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성공시대 2 히틀러의 성공시대 2
김태권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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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 2>  김태권 / 한겨레출판 (2013)

[My Review MMXXVII / 한겨레출판 10번째 리뷰] 이 책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히틀러' 같은 사람이 등장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곰곰이 따져봤는데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에도 '아스팔트 보수층'이 등장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열렬히 지지하던 시절이었고, 신한국당, 새누리당이 정부여당으로 강력한 보수의 힘을 결집시켰던 시절이어서 꽤나 답답한 시절이었음에도 대명천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히틀러 같은 독재자의 등장은 조금의 의혹과 조짐이 보이긴 하지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그런데 10여 년 뒤에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 하마터면 '히틀러' 같은 윤틀러의 등장을 막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정말 위험천만한 '그날'에 한밤중인데도 민주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앞으로 모여들어서 '계엄군의 진입'을 막아내며 윤틀러의 독재정권을 막아내는데 성공한다. 정말이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왜 윤석열은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가 되길 꿈꿨던 것일까? 뭐, 정확히 말하자면 윤석열이 동경했던 대상은 '히틀러'가 아니라 '전두환'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독재자'라는 오명에서는 똑같이 취급할 수 있고, '윤석열'도 그와 동급으로 대우 받고 싶어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향해 그런 만행을 저질렀을 것이 틀림없다. 이제 겨우 '탄핵'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파면 당하고, 법원에서 1차 심판이 이루어지고 있는 과정이지만, 그의 '내란우두머리 사형 판결'은 여러 모로 봤을 때, '확정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궁금한 점은 그게 아니다. 윤석열 집권기에 벌였던 일들이 '히틀러 집권과정'과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에서 무척 놀랐다. 특히나 히틀러나 윤석열이 '음모론'을 너무 좋아했던 점은 정말이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거기다 히틀러의 친위세력이었던 '나치돌격대(SA)'와 윤석열의 친위세력을 자처했던 '백골단(비록 혁혁한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과 '애국시민들'의 모양새도 놀랍도록 닮았다. 거기에 히틀러의 나치당 집권을 위해서 선전선동을 일삼았던 '괴벨스' 역할에는 윤석열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한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사랑제일교회 사이비교주 전광훈'과 자칭 '애국열사'로 불리길 바랐던 '전한길 한국사강사'로 아주 짝짜꿍이 잘 맞아떨어진다. 거기에 음모론을 퍼다 나르고, 그런 음모론을 자신의 인기정책으로 잘 활용했던 '히틀러'마냥 윤석열도 '극우유튜버'들이 퍼다 나른 온갖 음모론을 곧이 곧대로 믿고 따르는 모습이 정말이지 '히틀러의 현신'이라고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다.

근데, 정작 중요한 것은 '히틀러'와 '윤석열'이 얼마만큼의 싱크로율로 잘 맞아떨어지느냐가 아니다. 독재자가 될 것이 너무 뻔한 인물을 왜 독일국민와 대한민국국민이 지지하고 뽑아주었느냐가 핵심포인트인 것이다. 이 둘의 공통점은 자기들이 쿠데타를 통해서 '권력의 자리'에 올라선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서 정정당당하게 '권력자'가 되었고, '권력의 정당성'에서 한 수 접어서 먹고 들어갔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움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히틀러도 독일국민이 뽑아주었고, 윤석열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았다. 그게 '팩트'다.

그런데 당시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였다는 것도 '일치'하고 있어서 놀랍다. 굉장히 좌우로 갈라져서 '정국 불안'이 심했고, '좌우 갈등'은 더 심했고,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였다는 점이다. 그런 혼란속에서 '히틀러'같은, '윤석열'같은 못난이들이 권력을 움켜쥐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기에 당시에 못난이들을 뽑은 국민들 탓만 해서는 안 된다. 무지한 국민들 탓을 해봐야 이제와서 무엇을 하겠는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했던 세력을 발본색원해서 두 번 다시는 그런 과오의 전철을 밟지 못하도록 엄벌해야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 체제에서 '투표'는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권리이자 엄중한 의무인데, 이런 중차대한 '선거'의 의의를 훼손하고 '독재자의 등장'을 획책하려는 못된 세력들을 솎아낼 수 있는 능력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1930년대 독일 상황은 '전쟁패배'로 인한 정국혼란과 경제악화를 헤쳐나가기는커녕 도리어 '무능의 극치'를 보여줬던 정치계의 어리석은 행보가 줄다름을 치던 시절이었다. 여기에 자본가들의 '보수진영'과 노동자들의 '진보진영'이 서로 극렬하게 대립하던 때였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이 일상이던 시절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새로운 인물을 독일국민들은 절실히 요구했는데, 그게 바로 '히틀러'였던 것이다. 하지만 당시 엘리트계층들은 '히틀러'가 깜도 안 되는 망상적 정신분열환자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독보적인 연설능력으로 독보적인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던 히틀러를 '얼굴마담' 삼아 자기네 진영에게 유리(집권)하도록 써먹고서는 내다버릴 생각만 했었던 것이다. 윤석열도 비슷한 처지였지 않았나? 박근혜 '유죄판결'을 성사시킨 검찰총장 출신이라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 후임으로 내세울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었던 보수집권세력들에게 '얼굴마담'으로 쓰고서 저고리핫바지 대통령으로 써먹기 딱 좋을 인물이라며 열렬히 영입하던 모습과 말이다.

