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림 같은 건 한옥이다. 그가 자랑, 자랑, 자랑하는 한옥이다.
“이 집 참 곱지 않아요? 단아한 여인네 같아. 다른 데 가 봐도 이렇게 좋은 집이 없어. 앞에는 강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고. 나무도 좋잖우. 이 집 지을 때 쓴 나무가 오대산 금강송이에요. 옹이 있는 것 보이지요? 풍수명리학 하는 사람이 보고는 그러대요. 실로 귀한 소나무가 기를 쏟아주고 있다고.”
직사각형으로 생긴 한옥 좌우에는 각각 안방과 손님방이 있다. 안방 뒤에는 부엌이, 손님방 뒤에는 손님용 화장실이 있다. 부엌은 혼자 사용하기에 딱 알맞아 보인다. 외진 데 살아 적적하겠다 물으니 흥분을 가라앉히며 말한다. 그래도 씩씩대는 소리가 난다.
“난 너무너무 바빠. 개, 말 밥 주고 똥 치우면 시간이 후딱 지나가요. 정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손이 많이 가거든. 바위도 나르고 해야 하니 일이 많죠. 게다가 난 여기 주변 쓰레기도 다 줍거든. 아무도 안 치우니 누가 하겠어요 내가 하지. 한옥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옥, 그게 참 손이 많이 가요. 하루라도 안 치우면 무당벌레들이 막 나오거든.”
그는 대화 도중 불쑥불쑥 나갔다 들어왔다. 쉬러 가는가 싶었는데 말똥 치러, 개 뼈다귀탕 주러, 빨래 개러, 전화 받으러, 그렇게도 바쁘게 돌아다녔다.
트위스트 김의 순정
“애들(강아지들)이 참 순해. 저거 봐, 철수하고 백두가 싸우면 딤프가 백두 보고 막 뭐라고 짖잖아, 싸우지 말라고. 자기네끼린 오누이라 통하거든. 백두랑 철수 콧등 봐요. 싸움 많이 하는 놈들이라 콧등이 성할 날이 없어. 허허”


주인이 자기 얘기 하는 걸 아는지 딤프가 와선 주인 어깨에 얼굴을 비빈다. 그러곤 베자루를 들여다보곤 입맛을 다시려던 찰라, 굵은 바리톤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손으로 개 등짝을 철썩 때리며) 이 눔아! 먹지 마! 이 눔, 저리 가! ”
그는 주변에 사람이 많다. 이렇게 전원에서 한가로이 살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집은 내 힘으로, 아니, 내 친구들 힘으로 지었지. 감옥에서 갓 나온 내가 돈이 어디 있겠어요. 추징금도 친구들이 다 내줬는데. 친구들이 후원금 내줘서 이 땅도 살 수 있었지. 그래서 이 집이 더 고맙죠,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저 원두막도 누가 와선 뚝딱 지어줬고, 개하고 말도 누가 다 줬어요. 백두는 김정일 위원장이 고(故) 정주영 회장에게 준 걸 정몽준 회장이 새끼 받아 다시 그 새끼를 내게 준 거고. 흙 모자라 고민이었는데 마침 집 앞 공장에서 흙 처분을 고민하고 있기에 싸게 해결 봤어요.
한 10여 년 전부터 나하고 엄앵란이 하고는 주머니 간섭 안 하고 살아. 절대 서로 피해 안 주기로 했거든요. 내가 정치를 해서 그런지 엄앵란은 ‘중국 때년(되년)’이야. 이 집 지을 때도 10원 한 장 안 보태더라고. 내가 장난으로 그럽니다, 돈 3억 가져오면 대문 열어주겠다고.”
그를 13년간 보좌해온‘비서실장’도 그들 가운데 하나다. ‘라디오스타’에서 박중훈을 떠받드는 안성기보다 한 수 위다. 말이 끝날 때마다 “네, 의원님, 네 의원님” 하며 깍듯하게 대한다. 출소를 묵묵히 기다렸던 그는 요즘에는 신문 챙기기, 사료조달, 음식배달, 청소 같은 살림을 도울 뿐 아니라 대구국제뮤직페스티벌(DIMF) 비서실장 업무도 한다. 그에게서 언뜻 신성일을 닮고 싶어하던 트위스트 김의 순정(영화 ‘맨발의 청춘’)이 보인다.
“감옥에 있을 때 윤정희 백건우 부부가 와선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란 책을 주더라고요. 베토벤의 삶을 보면 견디는 데 도움이 될까 싶다면서 읽다 보니 베토벤 멋지데요. 그래서 일단 머리 스타일부터 닮자 싶어, 경아(딸)한테 엄 여사 자주 가는 이촌동 미용실 예약해두라 했어요. 출소한 날 그렇게 가서 파마한 거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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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서 전원생활 강신성일
칠순에도 애인 밝히는 저 대책 없는‘주책’허나 어쩌랴, 그래서 더 귀여운 것을…

