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 밖 설산(雪山)을 오르던 막내딸이 깊은 골짜기로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든을 넘긴 아버지는 말을 잃었다. 막내딸이 남기고 간 마지막 편지를 받아드는 손이 가늘게 떨렸다.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를 정복하고 하산하다 실족한 여성 산악인 고미영(42)씨는 지난 연말 아버지 고재은(83)씨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을 본지에 기고했다.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유명 인사와 열심히 일하는 보통사람들이 '희망편지'라는 제목 아래 저마다 따뜻한 사연을 적어 보내는 코너였다.

미영씨는 정이 듬뿍 밴 담담한 문장으로 "어렸을 적 10년 넘게 이장을 하시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새마을운동에 관해 연설하시던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고 썼다. "제가 히말라야의 장관을 보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잘 견뎌낸 건 강인한 의지와 체력을 물려준 아버지 덕분"이라며 "일년에 고작 한두 번 뵙지만 마음만은 늘 태양에 그을린 아버지의 얼굴을 생각하고 있다"고 썼다. 미영씨의 편지는 지면에 실리지 않았다. 사회를 뒤흔드는 굵직한 사건들에 묻혀 시기를 놓친 것이다.





지난 11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고미영씨의 언니 미란(오른쪽)씨와 오빠 석균씨가 13일 서울 삼전동 우덕세무법인 사무실에서 고인이 생전에 본지에 보냈던 희망편지를 읽고 있다./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아버지 고씨는 13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사는 넷째딸 미란(47·세무법인 직원)씨 집에서 뒤늦게 이 편지를 전해 받았다. 추락 소식을 듣고 전북 부안군 고향집에서 택시를 빌려 타고 서울로 올라온 지 하루 만의 일이었다.

고씨는 가족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편지를 받아들었다. 그가 묵묵히 편지를 읽는 동안 정적과 숨죽인 흐느낌이 148㎡(45평) 아파트 거실을 채웠다. 편지를 다 읽은 고씨는 한참 동안 침묵했다. 주름진 눈가에 주르륵 눈물이 흐르자 그는 나무껍질 같은 손등으로 눈두덩을 닦았다. 그리고 다시 침묵에 잠겼다. 이날 밤 노인은 막내딸의 죽음에 대해 "왜 아직도 헬기가 못 뜨느냐"고 딱 한마디 했다.

파키스탄 수색헬기는 현지 시각 12일 낮 12시(한국 시각 오후 3시)쯤 추락지점보다 1000m 낮은 해발 5300m 지점의 눈밭에서 낭가파르바트 정상을 바라보고 누운 미영씨를 찾아냈다. 그러나 눈보라와 강풍으로 시신 수습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6·25 참전용사인 고씨는 10여년간 군 생활을 하다 육군 특무상사로 전역해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다. 6남매에게 그는 무뚝뚝하고 정 깊은 아버지였다. 고인은 그가 42세에 얻은 늦둥이였다. 여고를 졸업하고 농림부 직원이 된 딸은 서른살 때 산악에 입문했다. 노인이 막내딸을 본 것은 원정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설날이 마지막이었다.

언니 미란씨는 이날 오후 아버지에게 전하기에 앞서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사무실에서 동생의 마지막 편지를 받아 들었다. 심호흡을 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서너 줄 만에 오열하기 시작했다.

"미영이가 원정을 떠난 뒤 베이스캠프에서 읽으라고 평소 좋아하던 대하소설과 산악잡지, 에세이집 10권을 인편에 보내줬어요. 정상에 오르기 전날 미영이가 전화로 '내일 산에 올라가니까 기도를 해달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은 몰랐어요."

미란씨가 동생의 편지를 읽고 있던 시점, 고씨는 막내딸이 혼자 살던 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50㎡(15평) 남짓한 방 2개짜리 다가구주택은 금방이라도 주인이 돌아올 듯한 분위기였다. 현관에는 발등에 큼지막한 꽃 장식이 달린 빨간색 구두와 검은색 단화, 낮은 굽 달린 하얀색 샌들이 놓여 있고, 벽에는 미영씨가 원정 여행 중 베이스캠프에서 뜬 십자수 두 점이 걸려 있었다. 화장대엔 로션, 핸드크림 등 고만고만한 화장품통 10여개가 놓여 있고, 옷걸이엔 등산점퍼와 배낭이 걸려 있었다. 책꽂이엔 빛바랜 산악잡지, 등산을 소재로 한 만화, 산악 교범 200여권과 함께 취미로 즐기던 기타 교본과 중국어 회화책이 꽂혀 있었다.

