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넬로페 -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주디스 바니스탕델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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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은 주로 도서관에서 보곤 한다. 지난 주말에 빌려온 유디트 바니스텐달의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을 읽고, 다른 책도 보고 싶어졌다. 우리동네 도서관에서 멀리 있는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 거까지 가기가 버겁다. 이럴 때 이용하는 게 바로 상호대차다. 어제 바로 연락이 왔다, 책이 도착했으니 가져가라고.

 

닭갈비로 저녁을 먹고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발자크의 빌려서 못 읽고 결국 산 책 하나랑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은 반납하고 희망도서 두 권과 <페넬로페> 그리고 발자크의 <루이 랑베르>를 빌렸다. 분명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도무지 못 찾겠어서.

 

아직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읽지 않아서 오디세우스의 귀환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보니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의 마누라 이름이었던가. 태양의 신의 소를 잡아먹어, 오디세우스의 동료들은 모두 죽고 혼자만 살아서 이타카로 귀환했다지. 그래픽노블의 주인공 브뤼셀에 가족들이 서식하는 페넬로페 역시 시리아 내전의 아비규환 속에서 집으로 귀환한다. 자신이 수술을 집도하다가 죽은 소녀의 유령을 매달고.

 

섬뜩하다고? 뭐 그럴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에 죽음의 그림자는 어디에나 있다. 최근에 벌어진 참사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가. 페넬로페는 시리아에서 4년 만에 돌아왔다. 그동안 십대 소녀 딸 엘렌은 생리를 시작했고, 페넬로페보다 5분 먼저 태어난 언니 마야(미아?)는 자신의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남편의 외도를 외면한다. 그리고 시를 짓는 남편 오토와의 관계도 서먹서먹하기만 하다.

 

가족들의 걱정과 염려에도 불구하는 페넬로페는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황소고집 같은 뚝심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고향에서 이역만리 먼 땅에서 실천하다. 내전으로 산산조각이 난 땅에서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는 일에 전념한다.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는 위대한 외과의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렇다고 면제 받는 건 아니라는 말을 작가는 하고 싶었던 걸까.

 


3개월의 휴가 끝물에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본인은 원하지도 않는 명절을 가족들과 보내는 시늉을 하고, 모두 해산하자 드디어 언니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낸다. 딸 엘렌은 그전에 머라이어 캐리의 유명한 캐롤송에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엄마에게 송신한다. 남편 오토는... 잘 모르겠다. 지난 십년 동안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는 삶에 대해 그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뭐 우리네 삶은 그렇게 흘러가는 거겠지. 누군가는 인류를 위해 그런 이바지를 하고, 또 누군가는 도서관에서 저녁 시간을 그래픽노블을 보면서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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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0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11-11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인가요? ㅎㅎ
오뒷세우스가 아닌 페넬로페가 집을 떠나는 내용이군요~~
자신의 대의를 위해 가족은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누구나 자신만의 선택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2-11-11 09:21   좋아요 2 | URL
앗 그렇네요 !!!

오뒷세우스 대신 그래픽노블의
주체가 페넬로페라는 점에서
가치 전복적이지 싶습니다.

가족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
각하는 인류애/대의를 중시하
는 주인공의 비애가 인상적이
었습니다.

mini74 2022-11-14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가 계속 옷감을 짜듯, 산산이 조각난 나라를 다시 잘 이어붙이는 듯 한 생각도 들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2-11-14 17:37   좋아요 0 | URL
오오 외과 의사 페넬로페가
내전으로 조각난 나라를 이어
붙이는 주체로도 해석될 수
있겠네요. 대단하십니다.
 


오래전,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지에서 우연히 발자크의 묘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목표는 마리아 칼라스와 짐 모리슨의 묘였다. 그런데, 미국에서 날아온 어느 아줌마가 발자크의 묘를 찾는다는 말에 같이 동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카메라로 발자크의 묘지 사진을 찍었다. 그게 나와 발자크 인연의 시작이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발자크의 책은 하나도 읽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읽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 판에서 뛰려면, 역시 발자크 정도는 읽어줘야지 하는 마음에 <나귀가죽><고리오 영감>을 꾸역꾸역 읽었다. 기록을 살펴 보니 <루이 랑베르>는 읽다만 모양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사촌 퐁스>를 만났다. 이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번주에 집어든 슈테판 츠바이크의 유작 <발자크 평전>은 소설보다 더 재밌는 평전이다. 아니, 발자크의 삶이 그랬다고 해야 할까.

