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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타 요시에 지음, 박현덕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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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미 요의 <이쿠미나>를 읽으면서 점찍어둔 책이었는데, 소리소문 없이 번역되었다.. 1950년대 일본이라는 시공간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책. 가해국 출신, 더구나 전쟁을 체험한 세대의 작가가 어떻게 중국인의 시각에서 난징의 경험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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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그리고 저항의 예술 - 은닉 대본
제임스 C. 스콧 지음, 전상인 옮김 / 후마니타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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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의 책이 또 한 권 번역되었다. 주저인 Weapons of the weak가 아직 번역이 안 되어 아쉽긴 하지만.. 이 책으로 어느 정도 위안을.. 그런데 스캇의 책을 읽을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제국(미국)의 좌파는 어떻게 이렇게 항상 낙관적이고 발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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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리차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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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부터 읽기 시작하여, 오늘 오전까지 꼬박 하루에 걸쳐 <장인>을 읽다.. 

 

"스트라디바리 이야기 하려는 거 아냐."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꼭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왜 (번역본으로) 무려 500페이지에 걸쳐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미국식 사회학 책에서 종종 나타나는 많은 에피소드들의 나열.. 아마 이 역시 '실용주의'적 전통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등장하는 꽤 흥미로운 사유들이 이제 그만 책을 덮을까 하다가도 계속 읽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개인적으로는 7장 의식을 깨우는 도구들과 8장 저항과 모호가 나름 흥미로웠다는)..

 

흥미로운 것은 서론이 아니라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문제의식을 더욱 분명히 밝히고 있다는 점..  

특히, 아렌트의 "평범한 악"(banality of evil)에 대한 일종의 비판적 주석으로 판도라의 '아름다운 악'이라는 은유를 제시한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그래서, 서론에서 아렌트 여사와의 만남을 굳이 강조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안 좋은 학점을 받았을까, 아니면 그녀의 노이로제에 질려버렸을까)..  

 

어쨌거나, 이 책이 대륙적 사유이자, 정치철학의 전통에 입각한 <인간의 조건>에 대한 미국식 실용주의의 반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문제의식을 제퍼슨적 민주주의의 전통.. 혹은 서부 개척이라는 자신들의 신화가 아닌, 정작 포드주의, 테일러주의의 본고장에서 장인이라는 굉장히 유럽적이어 보이는 집단의 노동에서 찾아내고 있는 것도 흥미로로웠다..

트라디바리 이야기 하려는 거 아냐."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만, 꼭 그런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왜 (번역본으로) 무려 500페이지에 걸쳐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미국식 사회학 책에서 종종 나타나는 많은 에피소드들의 나열.. 아마 이 역시 '실용주의'적 전통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등장하는 꽤 흥미로운 사유들이 이제 그만 책을 덮을까 하다가도 계속 읽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는데(개인적으로는 7장 의식을 깨우는 도구들과 8장 저항과 모호가 나름 흥미로웠다는), 역시 에필로그를 읽고나니, 세넷이 왜 이런 문제의식으로 책을 써내려갔는지가 조금 더 분명해졌다는(특이한 귀납적 구성),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추천했던 미독의 동기가 궁금해졌는데(왠지 '인류학적'인 것 같아서요.. 라고 말하면 안 될텐데), 저로서는 한나 아렌트의 "평범한 악"(banamlity of evil)에 대한 일종의 비판적 주석으로 판도라의 '아름다운 악'이라는 은유를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또 어쨌거나 서론에서 아렌트 여사와의 만남을 굳이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안 좋은 학점을 받았을까, 아니면 그녀의 노이로제에 질려버렸을까), 이 책이 대륙적 사유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미국식 실용주의의 반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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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 이쿠미나
헨미 요 지음, 한승동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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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번역되었다는 사실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지인들에게도 꼭 구해서 읽어볼 것을 권했다. 그런데 서문 첫 페이지에서 오타. 일본의 진주만 공습이 1941년 12월 8일이라는 것은 상식. 역주까지 달면서 1942년이라고 표기한 것은 역자의 실수인가, 출판사의 실수인가. 번역을 믿으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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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화 하는 일본 - 동아시아 ‘문명의 충돌’ 1천년사
요나하 준 지음, 최종길 옮김 / 페이퍼로드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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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은 책..

 

최근 몇년 사이에 "과연 지금의 일본이 내가 전에 알던 일본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라면, 이 책에 꽤 많은 흥미를 느낄 듯 싶다. 당연시되어왔던 통념들(예를 들어 왜 일본만이 근대화를 성취했는가")을 과감하게 뒤집으면서, 기존 문제틀을 전환시켜내는 것이 이 책의 미덕..

즉, 메이지유신의 신화로 시작하는 일본 근대의 통설을 깨고, 메이지유신은 중국화와 재에도화의 투쟁의 분기점이었고, 결국 쇼와 일본은 <재에도화: 아름다운 애도로>의 길을 갔다는 것, 그리고 전후 일본의 부흥은 너무 오래 지속된 에도시대의 결과물이며, 혼란과 방황의 헤이세이 일본이야말로 그러한 '긴 에도시대의 종언'의 산물이라는 것. 그런 점에서 지금의 일본사회는 다시 중국화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거기에 한중일 삼국의 동아시아사회에 대한 최근의 논의성과들을 그야말로 과감하게 주파하면서, 현재 일본사회가 처한 여러 위기들을 진단하고, 그 곤경을 극복해나가는 사상사적 응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현실적인 대안들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를 찾기가 꽤 어려웠다고 후기에서 밝히고 있지만, 정말 이 책의 진가를 읽어줄 편집자는 많지 않았을 것 같고.. 그래도 결국 출간되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일본이라는 사회가 가진 저력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왜 결과적으로 현실정치는 아쉽게도 저자가 탄식하는 것처럼 재에도화, 아니 나아가 '북한화'로 귀결되어버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의 급격한 정치적 변화, 나아가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서 불거져나오는 한국사회의 여러 정치적 현상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꽤 많은 '떡밥'들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도 일독을 권한다..

 

예를 들어 진보와 보수/우익(?)라는 이데올로기적 차이는 있지만, 경기지사 이재명씨와 오사카 하시모토 지사의 정치방식의 형태상의 동형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한국사회에서 최근 나타나는 지나친 평등주의 -다른 사람의 별 것 아닌 특권이 없어지고 자신 정도로 끌어내리는 것 자체로 쾌재를 부르는 민중의 증가-와 그에 영합하는 정치세력들의 난립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

 

등등..

두 사회가 처해 있는 공통의 위기들을 떠올리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싶다..

 

 

물론 세세한 지점들에 이르면, 굉장히 논쟁적인 부분도 많고, 궤변에 가까운 억지논리도 때로 보이지만..

그래도 30대 초반의 연구자가 이런 거침없고 유쾌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한국사회와는 다른 일본 사회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낄낄대며 읽었지만.. 조만간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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