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장사실주의자의 소설에 후장사실주의자의 해설. 난해하다..
어떤 관점에서 봐야하는가.

우리는 하와이에서 일 년간 함께 살았습니다. 그때 우리는 행복했고 행복할 땐 행복한 줄 모른다는 사실을 행복하지 않은 뒤에야 알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이후 영원히 행복하지 않을 줄은 몰랐습니다. - P16

김원은 이구가 공적인 공간에서 얼마나 자신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고 서울은 그에게 얼마나 어색한 공간이었는지. 일상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싸움과 투쟁, 연기의 연속이었나 하는 것을 미국에 가서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 P28

내가 지은 건물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제금 지어지고 있는 건물과 앞으로 지어질 건물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생각하기 시작하면 벌써부터 숨이 막혀오고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나는 선 하나 제대로 그을 수 없는 지경에 사로잡히지만 임박해온 마감 날짜와 시공 날짜 때문에 스스로를 기만하며 그림을 그리고 설계를 하는데 그런 다음에는 견딜 수 없는 자기혐오와 좌절에 사로잡히지요. - P48

진실함은 진실함이 아니라 진실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이성복은 말했다. 그는 또 허구로서의 진실이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보호하고 삶을 기획하게 한다고도 말했다. 시험 때 만화를 보면 더 괴롭다. 그럼 공부할 수밖에 없다. - P56

하지만 그 생각은 (다행히) 이내 폐기되었다. 다른 원고를 쓰기 위해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를 읽다가 키르케고르를 다룬 카를 달라고의 출판물에 대한 카프카의 촌평을 기록한 구스타프 야누흐를 인용한 바르트의 강의록을 변광배가 우리말로 옮긴 문장을 만났기 때문이다. - P63

작가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삶을 써라. 대화를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라. 그것뿐이다 라는 당선 소감으로 자신의 지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 P66

귀보씨는 ……… 멀리 있어야만 가까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 P76

안녕, 아름다운 동화에서 한 페이지를 찢어냈는데도 이야기가 연결되는 느낌으로, 그렇게 살아갈게..
이 고별사는 조영숙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녀는 슬픈 동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잠겼다. 영원히 찢어진 한 페이지라는 로맨틱한 비극의 세계로 내던져진 느낌이었다. 그것은 쓸쓸하면서도 달콤한 고독의 감정을 그녀에게 남겨주었다. - P77

죽음은 삶 전체를 드러내는 무한한 거울이다〉
〈죽음은 단순한 없음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영원히 소유할 수없는 신비이자, 무한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을 것이며, 죽음이 오면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등등.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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