이혜민│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behappy@donga.com│

 
 

“인터뷰는 얼마나 할 예정입니까?” 양초에 불을 붙이며 왕년의 대스타 강신성일(72)이 점잖게 묻는다. 피곤한지 눈밑 그늘이 짙다. 눈치껏 지금 오후 2시니 6시면 끝날 것 같다고 하자 말린 보이차 잎을 떼내며 다시 묻는다. “그럼 어떤 주제로 얘기하고 싶습니까?” 영천 생활을 듣고 싶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보이차를 건네곤 말문을 연다. 질문 하나에 답변 한 시간. 기둥(주제)에서 줄기를 뻗어내곤 잎을 피운다.
기둥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잎 보듬느라 여념이 없다. 저녁때가 되자 달력을 짚으며 말한다. “미쓰 리, 시리즈로 하는 건 어때요? 내 얘기는 한 번 해서 끝낼 게 아닌데…. 어제 일을 오래해서 오늘은 더 못하겠는데, 그럼 낼 모레나 다시 내려오는 건 어때요?” 칠순 열정이 ‘미쓰 리’ 발목을 잡는다. 인터뷰는 이튿날 밤 8시까지 계속됐다.

 
 





집뒤 장독대 옆 빨랫줄. 티셔츠, 바지, 양말, 삼각팬티가 바람에 흔들린다. 옷마다 집게로 고정시켜놓았는데, 양말은 집게 하나로 한 쌍씩 붙들어 맸다. 빨래 걷어 오겠다고 가서는 그 자리에서 양말과 팬티를 딱지 접듯 개고 있다.
신성일 보러 온 사람 네댓이 빨랫줄 한 자 뒤 울타리 너머에 서선 쑥덕댄다.
“어머, 천하의 신성일이 빨래를 다 개네, 많이 해본 솜씬데.”
“그러게, 밥은 혼자 어찌 해먹나 몰라. 여자가 같이 사는 거 아냐?”
담 대신 무릎 높이 대나무울타리를 쳐놓은 탓일까. 속닥이는 말이 그에게도 들린다.
왕년의 스타가 자못 퉁명스럽게 말한다.
“관람하는 데도 시간 넘으면 문 닫아요,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이만들 가세요.”
코끼리 보듯 강신성일 보던 사람들이 툴툴대며 발길을 돌린다.
“뭐야, 방송에선 언제든 오라고 해놓고, 오니까 차도 한잔 안 주고. 지가 뭐 대수야?”
강신성일은 미간을 찌푸린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여기 오는 사람마다 남자가 밥을 어떻게 해먹고 사는지 궁금해들 하는데, 왜 못해요, 왜. 아궁이에 불 땔 때야 남자가 부엌일하면 체면이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은 얼마나 편해. 봉지 카레 봉지 미역국 등 데워 먹는 것도 많고. 요즘엔 쌀에 돌도 없어. 세상 바뀌면 적응해야 하는 것 아니에요?
난 음식은 안 가려도 사람은 가려. 매일같이 오는 사람들 보면 화가 나. 왔으면 인사나 하지, 얘기하는 것 들었지요? 내가 듣는 거 뻔히 알면서 신성일, 신성일 막 부르고. 난 무식이 가장 큰 죄라고 봐요….”
사람들이 배려심이 부족하다 열을 내다 난데없이 베드신 얘기를 꺼낸다.
“난 베드신 찍을 때마다 바지 안에 수영복 입고 갔어. 상대 배우에게 ‘그냥 수영복 입었다 생각하고 편안하게 연기하라’ 한 거지요. 그렇게 상대 배우를 배려해서 그랬는지 영화 찍을 기회가 많이 왔어요. 요즘은 우리 때하고 달리 전라(全裸)로 한다는데 부럽긴 부럽지.(웃음)
93.1 MHz
배려가 중요한 건 영화 찍다 알게 됐지요. 촬영하는데 상대방 생각 안 해주면 힘들어지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걸 몰라. 일 보는 사람 뒤에 바짝 붙어선 지퍼 열고 있질 않나, 식당에서 시끄럽게 소리 지르질 않나…. 우선 교통질서부터 잘 지켜 버릇해야 해요. 그거 잘 지키면 다른 법 지키는 건 문제도 아니야. 법 잘 지키는 사람들이 배려 안 하고 살겠어요?”
영화는 현실보다 아름답다. 배경음악이 있어서다. 그의 현재가 영화처럼 빛나는 것도 그 배경음악 덕분이다.