 

과연 발자크는 자신의 천재성도 가지고 있었겠지만, 시대가 만든 천재가 아닐까 싶다. 왕정, 프랑스혁명, 나폴레옹의 제정, 다시 왕정복고 그리고 7월 혁명으로 귀족정의 잔재를 씻어내는 그야말로 격변의 시절을 산 증인의 생생한 증거들이 <인간희극>에 담겨져 있다.

 

사실 <고리오 영감>을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19세기 프랑스, 특히 파리와 프랑스 사회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없어서였다. 발자크의 책들을 만날수록 그가 살던 시절이 어떠했는지 점점 더 궁금해졌고, 그의 작품들의 가진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구할 수 있는 발자크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츠바이크의 평전은 결점투성이, 빚쟁이, 구제불능의 속물근성에 찌든 극우 왕당파라는 발자크의 실체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포착한 위대한 문학 천재라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가 없지 않나 싶다.

 

11월에는 그렇게 발자크를 읽는다.



이건 오늘 낮에 먹은 수제돼지갈비다. 원래는 갈비탕을 먹으러 갔는데 식당에서 갈비탕을 팔지 않고 포장만 가능하다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돼지갈비를 먹게 됐다. 점심특선으로 1인분에 12,000원이다. 놀랍지 않은가!!!

 

밑반찬으로는 파절이에 게장 무침, 채소 샐러드 그리고 열무김치가 기본 제공이다. 아 과일 사라다도 있구나. 무엇보다 이 집 파절이 소스는 가히 예술이다. 그 다음에 사람이 되기 전에 마늘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는, 바로 셀프 코너로 달려가 마늘 한움큼을 스뎅 종지에 참기름을 둘러서 불판에 올린다. 참기름이 자글자글 끓는 소리가 예술이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요즘 대충 점심값이 만원 정도 하지 않나. 돼지갈비에 보너스로 냉면도 주신다. 고기가 구워지기 전에 냉면이 나와서 후루룩 한 대접을 때렸다. 얼추 배가 부르다.

 

고기를 굽고 모자라는 야채와 마늘 따위를 부지런히 나르느라 정신이 없다. 결론은 너무 맛있게 먹었다라는 거다. 다 먹고 나서 근처 지지대 노송림을 거닐었다. 어떤 식당의 갈비탕은 한사발에 14,000원이란다. 뭐지? 우리가 먹은 것보다도 비싼데? 갈비탕이 그렇게 푸짐하지는 않잖니.

 


너무 먹어서 배를 꺼트리기 위해 근처를 거닐다 보니 <꾸러기텃밭놀이터>라는 곳을 발견했다. 어린이집에서 온 아해들이 아주 신나게 뛰어 놀더라. 배추랑 무가 심어진 밭 위에 놀만한 공간들을 배치했다. 어떤 아해들은 배추와 무를 캐느라 정신이 없더라.



한쪽 공간에 프라이팬 부속들이 널부러져 있던데... 그걸로 삼겹살을 구버 먹는 것인가?

지난번에 야매 캠핑 갔다가 구운 삼겹살 먹다 보니 그렇게 맛나던데... 삼겹살은 원래 야외에서 먹는 거이 최고지 않나 기래.

유치원 삼겹살 데이 행사는 과연 어떤지 궁금했다.



 <레드 웨이브>가 휩쓸 거라는 미국 중간선거 전망은 예상대로 되어 가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 40년 만에 최악이라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가 예상되었지만, 민주당이 비교적 선전하는 모양이다.

 

양심적인 미국의 시민들은 자신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상황에서 GOP에 몰표를 던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통 중간선거가 여당에 대한 심판의 측면에서 DEM에 불리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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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11-09 1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진짜 츠바이크의 발자크 전기 너무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제 컴퓨터 바탕화면이 발자크에요. ㅋㅋ 이 책 읽고 발자크 그냥 너무너무 사랑하게 됐거든요.