그런데 실상은 달랐다. 히틀러와 윤석열에 '권력'을 쥐어주자마자 그들은 '자신의 본심'을 숨기지 않고서 국민들을 짓밟고서 군림하기로 작정했다. 물론 '정정당당한 절차'와 '법치주의'로 말이다. 그 절차와 법치가 '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데 혈안이 되었다는 점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그리고 그런 '과욕'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적'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윤석열이 정부여당에 '친윤파'로 채워넣기 위해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무리를 한 것이나, 비상계엄을 준비하면서 '수방사 지하벙커'를 반정부인사 수감소로 활용하려 했던 점이 그렇다. 그러나 히틀러는 좀 더 잘했다. 권력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자신의 친위대들이 '정적'들을 사사로이 처단하는 일은 그저 일상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히틀러의 비위에 맞지 않고 수틀리는 짓을 하면 '수용소'에 수감시켰고, 그 유명한 '홀로코스트(대학살)'를 시행했다. 처음엔 '진보좌파', 그다음엔 '공산당원', 그다음엔 '자본가', 그다음엔 '유대인' 등등 전쟁의 광기를 뿜뿜하다 끝내 자살하기에 이르기까지 히틀러는 수많은 사람들을 공공연하게 죽여버렸다. 만약 윤석열의 계몽령이 계획대로 시행되었다면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었을까? 당시 독일국민들이나 한국국민들이 머리에 총을 맞았단 말인가? 저런 인물인줄 전혀 모르고서 그저 순진하게 당하고만 했었냔 말이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 때'가 있었다. 바로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심할 때, 이런 '독재자'들이 어부지리로 정권을 잡게되는 놀라운 일이 말이다. 1920년대 당시 독일사회는 끔찍한 혼란상태였다. 패전으로 인해 나라살림은 엉망진창이 되었는데도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노동자와 자본가의 대립은 끝도 없었다. 정치인들도 둘로 갈라져서 크게 대립했고, 여러 파들로 나뉘어서 또다시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혼란한 틈을 타서 히틀러는 '인기몰이'를 시작했고, 독일국민들도 설마설마하다가 '히틀러' 같은 망상가에게 권력을 헌납하는 꼴을 당했던 것이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사회갈등은 심각했고, 정국혼란은 한 치 앞도 전망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때 윤석열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런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 수많은 국민들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 분명 윤석열은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라고 반대의견도 있었으나 '소수의견' 취급을 했다. 그런 정황의 근거들은 많았다. 손바닥에 王자를 그리고 나온 것을 보고서도 놀라지 않은 사람이 그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이 정말 개탄스러울 지경이었지만, 그 당시 분위기는 '정권교체'만이 답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보라! 윤석열 3년 동안 대한민국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말이다.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를 다시 되돌아보아야 할 때다. 우리가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도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비상계엄'을 저지르는 멍충이를 두둔하는 세력도 가만 둬선 안 된다. 독일사회가 '나치의 부활'을 철저히 막은 것처럼 한국사회도 '친윤의 부활'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그리고 '음모론'으로 갈등을 조장하고, 그로써 '이익'을 챙기려는 세력들도 좌시해선 안 된다. 전광훈 아들딸이 '알뜰폰' 팔아서 사익을 챙겼다는 수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내란선동'으로 이득을 챙겼던 극우유튜버들도 철퇴를 가해야 한다. 그래서 저들이 다시는 '독재자'를 비호하고, '국가위기'로 사익을 취하는 나쁜짓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상현은 말한다. 국민들은 개돼지라서 '박근혜 탄핵'시키고도 국회의원으로 또 뽑아준다. 그러니 '지금'은 욕을 먹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윤석열을 지키는게 더 이익이라고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대한민국 법정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내란우두머리 전두환'도 석방시키고서 천수를 누리다 고이 죽게 해주는 '관용(?)을 베푸는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이었기 때문이다. 노태우도 그랬고, 이명박, 박근혜도 줄줄이 석방시켜주어야 '국민통합'을 이룬다면서 다 풀어준 너그러운 국민들이다. 근데 내 생각에는 그게 '국민통합'에 어떤 보탬이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왜 범죄를 저지르고 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의 형량을 줄여주는 것이 사회통합의 물꼬를 트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걸까? 이게 대한민국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은 아니냔 말이다.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철저히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고 국민들을 개돼지로 여기는 사람을 뽑아주고 또 뽑아줄 거라 믿게 만드냔 말이다. 이 참에 보여주길 바란다. 윤석열만 처단하는 것으로 끝을 내지 말고, 그 일당들까지 발본색원하여 두 번 다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도록 개망신을 줘야 마땅하다. 연예인은 '자숙기간'을 거치고 나와도 죽을 때까지 욕을 하면서, 왜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가지고 있는 '실질적인 기득권 계층'에게는 욕 한 번 못하냔 말이다. 제발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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