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데이즈 ㅣ 제프 다이어 선집
제프 다이어 지음, 서민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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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자마자 몸의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통증을 확인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몸 전체의 면역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들면서..

진통제의 성분을 조금 바꿔본다..

운이 좋으면 오전이 지나 서서히 몸이 풀린다..

침대에 누워서 제프 다이어의 <라스트 데이즈>를 읽는다.

어쩌다보니 1년간 외국에서 생활을 하게 되어, 그나마 구할 수 있는 것은 이북뿐..

공교롭게도 늙어가는 예술가의 이야기다.. 여기서 방점은 "늙어가는"이다..


"건강한 낙관주의와 자족감, 불만 섞인 중얼거림, 다소 심각한 질환, 요양, 회복, 그리고 다시 병드는 패턴"을 반복하면서도 평생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병마에 대해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로런스의 삶에서 위안을 얻는다..


건강 때문에 아주 성가시다네. 정말 꼴도 보기 싫어

나는 아무 데도 아프지 않지만, 내 기관지와 천식이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내 병이 나와 별개인 듯한 느낌이 매우 강하다. 나 스스로는 완벽하게 건강하고 아무런 문제도 없는 느낌인 것이다. 하지만 이토록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가슴이 내 위에 얹혀 있고,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악마가 그 곳에 의기양양한 기세로 살아 있는 것만 같다. 

나는 내 모든 병이 어떤 분노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훌륭하지 않은가..

그러니 진통제 정도로 어느 정도 잡히는 통증 때문에 우울해질 필요는 없다.. 

오후, 통증이 많이 진정되어 숙사 바로 건너편.. 가을이 슬쩍 내려 앉은 고쇼를 산보한다..

수령이 수백 년이 족히 되어 보이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새삼 의연해져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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