레삭매냐 2022-11-10 09:22   좋아요 1 | URL
저도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왜 이 책을 사두고 3년만에 읽는지...

천재가 쓴 또 다른 천재에
대한 평전, 소설보다 더 매력적
이네요.

바람돌이 2022-11-09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의 문체와 발자크의 삶이 왠지 찰떡궁합일거 같네요. ^^
냉면까지 주는 12,000원짜리 돼지갈비집이 어딥니까? 먹으러 가지말입니다. ㅎㅎ

레삭매냐 2022-11-10 09:23   좋아요 2 | URL
수원 이목동에 있는 돼갈집
인데 저희 단골이랍니다.

츠바이크-발자크 환상의 조합
이지요.

라로 2022-11-10 0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발자크 평전 너무너무너무좋아한다고 말씀드린 적 있죠!!!!! 기억하셔야 해요!!!ㅎㅎㅎㅎㅎㅎ
그래서 고리오 영감을 읽었는데 좀, 나중에 대시 시도하는 것으로. 사실 노생거도 별로였는데 그땐 제가 별로였나봐요. 다시 읽는데재밌네요. ^^;; 그러니 고리오 영감을 읽을 때도 제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ㅋ
돼지갈비가 엄청 많아 보이는데 12000원에다가 냉면까지!!!! 냉면 먹고 싶어요!!! 츄릅
유치원 삼겹살 파티는 부모들의 파티가 아닑까요??ㅎㅎ
저도 민주당에 많은 표를. 인플레이션이 최악이지만그 이윤 트럼프 때문이에요. 자는 그렇게 생각합니다요.

레삭매냐 2022-11-10 09:26   좋아요 1 | URL
잘 기억하고 있답니다 돈 워리 ~

<고리오 영감> 읽으면서 얼매나
지루했는지 모른답니다.
근데 ˝19세기 풍속화가˝가 공들
여 쓴 당대의 사회에 대한 묘사
가 진국인 줄 그 때 어찌 알았겠
습니까.

돼갈이 첨 나왔을 때, 애개 이게
뭐야 그랬는데... 먹다가 배가 터
지는 줄 알았습니다 호곡 -

아, 아해들이 아니라 부모님들을
위한 파뤼로군요.

다른 건 몰라도 도람푸 형아가 날
뛰는 건 차마 못 보겠습니다.
여기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새파랑 2022-11-10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발자크보다 돼지갈비가 눈에 들어오네요 ㅋ 발자크가 그렇게 좋군요. 전 <미지의 걸작>한편 읽었는데 ㅋ 평전을 먼저 읽어봐야 겠습니다~!@

레삭매냐 2022-11-10 16:51   좋아요 1 | URL
너무나 좋습니다 -

확실히 워밍업으로 평전으로
만나고 난 뒤에 발자크를 읽
게 되면 깊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대단한 책이네요.
돼갈은 사랑입네다.

그레이스 2022-11-11 0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평전 제게도 있어요
매번 눈길만 주다 마네요
발자크는 또 뒤로 밀리고 있네요

레삭매냐 2022-11-11 09:21   좋아요 2 | URL
저는 사서 집어 드는데
3년이 걸렸답니다.

그런데 너무 재밌네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올해의 책으로
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mini74 2022-11-14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다니...전 일단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를 구입 ㅠㅠ 그것부터 읽어야겠지요 ㅎㅎ 아해들이란 단어보니까 이상의 오감도 생각나요. 어린이집 아해들 뛰면 귀엽지만 가끔 무서워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2-11-14 17:40   좋아요 1 | URL
저는 오래 전에 에라스무스 평전
을 읽었는데, 발자크 평전에 비하
면 워밍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발자크 평전은 그야말로 천재가
쓴 천재에 대한 일대기...
그랬다고 합니다.

아해들이 떼지어 달려들면 아주~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유디트 바니스텐달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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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주중행사가 된 도서관 방문을 해서 발자크의 책들을 빌렸다. 기대하지 않았던 발자크의 <사촌 베트>를 만날 수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프랑스 책들이 꽂혀 있는 서가에서 보니 그래픽노블이 한 권 보였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책가방에 넣어서 대출했다. 제목은 집에 와서야 비로소 읽었다. 유디트 바니스텐달이라는 작가의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라는 책이었다.

