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수(保守)를 보수(補修)하자


   무엇보다 이 책은 편안하다. '목사 아들 돼지'라는 그의 별명답게 친근함이 가장 큰 매력인 듯하다. 풍기는 인상과 종교적 배경, 교수, 시사평론가라는 직업 때문에 나는 당연히 연배가 나보다 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그는 주진우 기자보다 아래였다.(는 점에서 충격^^, 신선^^) 그는 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 책도 젊은 책이라는 점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혹시나 강준만, 유시민 처럼 보수에 대해 이론과 사회,학문적인 접근이 많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저자가 공부는 충분히 했으나 독자에게 일일이 주입시키지 않고 눈높이를 맞추어 나름의 소신대로 논리를 끝까지 유지한 점이 신선했다. 무엇보다 이 책으로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더 중요시 하는 자세가 물씬 느껴져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최근 나꼼수 주자들의 저서는 책의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소통의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느껴진다. 제발 좀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 우리 의견에 동감 해 달라, 같이 이야기 하고 웃는 것도 우는 것도 같이 하자, 다 같이 일어나면 이룰 수 있다... 그래서 한층 더 익숙한 공감을 유도했다고 본다. 나 역시 거의 앉은 자리에서 이 책을 완독하며 차근히 보수(保守)에 대한 보수(補修)를 보충할 수 있었다. 하여 책 덮고 서재에 모셔만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나꼼수’ 여의도 콘서트에서 정치인의 성대모사를 작렬하신 덕에 좀 힘들어 한다는 소식도 접했고 또 하나 이 책을 처음 접한 내 지인들의 반응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도 아쉬웠다.(힘을 좀 내셨으면 해서 ㅠ)


   나는 사실(리뷰에서 여러 번 밝혔지만) 김용민처럼 어린 시절부터 조선일보를 완독하면서 자라나 잘 길러진 온실 속의 화초군단에 속하는 보수였다. 저자는 보수를 모태보수, 기회주의 형 보수, 무지몽매 형 보수, 자본가형 보수로 구분 짓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 지역형 보수를 추가하고 싶다. 내 경우는 다른 무엇보다 부산, 경남의 지역적 특수성에서 비롯된 보수의 특징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각 보수의 유형들 중 한 가지 이상 섞여 있는 복합형 보수도 즐비하다고 부연하고 싶다. 예를 들어 아버진 부자였고 어머니 주변엔 성공한 사람들이 많았고 그래서 맹모삼천지교에 의해 일류대학까지는 나와 어엿한 기업에 입사한 사람들. 그래서 부모님의 재산을 기반삼아 출발선에서부터 강남의 아파트에서 시작할 수 있었던 비교적 운빨 좋았던 내 친구들...처럼.


   살면서 명예퇴직이나 사업실패, 혹은 권고사직 같은 불이익을 전혀 당해보지 않은 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 삶의 뿌리가 된 중산층에서의 이탈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특별히 나약하고 돈만 중요시해서 라기보다는 삶에 이렇다 할 굴곡이 없었기에 좌절이나 실패에 대한 저항력이 길러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김용민도 두 번의 직장에서의 강제적인 이탈로 인해 보수의 실체를 파악할 기회를 가졌듯이 예정대로 승진하고 예상대로 집값이 오르는 세월이 반복되다보면 세상의 모든 문제에 외려 너그럽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인지 내 주변엔 하나같이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무슨 불온서적으로 취급하는 지인들이 많았다.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SNS 야권인사들은 모두 종북 좌파이며 괴담을 선동하는 우리 사회 불순세력이라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트위터를 하느냐 안 하느냐도 이제 보수냐 아니냐의 기준이 될 정도이다. 보수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그게 무엇인지는 자신들도 잘 모르지만)가치를 위협하는 소스가 될 만한 것들은 아예 보거나 듣지도 않으려 하기 때문에 사실 이런 책 좀 읽어보시오, 하는 것은 괜한 논쟁만 유발하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닥치고 정치>때 나는 그런 비슷한 상황을 겪었었고 그 책 재미있다고 넌지시 말했을 때 너도 이런 책을 읽느냐는 식의 눈빛을 어찌 잊을 수 있다는 말인가 ! 무슨 신종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물질을 쳐다보듯 하던 그들이었기에 나는 더 이상 소모적인 설전을 이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뭘 모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ㅠ) 그런데, 이 책 <보수를 팝니다>는 아예 접근도 하지 않으려 하던 자세에서 진일보해 뭐, 보수?, 하면서 목차를 흥미롭게 살펴보더라는 것이다. 특히 교회관련 부분에 유독 관심을 보이면서 그 부분이라도 펼쳐서 들쳐보고 앉아서 읽어보더라는 것이다. 가져가!, 저자 사인본이니까 돌려보지 말고 꼭 돌려주고. 됐어. 나중에. 하하하. 안 빌려 간다가 아니라, 지금은 말고 나중에 필요하면 보겠다고는 하더라는 것이다. 진보를 사세요가 아니라 보수를 판다는 전략은 일차적으론 성공적이 아니었을까. 