빨래 걷고 있는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나는 음악이 좋아요. 영화 ‘out of africa’주제곡인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같은. 그래서 좋은 음악 나오는 FM 93.1(MHz)을 늘 크게 틀어놓지요. 광고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웃들이 처음엔 시끄럽다고 소리 줄여달라 하더니, 이제는 도리어 더 크게 틀어달라고 해요. 들어보니 좋다는 걸 느낀 거죠. 어때, 음악 들으니 좋죠? 새벽에 철수(강아지) 데리고 산책할 때는 소리를 더 높여요. 이런 게 다 사는 재미잖소.”
음악 얘기를 하니 싱글벙글 웃는다. 원조 꽃미남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다.
‘星一家 ’라고 씌어 있는 사람만한 바위가 입구에 놓인 집은 이렇게 생겼다. 집이 정 중앙에 있다면 집 바로 아래엔 작은 연못이 있다. 집 왼편 잔디밭 원두막 옆에는 묘목이 자라고 있고, 개울 흐르는 돌다리를 건너 오른편으로 가면 황금붕어가 사는 큰 연못이 보인다. 눈을 더 오른쪽으로 돌리면 원을 그리며 걷는 말 두 필이 보인다. 풍산개 세 마리도 보인다. 순한 두 마리는 볕 쬐며 낮잠 자고 있고, 집 기둥에 묶인 개는 애달프게 주인만 바라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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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10 월 26일 mbc 시사매거진 2580 입니다.
전주에 사시는 이종용 아저씨는 사업을하다가 수금이
잘 되지 못해 수억원의 빚까지 지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집한채 없이 사는 가족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밤 12시가 되면 24시간 사우나에 갑니다.


이곳에서 아저씨는 매일 2시간씩 청소를 합니다.




목욕탕 청소가 끝나면
아저씨는 곧장 신문 보급소를 향합니다.


수백세대의 아파트에 신문을 돌리는데 2시간도
안걸리는 그는 벌써 노하우까지 생겼다.


스스로 신기하다고 말하는 그다.




신문배달이 끝나면 아침엔 떡배달 오후에는
학원차 운전 저녁에는 다시 떡배달을 한다.


사이사이 신문판촉과 폐지수집을 한다.


이렇게 하루에 7개 정도의 아르바이트를 한다.
위의 사진처럼 너무 많이 차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까닭에
차의 시트가 터져버린 그는 민망하게 웃기만 한다.