 

그래픽노블의 주인공들은 단출하다. 미리암과 타마르라는 두 딸을 둔 노년의 다비드가 후두안에 걸렸다. 타마르는 이제 고작 9살이다. 전처 줄리아가 서쪽(돌아가셨나?)으로 간 다음에 만난 폴라와 만나 낳은 딸이다. 그리고 사진작가로 다 큰 딸 미리암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순례길에 만난 남자와 낳은 아이가 루이즈다. 소설의 배경이 독일 베를린이라고 했던가.

 

다비드와 미리암이라는 이름을 보니 아마 이 가족들은 유대계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다비드의 암투병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아직 어린 타마르는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실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21g짜리 영혼을 담기 위해 작은 병을 준비하고, 이웃친구 막스와 함께 아버지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그를 미이라로 만들 계획을 짜기도 한다. 당돌하지 않은가. 아이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다비드는 마지막으로 타마르를 데리고 항상 가곤 하던 호수를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타마르를 풍선에 편지를 매달아 막스에게 보내는 아버지를 지켜보기도 한다. ,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신선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와중에도 다비드의 병환은 깊어가고, 아니 매순간 그가 죽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호수에서 타마르는 인어아가씨를 만나기도 한다. 죽음의 공포가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는 순간에 불쑥 등장한 판타지에 어안이 벙벙했다.

 


사진작가 미리암이 사는 공간들은 후두암, 종양이 전이되어 죽어가는 아버지의 이미지로 가득하다. 아니 가끔은 멀쩡하게 살아 있는 아버지가 이미 죽어 해골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디트 바니스텐달 작가는 상실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이 그래픽노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미리암이 다비드의 전신에 퍼진 종양 사진으로 구성된 아버지의 시신과 같이 누워 있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창조자가 맞이할 죽음, 그리고 또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는 불멸의 사실을 담담하게 알려주는 작가의 의도가 참...

 

11월의 월요일밤에 휘리릭 넘겨 본 이 그래픽노블의 가격이 무려 32,000원이었다. 물론 원작자의 채색을 구현하고, 큰 판형의 책을 제작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아마 어지간한 그래픽노블 마니아가 아니라면 선뜻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그런 비용이 아닐까. 나는 그나마 도서관에서 빌려다 볼 수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같은 작가의 책으로 작년에 나온 <페넬로페>가 있는데, 이 책도 빌려서 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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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32000원 후덜덜한 가격이긴 하네요. 아무래도 컬러에 종이질을 더 좋은 걸 써야 할테니 그런 것이겠지만.
이미지가 굉장히 강렬하네요. 아버지의 시신과 같이 누워있는 장면이라니~ 21g짜리 영혼을 담기 위해 병을 준비하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 속에 그려집니다.

레삭매냐 2022-11-08 10:53   좋아요 1 | URL
다른 리뷰들 보니, 개정판으로
나오면서 책값이 무지 뛴
모양이네요 ㅠㅠ

국내 웹툰과는 다른 스타일
의 그래픽노블이라 흥미롭
게 만났습니다.

북프리쿠키 2022-11-08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픽 노블은 무조건 빌려봅니다!! 후덜 ㅠ

레삭매냐 2022-11-08 10:58   좋아요 1 | URL
가격 때문에라도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가격이 아주 -

바람돌이 2022-11-08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 2개인데 레삭매냐님 리뷰를 보면 별 4개는 충분할듯한 느낌? 그래서 저는 볼까 말까 알쏭달쏭??? ^^

