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송태욱 옮김 / 체크포인트 찰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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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읽기..

동일한 소재를 다루지만.. 감독과 연구자의 시선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더구나 워낙 훌륭한 감독이니까.. 

여전히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에 끌린다.. 그리고 종종 이야기한다.. 그건 어떤 궁지/아포리아에서 다시 결의를 다지는.. 마음을 다잡는 순간 나오는 말이기에.. 그건 어떤 시대정신이 만들어낸 말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있었던 것 같은.. 하지만 지금은 희미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이 시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고레에다 역시..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은 '그러나'라는 말을 자기 안에서 읽어간다. 그리고 그 말을 '하지만...'이라는 변명의 말로 바꾸며 살아간다. 야마노우치는 그것을 용서할 수 없었는지 모른다. '그러나'라고 말할 수 없게 된 쉰세 살의 자신을 열다섯 살의 자신으로 심판한 것이 아닐까. "다시 한번 돌려줘"라는 야마노우치의 외침은 자신을 향한 것이었을가. '하지만'이라는 시대를 향한 것이었을까. 

현실주의의 시대 속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야마노우치 안에서 사라지고, 

시대에서 또 하나

'그러나'라는 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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