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르는 분과 통하다
어떤 모르는 분이 새벽에 드디어 심판의 날이 왔다며 함께 힘을 모으자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제가 울컥한 마음에 적어놓은 리뷰를 보시구요.
서재에서 글 남기고 글 받고 답하다 보면
아주 짧은 글이지만 순간 마음이 통했구나 느낄때가 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이지만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투표소를 한번 찾아 봤습니다.
늘 그렇듯 집앞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하더라구요.
선관위에서 내 투표소를 바로 알려줍니다.(설마 사기치는 건 아니겠죠? ㅋ)
아래를 클릭하면 다음의 화면이 뜨지요. 혹시 모르니 한번 확인들 해보시라구요.
https://si.nec.go.kr/necsps/sps.SpsSrchVoterPolls.nec

#2. 아는 분과 통하다
선진국들은 대부분 투표율이 70%가 넘는다고 해요. 못해도 60 이랍니다. 그런데 우린 50 수준이죠.
지금 서울과 수도권에선 경합지역이 많아 개표하고 나서 자정이 지나야 당락이 결정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러니 내가 찍는 한표가 어떤 후보를 집에 돌아가게도 할 수 있는 것이죠.
더욱 더 젊은 층의 투표율이 중요한 이유겠지요.
이외수 작가는 투표율 70% 넘기면 긴 머리를 깎으시겠다고 했잖아요.(저는 긴 머리 스타일이 더 좋긴 하지만...)
어제 공개된 안철수 교수의 투표약속에선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하며 춤을 추시겠다고 ㅋㅋㅋㅋ
<투표는 밥을 먹여준다 - 안철수, 2012. 4. 9>
제가 원래 이런 글 잘 안남기는 - 그러니까 혼자 우아하게 고상한 척 잘 하는 알라디너죠 ㅋ - 거 여러분 들 아시죠?
하지만 오늘 모르는 분의 한마디가 제 손가락을 용기의 클릭으로 바꾸어 주네요.
내일 비가 올거라고 하는데,
저는 일찌감치 투표하고 와서 부침개나 부쳐먹을랍니다.
중간 중간에 소식 확인하며 그래도 책은 읽어야 겠죠.
오늘은 날이 날이니 만큼
이 책을 읽으려 하였으나 아직 안온 관계로 소개만 할까 합니다.
(안 읽어 본 책은 페이퍼에 올리지 않는다에서 안 만져 본책, 아니 안 읽어 볼 책으로 수정했습니다, 하하)
보트가 그 'boat'아니고 'vote 입니다.
책 이름은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젊은 층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낸 ‘락 더 보트Rock the vote’ 운동의 이름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로 말하면 개념찬 콘서트 바람이나 나꼼수 콘서트와 비슷한 것이죠.
그렇다면 20대의 투표율이 얼마가 되어야 그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기를 고대하는 이들에게 ‘통쾌한 빅 엿’을 먹일 수 있을까? 70%? 80%? 총선과 지방 선거의 경우 20대 투표율이 50%를 넘으면 대세를 바꿀 수 있다. 실제로 20대의 투표율이 50%가 넘었을 때는 노무현 대통령이, 5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엄청나게 높은 투표율도 아니고 20대 2명 중 1명만 투표해도 그 결과는 지금껏 경험한 것과 차원이 다를 것이다. 살인적인 등록금 문제, 터무니없는 대출금리 문제, 졸업 이후에 닥칠 청년 실업 문제 등 20대가 애써서 요구하지 않아도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서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대가 50%넘었을 때 노무현이 당선되었다 !!!!
지난 2007년 이명박을 선택한 국민이1,149만여 명이라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인 1,392만 여명이 아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세요?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지만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고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국민의 무관심, 혹은 방관의 결과가 오늘을 만들었던 것이죠...
찍는다고 꼭 되는 건 아니지만, 안 찍으면 싫은 사람이 될 확률이 많다.
사실 민주주의라는건 안 되어야 할 사람을 방어하는 시스템이고
법치주의는 법과 형벌로 국민을 다스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하는 자를 구속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우리는 안되어야 할 사람을 방어하지 못했고
통치하는 자를 구속하지 못했습니다.
선택이 꼭 올바른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어주는 건 아니지만
권력의 독선과 오만은 국민의 ‘투표참여’를 통해서만 바로잡을 수 있어요.
권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니까요...
(흠흠.... 갑자기 야당 대변인이라도 된 이 느낌은 조금 쑥쓰럽구만요 ㅋ)
우리 모두 내일은 무조건 투표해요.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만나요.
만날 때는
꼭 웃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제게는 그것이 아는 분과 통하는 방법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