레삭매냐 2022-11-09 11:00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ㅋㅋ

리뷰는 잘 써놓고서 별점은 짜게?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서 읽어보
셔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금방 읽
으니까요.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토마스 베른하르트 지음, 배수아 옮김 / 필로소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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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두 번째 책으로 <비트겐슈타인의 조카>를 읽었다. 위키피디아로 검색해 보니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 파울은 찾을 수가 없었고, 대신 1차 세계대전에서 한쪽 팔을 잃은 피아니스트이자 그의 형 파울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가 있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간은 1967, 가슴을 절개하고 폐의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화자 베른하르트(아마도 저자로 추정된다)는 빈 서쪽에 위치한 바움가르트너회에 종합병원의 헤르만 병동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논리철학논고>로 그 유명한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이자 자신의 친구인 파울이 정신병동인 루트비히 병동에 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기제조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유대계 비트겐슈타인 가문 출신의 파울은 정신병으로 병원을 드나 들어야 했다. 정신분석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오스트리아 출신 의사들도 파울이 앓는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지는 못했노라고 저자는 의사들의 무능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삼촌이 자신의 사유를 출판해서 세계적인 철학자가 되었다면, 조카는 광기를 실천에 옮기면서 미치광이가 되었다고 했던가. 베른하르트는 자신의 친구 파울이 천재 삼촌보다 더 천재적이었다고 기술한다.

 

그 많은 재산을 자선사업으로 탕진한 파울은 오페라광이자 경주용 자동차광이었다. 날이 갈수록 건강이 안좋아지고, 가난한 상황에서도 트리스탄 공연에 가서 6시간 동안이나 오페라 관람을 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의 오페라에 대한 사랑의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카라얀의 천재성을 인정했지만, 친구 파울은 나치 당원이었던 베를린 필의 독재자를 좋지 않게 생각했다. 나 역시 라벨의 <볼레로>로 클래식 음악에 입문시켜 준 그런 지휘자였지만 파울의 생각에 동조한다. 파울은 누구보다 칼 슈리히트를 높이 평가했는데, 클래식 음악 좀 들었노라고 자부하지만 또 새로운 지휘자여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도 했다. 오토 클렘페러나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까지는 따라 갈 수 있었지만 슈리히트는 정말 넘사벽이었다.

 

자전적 소설 <비트게슈타인의 조카>의 후반부에서 베른하르트가 고백하고 있듯이, 이 소설은 파울이 죽기 전까지 장장 12년에 걸친 저자의 회고록이다. 소설에는 자신이 혐오하는 조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한가득이다. 장정일 작가가 비판한 대로, 문학상을 받는다는 의미에 대한 냉소는 정말 최고였다. 신문 한 부를 사기 위해 오스트리아 국토를 절반이나 종횡으로 누비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프로이트와 비트겐슈타인 같인 선구자들이 조국에서 예외 없이 푸대접 받는 현실에 대해서도 저자는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호텔 자허를 중심으로 한 오스트리아 상류 사회에 대한 에피소드도 한 가득이다. 병자에서 정상적인 인간으로 복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분석도 주목할 만하다. 군대 시절에 수도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다가 자대에 복귀해서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해괴한 짓을 벌였던 고참들이 바로 연상됐다.

 

저자에게 루트비히 병동에서 남작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파울은 삼촌을 능가할 만한 그런 재능과 열정을 겸비한 인재였다. 비록 만성적 신경과민에 시달리긴 했지만 철학적 사색은 물론이고, 능숙한 관찰자로서 음악 특히 오페라에 대해서라면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오페라 가수 애인을 좇아 전 세계를 누빈 에피소드는 천재적 재능과 광기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선보인 기인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지난번에 읽은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를 읽으면서 글렌 굴드를 재발견하게 되었다면, 이번 <비트겐슈타인의 조카>에서는 또다른 연주자와 지휘자들을 배우게 되었다. 특히 칼 슈리히트는 한 번 들어 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보니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구나. 미켈란젤리는 운좋게 만날 수가 있었고, 오래 전부터 듣고 싶었던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모노로 레코딩된 전중녹음도 들을 수가 있었다. 호텔 자허의 그 유명한 자허토르테까지는 아니지만, 치즈케익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련다. 언제고 빈에 다시 한 번 가게 되면 꼭 먹어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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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11-07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제가 베른하르트를 좋아하는데요.... 번역한 분이 배 선생이네요. 배수아한테 억하심정이 있는 게 아니라 소설가 출신 번역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참, 거 고민됩니다.

페넬로페 2022-11-07 22:04   좋아요 1 | URL
한국어로 쓰인 배수아작가의 소설도 어려워요~~

레삭매냐 2022-11-08 11:00   좋아요 1 | URL
저도 베른하르트 작가를 좋아해서
또 한 시절 구해서 열심으로 읽고
했던 기억입니다.