 

 
   “그 사람 조현오 성대모사는 완전 수준급이야.”
   “나두 나꼼수를 두 번 인가 들어봤는데 나는 김어준하고 그 깔때기가 싫어. 모두 위선이야. 그렇게 정의로우면 김진숙처럼
   왜 크레인에 안 올라가는데? 앉아서 입으로만 떠드는 것들이 제일 싫다.”
   “저마다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저항 하는 것이지. 그런 말도 쫄아서 못하잖아.”
   “생긴 것도 싫어. 자기가 무슨 히피나 스타일리스트냐.”
   “김용민도 거기 앉아 있잖아. 이 사람 책도 많아.”
   “그래? 아... 그 에어콘과 경쟁한다는 사람이 이 작자야? 점잖게 생겨가지고 목사 아버지가 가만 두시나?”
   “책에 아버지는 존경한다고 써 있어. 자기 아버진 절대 그런 분이 아니라고.”
   "하하하, 괜찮은 *이네. 원래 아버지가 목사면 더 위선에 밝은 법이지. 싸가지 있는 * 일세.“
   ”핵심을 흐리지 않으면서, 너무 이론 주입하지도 않고, 또 천박하지도 않아. 자기 경험도 많고. 내용은 진보인데 말하는 방
   식은 보수야. 김어준이 내 타입이면 김용민은 당신 타입, 히히.“

   - 40대 보수 남성과의 대화 中



   김용민은 ‘나꼼수’ 진행자들 중 자신이 비교적 외부의 공격을 덜 받는 편이라고 한 바 있다. 잘은 모르지만 그 배경엔 아무래도 (정치인이 아니면서)목사 아버지, 교수, 방송국 PD출신, 중후한 평론가 이미지들이 더해져 형성된 보수적 아우라가 한 몫을 한 것은 아닐까. 내 주변의 보수들과 이야기를 해보아도 김용민은 그들 중 가장 덜 씹히는 인물이면서(본인 주장으로는 말을 적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보수층에 가장 은밀한 호감을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김어준의 급진성과 정봉주의 공격성에 거부감을 느끼는 보수라면 김용민의 탈급진, 비공격성에 더 뚜렷이 반응하지 않을까. 위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용민은 너무 튀지 않으면서 보수에 소구하기 적절한 외모를 지녔다. 그래서인지 진보를 주장하지 않고 보수를 주장하는 이 책은 그의 가정 환경적 반전과 외모적 역설과 잘 어우러져 무지몽매형의 보수를 공략하기 참 적절한 책이라는 결론이다. 주변에 별다른 변절의 기회가 없어 그대로 보수를 유지하고 있는 지인들이 있다면 이 책은 그러한 소시민적 보수들에게 다름 아닌 보수의 종말을 나지막이 전도하는 유용한 복음서가 되어 줄 것이다.


선명한 보수는 쫄지 않아


   지난 12월 1일 마침내 종편 채널이 개국을 했다. 어제 오늘 종편 개국과 함께 가장 눈에 띠던 인물은 바로 공지영도 김연아도 아닌 박근혜였다. 종편이 동시에 박근혜를 띠우기로 담합을 했는지 박근혜가 종편을 적극 이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근혜는 공중파가 아닌 종편을 통해서 꽤 오랜 시간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마치 안철수가 통 큰 기부를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에 화답이라도 한다는 듯이. 어짜피 모태보수인 박근혜의 등판이 어쩌면 종편 개국과 잘 짜 맞추어진 듯한 뉘앙스까지 물씬 풍기면서. 이 책에서도 그나마 보수의 마지막 도덕성이나 원칙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부류는 모태보수정도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박근혜는 이참에 자기야 말로 우리 시대 보수를 상징하고 대변하는 가장 적임자로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보다 사회근본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천명하는 듯하다. 나는 이명박, 오세훈 같은 기회주의형 보수와 선천적으로 그리고 질적으로 다르다며 안철수처럼 하나의 현상이 아닌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서의 인물(인간)이라고 재차 선포하는 느낌이 들었다. 현상은 사라질 수 있지만 사람은 인간으로 보여 지는 것이다, 정치는 내가 인간임을 증명하고 나를 인간되게 하는 긍극의 꿈이다...


