파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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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글 : 이렇게 오장원에서 제갈량이 죽는 것을 끝으로 <이희재 삼국지>는 일단락이 된다. 전 10권으로 이뤄진 '만화 삼국지'로 나관중이 쓴 <삼국지연의>의 핵심주제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는 수작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희재 작가의 책을 믿고 보는 독자이기도 하다. 왜냐면 어려운 고전도 읽기 쉬운 만화책으로 그려 놓치기 쉬운 '핵심주제'를 단박에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사실 만화책은 '재미'를 추구하다보니 원래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엉뚱한 개그적 발상으로 새기 십상인데, 이희재 작가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담백한 서사'로 통일하였기에 '고전의 내용'을 크게 해치고 내용을 왜곡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뺄 것은 과감히 빼고 넣을 것은 확실히 넣어 '고전의 맛'을 최고로 살려낸다. 그런 까닭에 솔직한 마음으로는 시리즈를 더욱 늘려서 2~30권 분량으로 더 자세히 서사를 이어갔어도 좋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닌 게 아니라,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전략 삼국지>도 전 60권으로 출간이 되었지 않은가 말이다. 솔직히 <전략 삼국지>보다는 <이희재 삼국지>가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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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리뷰했던 <고우영 삼국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고 고우영 화백은 유머와 위트가 가득한 '세태풍자만화'의 경향이 강하지만, <이희재 삼국지>는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냈기 때문에 두 작품은 완연히 다른 작품이다. 그러니 <전략 삼국지>나 <고우영 삼국지>를 읽었더라도 <이희재 삼국지>도 반드시 읽어야 할 '만화 삼국지'다. 한편, '소설 삼국지'를 읽은 분이라도 일독을 권한다. 길고 긴 장편소설을 읽다보면 주요한 장면을 놓치기 마련인데, <이희재 삼국지>를 읽으면 그렇게 놓친 중요 장면을 빼놓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를 읽은 분이라면 강추다. <평역 삼국지>의 가장 큰 단점이 줄거리 중간중간에 '작가의 평역'이 들어가 있어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황석영의 <정역 삼국지>를 읽으신 분이라면 '글(텍스트)'로 상상하던 대목에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다만 요시카와 에이지의 <원전 삼국지>를 읽으신 분이라면 이야기가 사뭇 다르게 전개되는 어색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겠다. <원전 삼국지>와 잘 어울리는 것은 <전략 삼국지>이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박상률의 <완역 삼국지>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읽고 비교해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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