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
김현화 지음 / 한길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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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을 접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친절한 개론서의 역할을 해줄 수도 있겠지만, 왠지 과거 민중미술에 대한 애도사(장례식)와 같은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필자의 성향 탓일까?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장에서 작업하는 많은 민중미술 작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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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역사란 무엇인가
마르틴 뤼케 외 지음, 정용숙 옮김 / 푸른역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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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생소한, 하지만 매우 중요한 공공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와 같은 책. 특히 훌륭한 박물관/기념관들을 갖추고 있고 기억문화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해온 독일에서 나온 책이라 내용도 풍부하고 시사적이다. 한국의 기억문화의 토양 속에서 우리의 공공역사 개론이 빨리 씌어지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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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마을
이시무레 미치코 지음, 서은혜 옮김 / 녹색평론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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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이시무레 미치코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어떤 책들은 소리소문 없이 번역되어 출간되는 경우가 있다.. 비슷하게 시작한 적이 있었는데..

문장을 조금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어떤 책들은 (그 가치에도 불구하고)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라고..

 

예전에 책을 읽으면서 백자평을 쓴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무심코 넘겨버린 대목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또 이시무레 미치코라는 저자의 이 독특한 문체에 다시금 놀라워하며.. 리뷰를 쓴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한 논란 때문에, 과거 일본의 미나마타병 사건이 조금 부각되었지만..

사건사고로 넘쳐나는 이 사회에서 그 관심들은 또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미나마타가 전후 일본 사회를 이해하는 축도라 불렸던 것처럼,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한국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은 너무나 큰 것이겠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은 어느덧 한국사회에서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아마 이 사건들은 계속해서 동일한 구조로 되풀이될 것이다..

 

어쩌면 그 처리과정, 그리고 기억이라는 차원에서 볼 때 미나마타사건이야말로 예외적인 사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왜 미나마타는 망각의 늪에 빠지지 않고 현재까지도 일본 사회에서 계속 이야기되는 주제로 남게 되었을까.. 아마 그 이유는, 사회의 낙인, 그리고 보복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평생을 걸고 그 사건에 뛰어든 사람들.. 누군가는 의료 현장에서 치료하고.. 누군가는 그들을 변론하고.. 또 누군가는 그들 옆을 지키면서, 기록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실.. 일본어 문해력이 어느 정도 있는 이들에게도 이시무레 미치코의 글은 그 시적인 문체에, 방대한 토속어의 세계로 인해 읽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런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것만으로도 역자에게는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아마, 고해정토 삼부작의 마지막 편인 <하늘 물고기>가 아직까지 번역되지 못한 이유도 그 번역상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나온 책이 또 절판이라니..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하며 재판이 나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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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좌반구 - 새로운 비판이론의 지도 그리기 컨템포러리 총서
라즈미그 쾨셰양 지음, 이은정 옮김, 배세진 해제 / 현실문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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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서구 비판이론의 복잡다단한 계보를 재구성하면서, 비판이론과 사회운동 사이의 '도래할' 마주침이라는 정치적 과제를 제시한다는.. 써놓고 보면 왠지 진부해져버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

 

하지만 여전히 비판이론과 사회적 투쟁 사이의 관계를 명료하게 제시하는데는(해제에서도 지적하는 것처럼)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이론의 교과서처럼 보이는 책..

 

다만, 시중에 유행하는 미국식 '포스트' 개론 교과서와는 조금 다른, -그 이유는 프랑스 학계에 속해 있는 저자 자신의 위치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책..

 

그렇다면 한국에서 비판이론이란 무엇이었는가/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해제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는 책.. -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비판이론과 사회운동 사이의 단절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냄으로써, 이론의 진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책..

 

 

비판이론이 처음부터 구체적인 현장/역사를 이해하고자 하는 문제의식, 그리고 그 분석을 통한 어떤 실천적 전망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한국의 비판이론이 미디어연구나 영문학을 통해 정립되었다는 것은 역시 태초부터 절름발이였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진태원이나 이상길 식의 제언은 학계의 비판이론 학습자들에게는 하나의 조언이 될 수 있지만, 어떤 실천적 전망을 제시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이렇게 쓰고 해제의 후반부를 읽으니, 배세진 선생님도 그렇게 쓰신 것 같다. 공감. 정교한 이론 내적 탐구를 위한 내적인 전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공감.. 워낙 이론이 빈곤한 사회에서 살다보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 

그렇게 본다면 그러한 문제점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던 90년대 이후 사회사나 인류학의 현장연구들이 실증주의에 빠져버린 것도 안타까울 따름이고.. 최근의 페미니즘이 보여준 하나의 성취는 눈부신 것이지만, 역시 그에 대한 엄청난 반동.. 그리고 페미니즘 내부에서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드라마틱한 분화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비판이론이 만들어질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은 이러한 여러 갈래의 실천들-아직은 결코 만나지 못하고 있는-의 소통과 접합, 그리고 자신들의 장에서의 전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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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홋타 요시에 지음, 박현덕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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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미 요의 <이쿠미나>를 읽으면서 점찍어둔 책이었는데, 소리소문 없이 번역되었다.. 1950년대 일본이라는 시공간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책. 가해국 출신, 더구나 전쟁을 체험한 세대의 작가가 어떻게 중국인의 시각에서 난징의 경험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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