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골 아이들 산하어린이 69
임길택 지음 / 산하 / 199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어린이책 100권의 목표에서 14번째 책이다. 좋은 책을 찾는게 힘들던 중 우연히 이주영 선생님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을 보고 여기에 나온 책은 꼭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고학년 책부터 읽고 있다. 그 중 두번째 책 바로 임길택 선생님이 쓴 '느릅골 아이들'이다. 

 역시 좋은 책은 이유가 있다. 우선 아주 읽기 쉽다. 그리고, 장면 장면이 그림처럼 생생히 그려진다. 풀냄새가 가득 나는 자연의 모습들, 그리고 향긋한 꽃냄새가 읽는 내내 느껴졌다. 일하면서 자연속에서 크는 순수한 아이들이 사랑스러웠다. 어려웠지만 참 열심히 살았던 어른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누구든 열심히 일하는 어른들이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아버지의 발길에 채인 어미 개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아이, 알을 낳고 지쳐 죽은 나방을 고이 묻어주는 아이, 밭을 매다 굼벵이를 다시 흙으로 곱게 덮어주는 아이들...글쓴이가 농촌학교에서 근무하면서 만난 아이들의 모습들이었다. 키가 작다고 속상해했던 복순이는 참깨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 자연에서 배우고 생명을 아끼는 아이들이 바로 우리들의 선생님이다. 최근 일어나는 부도덕한 일, 사람들, 그리고 그 사회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생각났다. 다시 답답해진다.
 요즘 보기 힘든 시골의 풍경을 볼 수 도 있었다. 벌을 따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 말썽꾸러기 준태,성호,대식이, 성수와 대현이의 뱀 잡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구석구석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골의 풍경들로 눈과 코가 즐거웠다. 재미있게 장면을 묘사하는 것을 전달할때 좋은 텍스트가 될 것 같다.
 사람답게 살아가려는 어른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동석이의 일기를 통해 살아있는 글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선생님의 모습, 개미에게도 제 각기 일이 있다는 말을 하며 키가 작은 복순이에게 큰 가르침을 준 복순이 어머니, 원칙을 지키며 비겁한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서진이 아버지 등은 우리들에게 어른다움의 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글을 쓴 임길택 선생님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없지만 시골아이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듯 싶다.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잔잔한 감동을 준 어린이책. 좋은 어린이 책을 계속 찾아 읽어야 겠다. 

 

<함께 하면 좋은 활동>
- 등장인물이 실천한 행동 중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는 문장을 한 가지씩 찾아 예쁜 쪽지에 써서 책상에 붙이기 (참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어린이책')
 
<참고>
작품집으로는 시집 《탄광마을 아이들》, 《할아버지 요강》, 《똥 누고 가는 새》, 《산골 아이》, 동화집 《우리동네 아이들》, 《느릅골 아이들》, 《탄광마을에 뜨는 달》, 《수경이》, 수필집 《하늘 숨을 쉬는 아이들》,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등이 있다. 정선군 화암면 태백산 두리봉 어우실에 시비가 있다. 

<낙서>
혜영(동물사랑), 태훈(오락실), 준태성호(뱀)+대식(벌사건), 해옥정애(고자질), 기석(가로등->감나무 열매 / 돌), 정애 / 동석이의 일기(삶이 살아숨쉬는 글) - 선생님의 지도, 경아 / 금석이 아버지 / 미애와 강아지 / 성수와 대현이의 뱀사건 / 하얀목련피던 밤, 정식이와 술취한 정식이 아버지 / 키작은 복순이-어머니의 가르침(참깨) / 손잘린아버지,곰보, 이장아버지(원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물장수 로께 미네르바의 올빼미 18
호셉 발베르두 지음, 김재남 옮김 / 푸른나무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스페인 동화. 다른 나라 동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는 현실에서 반가운 동화다. 우리나라 60-70년대 배경처럼 어렵게 살았던 시절을 배경으로 당차고 인정많은 로케의 이야기이다. 로케는 고물장수 따노아저씨를 도와 궂은 일을 하며 어머니를 돕는다. 고물 속 잡지를 띄엄띄엄 보면서 배움의 열정을 보여준다. 클라라에게 조금씩 글자를 배우고 나중에는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남들에게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모습, 배우려는 의지, 그리고 남을 도와주는 배려의 모습,정의감과 모험심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장애를 이겨내고 남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는 클라라, 로케친구 신도와 빠띠야스, 시계수집가 노리스 등 등장인물도 재미있게 그려졌다. 따노 아저씨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고 시계를 훔친 란다를 잡는 장면에서는 긴장감도 느껴졌다. 고학년들에게 읽어줘도 재미있을 책같다.
 