고씨가 막내딸의 체취가 가득한 공간을 떠나 미란씨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가족들이 막내딸의 편지를 내밀었다. 미영씨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후 큰오빠가 서울의 명문대에 갔을 때처럼 동네잔치를 하고 싶다"고 썼다. 그날 유쾌하게 취해 온 동네가 쩌렁쩌렁하게 딸 자랑을 할 수 있도록, 모쪼록 늙은 아버지가 내내 건강하기를 막내딸은 바랐다. 미영씨는 "다음 생신(음력 12월 27일) 때 찾아뵙겠다"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그녀의 소망과 약속은 이국의 차가운 눈 속에, 늙은 아버지의 가슴속에 묻혔다. 언니 미란씨 등은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이르면 16일쯤 파키스탄으로 떠날 계획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저는 1인 기업가입니다.

오래전부터 인생이라는 거대한 전쟁터에서 홀로서기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쭉 그럴것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도움을 청하고 싶지만 홀로 해결합니다. 한번 두번 기대고 의지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나약해져서 아무일도 못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커텐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매전문가로 부동산 업무를 보고 있으며, 베스트셀러작가가 되기 위해 현재 글을 쓰고 있는 무명작가이며, 자선음악공연이 꿈이기에 오늘부터 드럼학원에 가야 하고 내 인생을 책임지는 프로페셔날 1인기업입니다.
누구도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 인생이고 한번 밖에 없는 소중한 삶이기에 제가 선택하고 모든 일은 혼자 책임집니다.제 스스로 강하면 세상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돈과 부, 성공또한 자연스럽게 같이합니다.

 몇년전부터 가까운 지인들을 만나면 꼭 하는 말이 얼마후면 책이 출판된다는 말을 꼭 했습니다. 3년전부터 꾸준히 한해가 지나면 다음해에도 꾸준히...저또한 그 생각에 한번도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제 손에 책이 있고 제 손으로 지인들에게 책을 주고 있는 제 자신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정말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보통사람이 보통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보통사람의 글을 보통사람이 읽어주었으면 바램이었습니다. 1인기업을 자칭하는 보통사람의 생각,삶의 순간순간의 고통, 판단과 땀과 눈물, 힘들었던 고통의 흔적들을 담아 알몸을 보이고자 용기를냅니다.
지금은 초 강대개인의 시대입니다.보통사람이 초강대개인으로 브랜드를 가지는 시대입니다.
1인기업가는 물결을 거꾸로 올라가는 힘을 가진사람입니다.
책은 진정한 저자와의 대화입니다. 저와 진정한 대화를 시작합니다. 1인기업가를 원하는 그대와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유림 2 (1부 2권) - 주유열국(周遊列國), 사람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3대 성인이라는 공자에 대한 글을 읽고 싶었다. 홍익출판사의 [논어]를 주문했는데 이거 뭐 대화형식의 글 모음이었다. 철학과 고전을 읽어야 500년,1000년 묵은 산삼을 먹느다 해서 그래 나도 생각의 날개를 키워보자. 하고 논어를 집어들었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내용보다는 최인호 작가의 [유림]을 먼저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불과 작년에 이 책을 들었을 때는 지루하기가 짝이 없어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반절까지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64살의 아버지와 20살의 어머니에게서 야합하여 낳은 아들이 공자라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중국의 최대정치가 안영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어 좋았다. [안씨춘추]를 꼭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가집 개 같다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주유열국에 심취했던 공자. 그래 이제 홍익출판사의 논어를 읽어보자. 이유가 있겠지. 세계3대성인 이라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문학소녀를 떠올리게 만든다. 여고생이 습작을 하여 써놓은 듯한 청순함이 묻어있다. 장영희라는 이름은 신문이나 매체에서 그저 우연히 들었지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얼마전에 병으로 사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아! 그 분이었구나.. 그랬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장애라는 멍에의 흔적이 책에는 전혀 없다. 누구나 똑같은 심성의 부드러움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가슴이 일었다. 솔직히 치열한 내용을 기대한 것도 사실인데 읽고 난 후 그 부드러움이 더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일 30분 - 인생 승리의 공부법 55
후루이치 유키오 지음, 이진원 옮김 / 이레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읽으며 나시무라 아키라 [ceo의 다이어리에는 무언가 비밀이 있다] 는 책이
떠올랐다. 둘다 일본작가이기 전에 시간관리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1일30분,꾸준함의 계속되는 힘을 필설하는 게 포인트다. 누구나 목표를 정하고 정진하다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많다. 외로움과 힘겨움, 사람들과의 이해관계에서 나오는 정신적 스트레스... 

 계속하라는 말이다. 이겨내라는 말이다. 꾸준하게 계속하라. 

이말이 마음에 든다... 별 다섯주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가 많다는 거다. 더 구체적인 방법론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