   김어준에 의하면 박근혜에게 국가는 아버지 유산이며 정치는 효도이자 제사라 말한다. 박근혜는 최근 어느 대학의 강연에서 학생들이 사랑을 해보았냐는 질문에 사랑을 해보지 않았다면 그것이 인간이냐는 답을 했는데, 나는 이 답은 거의 김어준을 향한 답이라 생각한다. 김어준은 박근혜가 도무지 생활인, 자연인으로서 구체적이고도 인간적인 경험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통찰할 기회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생활인으로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삶의 균형 감각이 없는 인물이고 자기 삶에서 사실상 인간이 빠진 채로 공주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한다. 바로 그러한 우리 같은 인간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우리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에 예의를 갖추며 애정을 쏟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에 박근혜는 나도 어엿한 당신들과 같은 인간이라며 화답한 것이라 할 수 있다.(김어준은 연애를 해봐야 자기 밑바닥을 알 수 있고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공주인 것은 맞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첩’이라는 수식의 연장선상에서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 기억한다는 하나의 닉네임이므로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까지 웃어넘기는 포용의 자세를 과시하기까지 한다. 소개팅에서 안철수를 만났더라면 인상이 좋아서 잘 나갔다 생각했을 것이고 비키니 사진이 공개된 것도 몸매가 따라주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으로서의 여성의 한계를 외려 생활인으로서의 인간적 장점으로 전환시키기도 했다. 박근혜가 갑자기 김어준의 책에 반응을 보이기 위해 그러한 준비된 답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20대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어준을 의식하지 않고서 그에 대한 분석이나 결과하나 없이 20대와 소통하자고 마음을 열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박근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의 꿈, 인간의 삶, 인간의 행복을 언급하며 자신이 인간 속에 있는 다 같은 인간임을 발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의하면 박근혜는 모태보수의 정점에 위치한 인물이다. 새삼스레 박근혜의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바로 누가 뭐래도 꿈쩍 않는 자기 소신에 대한 확신과 흉내 낼 수 없는 비감의 아우라였다. 나는 종편 개국 날 TV 조선의 ‘최·박의 시사토크 판’을 시청했다. 진행자로 나선 조선일보 문화부 박은주 부장은 그래도 내가 유일하게 끄덕이던 조선일보 기자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질문은 기대대로 서론도 없이 바로 직구로 들어가는 신선함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박근혜는 상당히 직접적이고 예리한 질문에 잘도 회피하며 핵심적인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도 그럴싸한 논리를 주장한다는 것이었다. 초반부터 던져진 안철수에 대한 껄끄러운 질문에는 그런 것에 정치 공학적으로 연연하면 나의 꿈을 이룰 수가 없다거나 대북정책이 김대중 쪽이냐 이명박 쪽이냐에 대한 질문에는 강할 땐 더 강하게 유연할 땐 더 유연하게 균형을 잡겠다는 진부하면서도 퍽이나 박근혜 다운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누구하나 틀렸다 하지 않고 모두를 수용하겠다는 태도는 모태보수 특유의 자신감으로 더욱 강조되어 보였달까. 언뜻 보았을 때 이것과 저것의 중간이 아닌 양극단을 두루 살핀 후 모두를 감싸 안는 중용이 생각날 정도였다. 자유와 평등의 가운데가 아닌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두루 포섭하여 자유와 평등을 뛰어넘는 그 무엇.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읽었는데 상당부분 해설에는 오늘날 미국에 대한 종속을 우선가치로 여기는 보수적인 정치인과 상층계급에 속하는 기독교편향의 지식인들 들으라고 하는 쓴 소리가 많았다고 기억한다. 박근혜가 공교롭게도 꼭 내가 읽는 책들만 같이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선명보수 전략은 오세훈, 이명박의 꼼수형 보수와는 차별화된 응집의 시발점이 될 듯하다. 특히, 안 그래도 연일 괴담으로 젊은이를 선동하고 있다며 SNS 야권인사들을 맹렬하게 비난하는 보수 언론에 길들여진 무지몽매형 보수들은 박근혜의 이런 태도에 상당부분 안정감을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



웃는 자가 이긴다지


   이 책은 감히 그러한 무지몽매형 보수를 같은 편으로 만들기 위한 교신서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 아니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아무래도 교회관련 비리를 단순 고발차원이 아닌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일반적인 성찰의 수준으로 제시했다는 점이고 공부안하는 보수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충고도 뇌리에 남는다. 내가 봐도 보수는 정말 책도 안 읽고 같은 사건에 대해 아는 심도와 수준도 그야말로 수준이하다.(다른 것으로 수준을 과시하면 되기 때문에) 뚜렷한 자기 논리는 없으면서 조선일보 헤드라인만 보고 좌파를 싸잡아 욕하는 습관을 길러왔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좌파성향의 책들을 관심 없다는 척을 하며 속으로는 두려워한다. <닥치고 정치>까지는 애써 무시했을지 모르지만 어쩐지 그런 그들을 이성적으로 충분히 유혹할 만한 책이다.