*함께 하면 좋은 활동 : 동화주인공에게 편지쓰기, 부모님 일손 정해서 도와드리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어린이표 - 웅진 푸른교실 1 웅진 푸른교실 1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교단에 발을 딛은지 이제 겨우 일년이 되가는 초임 교사이다.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진정한 교육이 무엇일까 늘 고민하지만 쉽지가 않다.  교과서 진도만 나가고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일 뿐인 내 자신을 발견할때마다 나를 돌아보고 처음의 마음을 되새기며..아이들을 생각해본다. 쉽게 지내려고 하면 정말 편한 직업이 교사일 수 도 있지만,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되려면 너무 많은 노력과 고통이 따른다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얼마 안되는 기간동안 가장 고민이 많이 든 문제가 바로 상벌점 제도였다. 1학기에는 상벌점 제도를 통해 학급운영을 진행했다.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남들이 하니까 한 번 해본 것 뿐이었다. 주로 나는 상점보다는 벌점 위주로 부여가 됬고, 아이들이 직접 건의해서 상벌점이 부여가 되기도 했다. 점점 벌점으로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갔고 나중에는 상벌점의 의미가 상실되는 상황까지 가버렸다. 그래서 새롭게 2학기에는 벌점이 아닌 상점 위주로 진행을 계획했다. 많은 교사들이 하고 있는 칭찬통장을 활용해서 공부시간이나 학급에서 착한 일을 할 경우 스티커를 부여하였다. 스티커를 몇 장 모으면 자리바꾸기, 청소 면제, 학용품 선물, 문화상품권 증정 등 다양하게 보상을 규정했다. 처음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문화상품권을 모으기 위해 학습도 적극적이고 모든 일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더 심각했다.

 첫째는 아이들의 분열이다. 이 동화책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이들이 구분이 되어버렸다. 늘 스티커를 받는 사람만 받게 되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포기하거나 소외됐다. 물론 많이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칭찬꺼리를 찾아 스티커를 부여하기도 했지만 형평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도 생기는 등 한계가 있었다.

 둘째는 보장심리 조장이다. 학생들은 모든 일을 스티커로 결부시켜 버린다. 발표를 했으니까..봉사를 했으니까..게임에서 1등을 했으니까 스티커를 주세요. 모든 일이 스티커를 주지 않으면 안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셋째는 권력을 갖고 있는 교사의 횡포이다. 물론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이지만 이렇게 따라오지 않으면 안된다는 협박성 어조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도 그런 것에 물들고 교사가 마음대로 주는 스티커에 대한 불만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나름대로 공정하게 준다고 생각하지만  늘 공평하게 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때부터 아이들과의 불신은 쌓여가는 것 같다.

 정말로 학급운영을 원할하게 하는 필요惡인가? 아니면 아이들을 가르고 학급의 통합, 아이들의 성장과 교사의 성장을 가로 막는 절대惡인가? 고민이 된다.  우선 2학기때까지는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대로 하겠지만 많은 고민이 든다. 어떻게 아이들을 동기유발시킬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아이들의 행동교정을 시킬 것인가?  등등...

 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인용하여 이 글을 마친다.

 "힘들고 느리지만 성과에 대한 욕심도 버려야 하고 아이들의 변화에 대한 믿음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인정과 지지는 존재의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줍니다."

 "인간의 부정적인 속성에도 불구하고 위대하고 힘겨운 긍정의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공감'능력 덕분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12-05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선생다운 선생님이 되기 위해선 많은 고통과 노력이 따른다에 추천!
우리딸도 이번에 교대합격했어요. 10년간 변치 않은 아이의 꿈이라서 기뻐요. ^^
다독어린이에게 줄 상품으로 구입합니다!

민들레처럼 2009-02-03 16: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늘 아이들과 함께 해 행복한 선생님 되시길 바랍니다.
 
어린이를 위한 배려 - 어린이 자기계발 동화 01,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감동한 베스트셀러 <배려>의 아동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30
한상복 원작, 전지은 글, 김성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교사의 꿈을 이루며 첫발령을 받았다. 교단에 서면 아이들을 사랑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맘껏 펼치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수많은 업무와 공문..그리고 수업준비에 학급경영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았다. 그래도 학생들에게 꼭 기억에 남겨주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회에서의 문제,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모든 것들은 바로 이 배려가 부족함에 그 원인이 있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사람들만 있다면 그곳이 바로 이상사회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모든 이들이 그렇게 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인간의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초등학교 시절에 이러한 배려의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려라는 책을 접했고, 아이들에게 권해주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배려를 다시 읽었다. 배려를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의 시각으로 잘 살려 써놓은 책같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고 은근히 다가오는 감동은 부족한 것이 이 책의 단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배려란 어떤 마음인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책 같다. 같이 오는 배려 일기장은 아이들에게 배려를 할 경우 배려스티커를 주면서 보상을 해줄 계획이다. 일기장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으로 배려의 마음을 완전히 배운다는 것은 착각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통해 배려의 마음을 생각하는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반 아이들 모두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서 아이들이  소중한 마음을 배운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해본다. 남을 위해 행동한 것이 곧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배려의 진리라는 마음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