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이 생각날까봐 도망갔습니다.   

경쟁에 너그러워지려 고개를 돌렸습니다.  

 

 

 

 

 

 

 

 

 

 

 

 

 

 

 

 

 

 

길이 좋았습니다.  

빛은 눈부셨습니다. 

 

 

 

 

 

 

 

 

 

 

 

옅은 파도가 두려웠습니다.  

절벽까지 떠밀려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들은 끄덕없어 보였고 사람들은 목적지가 뚜렷해 보였습니다.  

걷고 또 걸었습니다.  

멈추면 바보같이 눈물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하늘아래 오른쪽엔 비가 흩날리고 왼쪽엔 말들이 평화를 머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조금이라도 미움을 버리고 촉촉한 것들만 채워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어머닌 봄을 나지 못해 그렇게도 떠나곤 했습니다.  
오월은 가정이나 가족, 부모님이 중요한 달이겠죠.
남들이 중요한 것이 내게는 그렇지 않아질 때
세상은 얼마나 낯설던가요
지난 일년동안 책만 읽고 글만 쓰던 머리를 박치기 하고 왔어요
바닷물에 정신차리고
기암절벽에 눈을 질끔 감았습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빗물어린 꽃내음, 그 싱싱한 초록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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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10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안 보이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 정말 잘된 일이고, 복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차게 시작하십시오.^^

한사람 2011-05-11 10:08   좋아요 0 | URL

많은 걸 버리고 돌아왔어요~
머리가 한층 가벼워졌고 마음은 다른 무엇으로 채워졌습니다^^

보물선 2011-05-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왔어?
나두!
난 그저 가족들과, 가서 만난 분들과 둥실둥실 여기저기 정신없이 돌아댕기다 왔지비~

오늘 하루 집에서 쉬고 있어.
당신이 쓴 <빈집> 추천글 찾고 있는데, 잘 안보이네 그려~
예전에 <한낮에 우울>이랑 여러권 추천했었던거 있잖아...
있으면 메일로 좀 보내주라~

한사람 2011-05-11 16:46   좋아요 0 | URL

정신없이 돌아다니는게 결국 정신차리는 일이더군 ㅋ
돌아와보니 잘 다녀왔다는 생각도 들고

추천도서 페이퍼가 꼭꼭 숨어 있어서 나도 헤맸어 ㅋ
네이버 쪽으로 보냈다는^^

달사르 2011-05-11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오월이네요. 자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오셨군요. 간만에 왔는데, 그래서 더 반가워요. 한사람님. ^^

한사람 2011-05-11 21:46   좋아요 0 | URL

여행을 다녀왔더니 오월이 후다닥 달려가는 느낌이어요
오늘에서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