   또 하나, 김어준이 쫄지 말라고 용기를 주었다면 김용민은 웃을 수 있어야 이긴다고 설파한다. 어느 때보다 정치상황이 심각하다고 같이 심각하게 머리 터질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하게 싸우자는 그의 논리가 나는 참 좋았다. 웃자고 정치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모두 웃자고, 웃는 세상을 만들자고 정치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날아오는 폭력과 억압에 분노하고 저항하더라도 공포에 떨지는 말자고 외려 씨익 웃어주자고 독려하는 패기가 어느 혁명에 동참하라는 투사보다 더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들린다. 서로 웃는 얼굴을 보며 그 에너지로 내일을 기다리자 다짐하는데 누가 마다할 것인가.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 때 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김어준이 누군가 젊은 층의 투표율을 끌어 내리려고 계획한 짓이라 말했을 때 보수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괴담과 음모로 우리사회 분열을 조장한다고 떠들어 대었다. 이제 올해의 문학상에 추정소설 분야를 신설하고 추정과 사실이 일치하는 기준에 의해 그 1회 수상자는 당당히 김어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나꼼수를 없애는 단 한가지 방법은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언론을 장악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외수 작가의 한마디가 생각난다.


   점점 어떤 사건이 터지면 그것을 분석하고 대응하는 나꼼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또 나꼼수의 분석과 추정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면 반드시 관련 수사가 진행되거나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정치적 문제가 제기되었다고 이렇게 빨리 정치, 사회적으로 조사및 수사가 진행이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 결과를 눈을 뜨고 주시하고 있는 경우를 겪어 본적도 없다. 일년 전과 같은 뉴스, 괴담논문을 작성중인 신문, 아이돌 기사뿐인 포털과는 다르게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교수, 정봉주 전의원, 주진우 기자 모두가 이런 폭발적인 관심으로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정권이 막을 내릴 때까지 부디 무사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보수들은 제발 책 좀 읽고 공부를 좀 하길 바란다. 보수는 자존심은 뭣같이 세기 때문에 자기들이 뭘 모른다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이 있다. 처음엔 같이 욕하는 척 하는 것이다. 뭐, 좀 더 아는 우리가 그들을 계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통감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나처럼 대화가 되지 않아서 그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다면 조심스레,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김용민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하하.
 


- 지난 11.30 나꼼수 여의도 공연 포스터 / 강풀 -


   성경책을 든 '돼지'와 '먼지뭉치' 그리고 깔대기와 '누나‘ 품에 안긴 남자, 이들의 방송이 이제 거뜬히 두 시간이 넘어가기 때문에 편집하는 입장에서도 고충이 상당할듯하다. 오늘도 나꼼수 녹음 끝났다는 말을 들었지만 선관위 건 때문인지 재녹음 들어갔다는 소식에 접었던 일정 하나(리뷰쓰기 ㅋ)를 부활시켰다. 체력이 딸려 여의도 같은 공연에 나가진 못하지만 오늘도 나는 그들을 기다린다. 김용민이 책에서 남긴 명언 중에 하나를 옮겨본다. 돼지입장이어서 그런 것인지 이 말은 그 어떤 말보다 참으로 절실해 보였음이다. 우리모두는 굶어 죽을 보수를 그 어느때보다도 명징하게 예상할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더이상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보수는 정치무관심을 먹고 산다. 그런데 이제 보수는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1-12-04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느낌이에요. (물론 이것은 알량한 착각이겠지만 ㅎㅎ)
정치에 관련된 서적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얼른 집어들어야겠네요!

비로그인 2011-12-0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딱히 보수한테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정권은 바뀔듯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득권층이 바뀌는거죠.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세요. ^^ 거기에 나꼼수가 기여한 바가 큰 듯하구요. 대학생들의 투표참여도가 한참 바뀔듯합니다.

꽃도둑 2011-12-0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님도 나꼼수 폐인? 아님 말기 중독자?..ㅋㅋ
저는요 두번 반복해서 보고 듣고 하는 거 재미없어 하는데..
나꼼수는 mp3에 저장해 놓고 틈틈이 반복청취 중입니다. 이정도면?....ㅎㅎ
4인방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즐겁습니다. 너무 선명하고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죠.
30회 듣다가 웃다가 눈물까지 찔금찔금짰어요. 나꼼수가 민주언론상은 받았고 이제 공로상도
줘야 할 거 같은데... 혐오하고(?) 냉소하던 정치를 끌어안게 만들었으니 말이죠..
뭐 보수 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공부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소득은 없다고 생각돼요.
나꼼수도 고맙고,,,^^ 리뷰도 근사하게 쓰신 한사람님도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