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11 : 인간을 울고 웃게 만드는 스트레스 - 어린이를 위한 뇌과학 프로젝트 정재승의 인간 탐구 보고서
김현민 그림, 정재은 글, 정재승 기획, 이고은 자문 / 아울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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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 11 : 인간을 울고 웃게 만드는 스트레스>  정재은, 이고은 / 정재승 / 아울북 (2023)

[My Review MMCXLVII / 아울북 36번째 리뷰] 요즘 '심리학' 관련 책을 보고 있으면 '과학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의 심리학책은 형이상학적 연구 분야인 '철학책'과 유사해서 윤리도덕과 정신수양을 기르는 마음수련을 하기 위한 책이었다면, 요즘에는 '뇌과학'과 직접적인 연관 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과학적인 분석과 연구 성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심리학과' 교수진들도 자신들의 주전공이 대부분 '뇌과학'을 비롯한 과학분야 전공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요즘 '심리학' 관련 책들도 그런 트렌드를 따라서 과학의 연구 성과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

이 책 <정재승의 인간탐구보고서>도 '어린이 뇌과학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에 인간의 행태과 심리를 '뇌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연구를 하는 가상의 외계인을 등장시켜서 인간을 객관적으로 탐구하고자 밝히고 있다. 그리고 마침맞게 주제도 '스트레스'를 다루고 있었다. 요즘 심신 상태가 그야말로 '스트레스 가득'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내몸 건강'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머니까지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안정이 되지 않아 '수술 취소'를 앞두고 겨우 안정을 찾고 '1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는데, 수술을 마치고 '안정기'를 찾아야 할 때 한밤중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변을 당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응급실까지 가서 정밀진단을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뇌진탕'이나 '고관절 골절' 같은 노인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 증상은 나오질 않아 한시름 놓았는데, 웬걸 갑작스런 현기증으로 쓰러지는 원인이 '심각한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일종의 쇼크였단다. 혈압이 들쭉날쭉 하니 혈압이 치솟는 걸 잡겠다고 집에 계실 때 '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것' 이외에 일절 먹은 게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니 기력도 없고, 소량이지만 꼭 필요한 영양성분들이 배뇨과정에서 다 나와버리니 심각한 영양불균형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 뒤로 식사도 꼬박꼬박 드시게 하고, 잠자리도 한 방에서 자면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간병을 했더니, 이제는 거동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산책도 하시고 있다.

그런데 어머님이 건강을 회복하고 큰 고비를 넘겼다 싶으니 '긴장'이 풀렸던 모양이다. 이번엔 내 몸에 '이상증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머님이 침대에서 자리보전만 겨우 하시다 조금씩 거동이 가능해지니 '고비'를 넘겼다 싶은 마음에 조금 안심을 했더니, 바로 그 다음날 '몸살'로 내가 들어 눕고 만 것이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한 달 넘게 출근했다 집에 돌아오면 집안일을 도맡아서 했던 몸인데, 이제 조금씩 거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순간' 안심을 하니 그간의 피로가 한 번에 몰려 왔던 것이다. 그렇게 파김치가 된 몸으로 가까운 병원에 갔더니, 의사 왈 "아무 문제 없는데요. 건강하세요." 그래서 내가 왜 이렇게 아프냐고 물었다. 온몸이 천근만근이고 이도 시리고 아파서 치과에도 가야겠다고 얘기했더니, "음..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으셨나요?"라고 물은 것이다. 그래서 이만저만해서 몸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했더니,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려 버린 것이었다. 치과에도 갔더니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잇몸이 주저앉거나 한 것도 없는데 심한 통증을 호소하니, 십중팔구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살다살다 '스트레스' 때문에 이렇게 몸이 아팠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우리 몸에 어떤 증세를 만들까?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의 뇌에서는 '호르몬 파티'가 벌어진다고 한다. 갖가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이에 맞서 안정을 되찾기 위한 호르몬도 분비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서 변화를 맞은 우리 몸의 기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반대 효능'을 지닌 호르몬이 분비되어 균형을 다시 잡아주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약한 스트레스 받을 때에는 각각의 위험상황에 빠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전두엽'이 갖고 있던 주도권을 '편도체'에게 넘겨준다고 한다. 이는 돌발적인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뇌에서 판단한 뒤에 행동을 따르게 하는' 느린 대처보다는 '뇌의 사고(전두엽의 주기능)'를 정지시키고, 오직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빠른 대처를 위한 자연스런 반응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편도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전두엽이 주로 담당했던 '사고, 감정, 행동 조절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돌발 상황에서 스트레스로 받은 우리 몸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메커니즘(?)인 것이다.