배 선생의 글들은 저도 잘 이해가.
중역 책들은 더 어렵더라구요.

레삭매냐 2022-11-08 11:00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저도 배 선생의 책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

페넬로페 2022-11-07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으로 봐서 철학서인지 소설인지 잠시 헷갈렸어요. 소설의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레삭매냐 2022-11-08 10:59   좋아요 1 | URL
그렇죠 :>

말씀해 주신 대로, 내용은
아주 흥미진진했답니다.

새파랑 2022-11-08 06: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 가문에는 천재의 피가 흐르나 보네요. 누구는 철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누구는 미치광이가 되긴 했지만~ 소설같은 실화 군요

레삭매냐 2022-11-08 11:14   좋아요 1 | URL
비트겐슈타인의 이름에 빗댄
소설이랍니다.

천재와 광인의 대조가 더 강
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라로 2022-11-08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책을 벌써 읽으셨어요!!!!@@

레삭매냐 2022-11-08 15:56   좋아요 0 | URL
같은 저자 같은 역자의 책, 리뷰 울궈먹기입니다 ㅋㅋ

Falstaff 2024-04-0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 댓글을 쓴다는 것이 벌써 해를 두 번 넘겼습니다.
유튜브에 ˝Carl Schuricht˝ 검색하시면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젊은 시절에 깡다구가 있어서 나치 치하임에도 말러 전곡 연주 같은 걸 시도하다 도망쳤던 적이 있다고 하는데, 말러는 넘 장황해 유튜브로 듣기 무리더라고요. 브람스 4번이 좋았습니다만, 감정 분비가 조금 심하지 않나 싶은데 제가 뭐 알겠습니까.
 
사촌 퐁스 을유세계문학전집 93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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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읽기 시작하면 못 읽을 책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에 빌렸다가 못 다 읽고 반납한 소설기계라는 별명의 오노레 드 발자크의 <사촌 퐁스>를 다 읽었다.

 

왕당파 출신으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절을 보낸 발자크는 마치 현장에 대한 르포르타주를 보여 주듯이 독자들을 1844년으로 인도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쇠락한 음악가 실뱅 퐁스다. 얼추 나이 육십의 노총각 퐁스 아재는 선량하고 겸손한 사람이다. 젊어서 부모에게 받은 유산들은 유럽의 각지에서 사들인 골동품 구입으로 날려 먹었다. 아니 퐁스 아재는 훗날 부르주아지 사회에서 예술품이 한몫하는 재산으로 둔갑하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단 말인가? 사실주의 작가 발자크는 그때 이미 혁명과 전쟁 통에 갑자기 졸부가 된 부르주아지들이 고상한 취미로 회화와 조각 같은 고상한 예술품 수집에 열을 낼 것이라는 것을 예견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주인공 퐁스 아재에게는 아주 나쁜 취미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식도락이었다. 발자크는 그런 이유 때문에 소설에서 그를 식충이라고 부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 결과, 그는 잘 사는 주변의 지인들의 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는 악습을 버릴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이 시절에 이미 프랑스 부르주아지들은 세상에서 진귀한 음식들을 자신들의 상에 올리면서, 소위 아랫것들 그러니까 하루 벌어먹고 사는 이들과의 자본에 의핸 변별력을 키우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가 사촌행세를 하며 들락거리는 법원장 댁의 마르빌 부인 등은 그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물론 퐁스 아재가 그들에게 귀중한 골동품을 수집해서 제공하긴 했지만 그는 그들에게 그저 귀찮은 식객이었을 따름이다. 결별의 결정적 원인은 퐁스 아재가 마르빌 부인의 영애 세실을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려다가 어그러지면서 발생했다. 마르빌 부인과 세실은 퐁스 아재가 자신들에게 앙심을 품고 골탕 먹이려고 했다는 이유로 그를 사교계에서 영원히 추방시키는 그야말로 파멸적 결정을 내린다. 이런 충격과 더불어 간염으로 우리의 주인공 퐁스 아재의 건강은 급속하게 악화된다.