밤 9시가 되면 마지막 아르바이트는 전주에서 군산까지의 떡배달이다.


가다가 너무 잠이 온다는 그는 잠을 깨려고 차에서 내려 차위에서 소리를 친다.


차위에서 힘껏 고함을 지르다보면 어느덧 잠은 깨고 다시 운전을 한다.


천근만근 무거워진몸.. 다시 아저씨는 사우나로 간다.


다시 목욕탕 청소를 하러간다.


목욕탕청소를 하기전 보일러실 한켠에서 자는 단잠. 아저씨의 하루가 드디어 끝났다.


1시간 뒤...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다시 떡배달을 시작한다. 그렇게 하루 7개 아르바이트해서 번돈은 한달에 450만원 정도..

이마저도 대부분 빚 값는데 사용된다. 이런 생활이 벌써 10년...








드디어 아저씨는 마지막 남은 빚 1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이로써 빚 3억 5천만원을 모두 갚았습니다.






10년동안 빚갚은 생각을 하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저씨
이제는 20만원짜리 월세방을 벗어나 부인과 단둘이 살수있는 전세방을 얻는게 꿈이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을 조금 낮추고 열심히 찾으면
일거리는 많이 있다고 말하는 이종용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큰 꿈이아닌
우리들이 지금 지나치고 있는 작은 행복을 누리는게
그의 큰 바람이라고 합니다.

내가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정말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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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장을 거친 체험을 가진 사람은 ‘배수의 진’ 속을 뚫고 나오는 괴로움도, 쾌감도 알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카드를 어디서 어떻게 쓰는지도 알고 있다.’

 

 

 

남자 나이 사십은 남자의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남자 사십은 불혹이란 말이 있다.

삼십에 뜻을 세웠으면 사십이 되어 마음이 어지러워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덧붙여 이 말은 사십은 남자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을 결정 짓는 마디 같다는 말처럼 느껴진다.

 

우선 그 앞의 삼십대란 어떤 나이일까?

나는 삼십대 남자는 상대방에 따라서 이십대도 되었다가 사십의 남자처럼 성숙함을 보이기도 한다, 고 쓴 적이 있다.

‘삼십에 뜻을 세운다.’(立志)라고 하듯이 삼십대 남자는 십대, 이십대에 축적한 것을 적어도 ‘뜻을 세우는 정도는 해야 한다.

무엇을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흐트러지지 말라’는 사항은 사십에 들어가서 지키면 되니까, 세운 것에 흔들림이 있는 것은 상관이 없다.

아니 그 편이 자연스럽다.

사십대에 들어가서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런 이유로 나는 사십 이상의 남자들이 불행한 최대의 요인은 흔들림이라고 판단했다.

흔들리지 않는 행동력은 자연히 행복을 부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말을 하고 싶을 따름이다.

 

사십에 들어서도 남자가 흔들리는 것은 무엇을 뜻함일까?

 

우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한 것에 있다.

아니 찾긴 했으나 그 길로 나아가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남들로부터 인정도 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자신감이 없으니 흔들림 없이 나아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사십에 들어선 남자가 혹시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자신이 의도한 것이 사십에 들어서도 실현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한 자와 성공하지 못한 자라는 분류와는 다르다.

직업이나 지위 그리고 행복, 불행과는 관계 없다.

자신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을 만족하게 해낼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면 세상이 어떤 평가를 하든 행복한 남자다.

사십대에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남자가 오십, 육십이 되면 희망을 가질 수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전혀 그렇지 못 하다.

슬픈 현상이다.

불행은 불행을 부른다지만, 사십에 자기 희망을 이루지 못한 남자는 그 대부분이 그 상태인 채로 일생을 보내게 된다.