그런데 일시적인 스트레스 증세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왕창 분비되었던 '호르몬 폭발'도 서로 상쇄시키며 안정을 되찾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만성 스트레스'다. 주도권을 '편도체'에게 넘겨 위기상황을 대처하겠다며 호르몬 폭주를 시켰던 뇌가 상황이 만성적이 되자 '이성적 사고'를 되찾기 위해 다시 '전두엽'이 되돌려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아직 해소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편도체로 넘기고, 전두엽이 돌려 받는 상황이 계속 반복 되면서 호르몬 대폭발 상황을 맞이 하다, 긴장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더는 반응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몸은 더욱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가 완수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피곤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럼 '위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피곤함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더 성대한 '호르몬 파티'를 끝없이 벌이게 된다. 그러다 상황이 안정되고 더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이 되면 콸콸 쏟아붓던 호르몬이 점점 줄어들게 되니, 그동안에는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온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기저기 통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 된다는 얘기인가? 딱히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저렇게 몸과 뇌를 혹사시켰는데 병이 생기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만성 스트레스 해소법은 어떤 게 있나? 딱히 건강상 위험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크게 개선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편안하고 즐거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해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을 자거나, 여행을 가거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면서 피로도 풀고 스트레스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해소법인 셈이다. 뭐,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지만 말이다. 근데 현대인들은 이런 해소법을 알고도 마땅히 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없는 '빈곤'으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절대적 빈곤 계층'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절대적 빈곤' 못지 않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바로 '상대적 빈곤'이다. 남들은 '쇠고기 파티'를 즐기는데 나는 '쇠고기 라면'에 '소고기 김밥'을 먹고 있다면, 이것 자체로 또 스트레스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소확행'으로 자기만족을 한다고 해도, 이는 실질적인 해소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 모은 '정신승리'로 볼 수밖에 없다. 차라리 정신승리 밖에 할 도리가 없다면 '멍때리기'가 훨씬 더 좋은 해소법이 될 수 있다. 불멍, 물멍도 좋지만 퇴근 후에 샤워를 한 뒤에 TV 앞 소파에 기대거나 누워서 맥주 한 캔을 딱 들이키면서...에구머니 '어린이책'에다 무슨 이야기를..쿨럭쿨럭

암튼, 이번 책의 주제가 바로 '스트레스'였다. 아우린 탐사대가 원대복귀한 상황이었는데, 우주선 탑승 자리가 모자라서 라후드와 오로라가 지구에 남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우레 행성의 우주선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지구에서 아무도 몰래 숨어 있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밖으로 이들을 감쪽같이 숨어 있게 해줄 만한 '장소'가 딱히 없었던 것이다. 지구 여기저기 '인간의 흔적'이 남지 않은 곳이 없었고, 라후드와 오로라는 어디를 가든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생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은 꽁꽁 숨겨야만 했다. 스트레스 수치가 저절로 올라갈만한 상황 아니겠는가. 이렇게 스트레스 가득 생기는 상황속에서 살아남은(?) 아우린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고, 그 와중에도 아우린들을 괴롭히는(?) 인간들은 또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어떻게 해소하고 지내는지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에휴...정녕 스트레스 없는 낙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은 스트레스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슬픈 존재인 것인가? 그도 아니라면,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한 삶을 해주는 축복인 셈일까? 과연 스트레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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