 

이 부분까지가 소설의 절반 정도에 해당되는 이야기의 구성이다. , 퐁스 아재에게는 독일 출신 피아노 교사 빌헬름 슈뮈크가 있었다. 그야말로 슈뮈크는 부인도 자식도 없는 퐁스 아재에게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 문제는 슈뮈크 씨 역시 퐁스 아재와 비슷한 선량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 이제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퐁스 아재가 그동안 모은 골동품들과 회화들이 어마어마한 재산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수위 시보댁(소설에서 최고의 악당으로 그려진다)은 퐁스 아재와 슈뮈크를 돌본다는 핑계로 그들로부터 돈을 착취하고, 퐁스 아재가 애지중지하는 골동품들을 강탈한 프로젝트를 돌린다. 여기에 협력하는 이들이 제각각 딴 생각을 하는 의사 풀랭과 변호사 프레지에다. 의사는 환자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법률적 대리인 역시 의뢰인의 이익 대신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까 병석에서 죽어가고 있는 인간 퐁스는 그저 그들에게는 성공과 출세 그리고 금전적 이익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 따름이다. 사회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직들까지 이런 파렴치한 악덕에 가담하는 상황이 가히 막장드라마답다는 생각이다.

 

지금 시점으로 본다면 아주 진부할 지도 모르겠지만, 200여 년 전 프랑스혁명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혁명으로부터 가장 이익을 본 집단인 전문직 부르주아지들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소설기계 발자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 대입해 봐도,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이른바 법기술자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기존의 도덕적 가치들은 땅에 떨어졌으며 오직 자본만이 모든 가치를 대신하는 세상이 1845년의 4월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우리의 퐁스 아재가 결국 자신의 재산을 노리는 시보댁의 앙큼한 음모를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공증인들까지 동원해서 가짜 유서로 시보댁과 악당들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하지만, 순진한 두 노친네들을 옭죄고 있는 거미줄 같이 촘촘한 그물망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왜 이 악당들은 공모해서 자신들의 것이 아닌 타인의 재산을 노렸던 것일까? 그건 아마도 평범하고 정직하게 살아서는 이번 생에 그들이 부러워하는 부르주아지들과 같은 삶을 누릴 수 없다는 절망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양심을 팔고 악덕을 행하는 이들의 꿈은 야무졌다. 시보댁은 막대한 종신연금을 꿈꾸었다. 시보댁의 공동정범들은 수중에 퐁스 아재의 막대한 재산이 들어오면 그 자본과 연줄을 바탕으로 해서 병원장 그리고 치안파사라는 출세의 고속도로를 질주할 꿈에 젖어 있었다. 무엇보다 그 시절부터 사람들이 종신연금에 목매달았다는 정황에 그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국가가 보장하는 노후대책이 있었단 말이지. 다른 건 몰라도 그건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시스템이 아니었나 싶다.

 


퐁스 아재와 그의 절친 슈뮈크 씨는 사람들이 너무 물렀다. 조금이라도 세상물정을 알았다면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죽고 나면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할 골동품을 죽을 때까지 끌어안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퐁스 아재가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 슈뮈크를 생각했다면 좀 더 세밀하게 유언장을 작성해야 하지 않았을까. 하긴 사촌들로부터 버림받고 간염으로 죽어가는 마당에 타인을 배려할 겨를이 없었겠지. 이 불쌍한 인생들인 퐁스와 슈뮈크를 돕겠다고 나선 이들은 너무 적고, 사회적 영향력을 전혀 발휘할 수 없는 그런 이들 뿐이다. 그러니 악덕의 번성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지금도 자본과 결탁한 악덕이 횡행하고 있지만, 19세기 세계의 수도라는 파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까 사람 사는 건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비슷하다는 교훈을 소설기계 작가는 세상에 전파하고 싶었나 보다. 동시에 우리를 노리는 악덕과 그의 실행자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점도.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세상은 만만하지 않다. <사촌 퐁스>와 자매작이라는 <사촌 베트>에서는 이런 악덕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이 시전된다고 하던데, 그 작품도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발자크, 읽을수록 매력적인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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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1-05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왜 저는 마지막에 사촌 베트도 있다는 문장에 빵 터지는걸까요? ㅎㅎ
이 시절의 소설들은 또 당대의 사회상을 찾아보기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레삭매냐님 글 뒷부분은 흐린눈으로 지나갑니다. 저도 이 책 보고싶어서요. ^^

레삭매냐 2022-11-05 19:08   좋아요 1 | URL
왠지 제 느낌에는 사촌 시리즈
가운데 <사촌 베트>가 더 재미
지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절로 프랑스 혁명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해보게 되더라구요.