그 반대로 사십대에 그것을 이룬 남자는 오십, 육십이 되어도 그 가속력으로 밀고 나갈 수 있으니, 행복한 남자와 불행한 남자의 차는 점점 벌어지게 된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자도 하루 아침에 사십이 되지 않는다.

삼십 대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대단히 달라진다.

삼십의 방황은 그럴 만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 축적이 충분하다면 사십이 되어도 흔들림 없이 직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적어도 삼십 대에는 확신은 못할지언정 결정은 해야 한다.

그 때문에 삼십에 서라고 하지 않았는가?

선다는 것은 정하는 것이요, 흔들림 없다는 것은 정한 것에 곧바로 나아가란 뜻이다.

 

 

그런데 이십대 남자는 무엇을 해낼지 전혀 모르겠다.

그들 스스로가 모색해야 할 나이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나도 삼십까지는 당당히 부모 덕을 보라느니, 이십대에 얼마나 바보짓을 했는지에 따라서 장래가 달라진다느니 몇 마디 충고를 해 주곤 한다.

 

그러나 삼십대가 되면 그들의 장래를 어느 정도 점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사십이 되면 완전히 명백해진다.

조금만 말해 보아도 이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걷게 될 것인가, 불행하게 끝날 것인가는 확률로 예측이 가능하다.

이것은 얼굴에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남자가 제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나이는 언제쯤일까?

얼굴의 미추美醜가 아니다.

어떤 확실한 단어로는 말할 수 없으나, 일종의 공기와 같다.

그 사람에게서 자연히 배어 나오는 분위기와도 같은 것이다.

내가 알 정도이니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에게 동정은 하지만, 사랑해 주고 협력을 아끼지 않는 쪽은 행복에 찬 사람에 대해서다.

 

.

.

.

 

[사십에 자기 자신의 희망을 이루지 못한 남자는 그 대부분이 그 상태인 채로 일생을 보내게 된다...]

 

재구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너를 생각하면 먼저 논산훈련소의 야간사격이 떠오르고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먹었던 무수히 나왔던 성의없는 된장국에 짬밥이 생각난다. 군대를 제대한 후 방황한 내 자신이 생각이 나고 안산으로 노가다를 하며 새벽의 봉고차에서 어딘가에 내렸던 그 생각이 난다. 같이 술잔을 기울이면 항상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너의 젖은 눈빛이 생각나고 나의 삶, 깊은 곳에서 동반해준 너의 고마운 얼굴이 항상 고맙고 고맙다.

 

같이 길이 걸어가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는 지 이제는 조금은 알 수가 있다. 그 가는 길은 도로가 뻥 뚫린 아스팔트도 있고 비포장에 돌 자갈이 무수히 내려진 길도 있을거야. 가시밭길과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험난한 길이 나올 수도 있고 늪처럼 보이지 않는 함정도 있을 게야. 하지만 너와 같이 한 시간은 언제나 두려움 없는 시간이였고 다가 올 시간도 너만 있다면 나는 웃으면서 갈 수 있을 것이다.

 

시간 참 빠르지... 어느 덧 너와 내가 만난지도 어언 17년이 되었구나.

다가올 50년도 우리 같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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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유연한 사람이다. 생각하는 사고가 단순함의 유연함이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의 정확한 본질을 아는 사람, 본질을 알기에 그대로 해결하는 사람이다. 해결을 잘 한다는 것은 실력이 있다는 것이다. 실력은 타고남도 있지만(이것을 나는 감각이라고 부르고 싶다. 남과 다른 어떤 더듬이의 감각) 삶이란 전쟁터에서 갈고 닦은 보이지 않는 실력. 이것이 가장 다른 점이다.

 

프로는 자신의 능력을 결코 약하게 잡지 않는 사람이다.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어떻게 하면 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핵심의 내용을 깨뜨려 부분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프로는 부분적으로 만들어 각개각파를 잘하는 용병과 같은 사람이다. 람보가 많은 이들을 데리고 싸우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일당 백의 전사는 자기자신이다. 스스로 강한자 그것이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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