1830년 7월 혁명 그리고 영광
의 3일에 대해서 말이죠.

바람돌이님의 발작 독서를 응원
하는 바입니다.

라로 2022-11-05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츠바이크의 발자크의 평전을 엄청 좋아했어서 그의 책 <고리오 영감>을 집었는데 읽다 말았어요,, 다시 시도 해봐야 하는데,, 이젠 의욕이 없어요. 번역의 문제라고 해야 할까요??
번역 때문에 읽기 힘든 책을 만나면 그냥 내려놓게 되네요... 주절주절;;;;

레삭매냐 2022-11-05 19:11   좋아요 1 | URL
15년 전에 파리의 페르 라셰즈
묘역에서 발작 묘지를 찾는 미
쿡 아줌마를 만난 적이 있는데...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발작에
대해서는 1도 모를 때였지요.

그리고 휴먼 코미디아에 대해
알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고전 읽기는 쉽지 않
은 것 같습니다. 저도 <고리오
영감> 읽을 적에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나 싶을 때가 있었거든요.
지금은 발작적으로 그의 책을
찾게 되었네요 ㅋㅋㅋ

그래서 번역이 반역이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고저 빠이팅.

blanca 2022-11-05 19: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깜놀했잖아요. 소장 중이랍니다. 발자크는 정말이지 천재 같아요.

레삭매냐 2022-11-05 19:14   좋아요 0 | URL
그러쵸 그러쵸 !!!
넘나 잼난 것~

발작은 진정 천재입니다.

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답니다. 중고책으
로 살라구요.

Falstaff 2022-11-05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흠. 저는 책 깨나 읽는 분은 다 아실 유명한 불문 역자가 <사촌 베트>를 별로 좋지 않게 이야기 하는 바람에 아직 읽지 않았는데요, 퐁스 다음 이야기라면 그것 참, 뒤통수 때리는 반전이 있을 것도 같고 그렇군요. 아 참. 그걸 스크린 캡처 해놓을 걸 그랬습니다. 제가 구라친 거 아니라는 증거로 말이죠. ㅋㅋㅋㅋ 퐁스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간해 믿을 사람 읎잖어유? 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11-06 18:22   좋아요 2 | URL
오늘 <사촌 베트>를 수배해서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자료를 더 찾아 보니, <사촌 베트>
가 <퐁스>보다 먼저 나왔다고 하
네요.

발작의 전작들과 달리 19세기 빠리
에 대한 상세한 설명 없이 바로 본
론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아주 흥미
진진하네요.

11월에는 발작을 읽습니다.

Falstaff 2022-11-06 19:15   좋아요 2 | URL
오오오..... 사촌베트를 낸 출판사는 2013년에 문을 닫았.... 지 않나 싶습니다. 정말 의심이 가는 건, 물론 의심입니다,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거 아닙니다!!! 불어 직역이 아니라 일어 중역인 것 같더라고요. 그리하야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하느냐를 알고 싶은 독자는 읽되, 발자크의 맛을 알려면 기다려라, 하는 게 제가 들었던 충고였습니다. 그냥 읽으면 발작을 할 수도 있다는...... 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11-07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꼭 윌리엄 호가스의 판화연작을 책으로 보는 느낌이네요. ㅎㅎ 막장인데 매냐님이 너무 찰지게 내용을 소개해서인지 저도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자매작엔 복수가 담겨있다니 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

레삭매냐 2022-11-08 11:17   좋아요 1 | URL
발자크의 소설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 중의 하나가 19세기
파리에 대한 너무나 사실주의적
묘사인데, <사촌 베트>에서는 그런
부분은 몽땅 제거해 버리고 아주
빡시게 진행이 되네요.

<사촌 퐁스>보다 훨씬 더 매운
맛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