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魂'을 가졌다




블룸버그
난관에 부딪혀 앞이 캄캄할 때, 남들에 비해 내가 가진 조건이 다 불리해 보일 때…. 이럴 때 이 사람의 이야기에 한번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이 사람과 1시간 30분의 인터뷰를 마쳤을 때 기자는 지치기는커녕 마치 힘이 나는 약을 먹은 느낌이었다. 그는 지상 최고의 모티베이터였다.

일본전산(日本電産)의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65·사진)사장. 이 사람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한국에서도 그랬다. 그의 성공 스토리를 엮은 책 〈일본전산 이야기〉는 올 초에 나와 지금까지 30만부가 팔렸고, 삼성경제연구소는 'CEO들이 여름휴가 때 읽을 책 20권'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일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경영자로 꼽힌다. 1973년 가정집 한 귀퉁이 창고에서 전기 모터 회사를 창업해 지금은 140여개 계열사에 13만명의 종업원, 매출 약 8조원의 그룹을 일궈냈다. 일본판 벤처 신화이다. 게다가 국내외 27개 회사를 인수합병(M&A)한 뒤 모두 경영을 정상화시켜 '기업 재생의 신(神)'으로 불린다.

그렇다고는 해도 일본 재계 랭킹 100위권 밖의 중견 기업. 그런데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의 이야기에 통쾌한 역전이 있고, 가슴 뛰게 하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나가모리 사장은 스스로를 '헨진(變人·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괴짜 경영인이다. 그는 정형(定型)과 겸양이 미덕인 일본 사회에서 기행(奇行)과 파격(破格)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파격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이었다. 벤처기업이 도쿄 식(式)을 그대로 따라 해서는 도쿄의 대기업에 승산이 전혀 없었기에 그는 의도적으로 도쿄식을 거슬렀다.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은 경영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그래서 창안한 것 중 하나가 밥 빨리 먹고, 목소리 큰 순서대로 뽑는, 기발한 신입사원 공채 시험이었다.

그와의 만남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일본전산 교토 본사 20층에 있는 그를 만나러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4면이 모두 녹색이었다. 다무라 홍보부장은 나가모리 사장이 녹색에 대한 고다와리(특정한 것에 대한 마니아적 집착을 나타내는 일본어)가 있다고 귀띔했다.

과연 그는 녹색 넥타이에 녹색 행커치프 차림으로 나타났다. "왜 녹색인가" 물으니 그는 안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보여준다. 역시 녹색. 소매를 걷으니 드레스셔츠의 커프스버튼까지 녹색이다.

"구성술(九星術-점성술의 일종)에 따르면 저는 흙(土)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흙은 식물, 즉 녹색이 없으면 썩어 버리죠. 그래서 녹색입니다. 녹색 넥타이가 1000개가 넘어요. 그리고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태양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책상을 남쪽이나 동쪽에 둡니다. 회사도 반드시 남향 아니면 동향입니다. 곳곳에 사옥이 있고, 공장이 있는데 다 그래요. 그런데 도산한 기업을 인수한 뒤 가보면 공교롭게도 대개 북향 아니면 서향이에요."

늘 밝고, 기운찬 것을 좋아하는 것도 그의 고다와리다. 사옥 1층엔 6개의 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는데, 모두 해바라기였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엔 일곱 마리의 말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달려가는 그림이 걸려 있었다.

많은 사람이 나가모리 사장에게 고속성장의 비결을 묻는다. 그런데 그 대답이 우스울 만큼 간단하다. "남들보다 두 배 일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전산의 행동 지침은 이렇다.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창조경영을 논하고, 서번트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무모하다고 할 만큼 '전근대적'인 경영 철학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다른 길이 없었다고 했다. "36년 전 창업했을 때 우리 경쟁 상대는 세계와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었습니다. 그들에 이기기 위해서는 흙탕물 마시며 두 배 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일본전산의 핵심 가치인 '정열(情熱), 열의(熱意), 집념(執念)'을 나가모리 사장이 자필로 썼다.
일본전산의 핵심 가치는 '정열, 열의, 집념'이다. 나가모리 사장의 정열은 짧은 인터뷰 시간에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억양이 센 오사카변(사투리)을 쓰는 그는 목소리 크기도, 말하는 속도도, 대화에 몰입하는 정도도 다른 사람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사장님 책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왜 한국 CEO들이 사장님 이야기에 열광할까요?

"몇 달 전 한국에 갔더니 호텔 종업원들이 저마다 제 책을 들고 와서 사인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사장님이 읽고 감상문을 써내라고 했다면서요. 일본도 30년 전만 해도 저 같은 사람들이 있었어요. 마쓰시다 고노스케나 모리타 아키오 같은 분들이죠. 그런데 요즘 일본 사람들은 '남들 두 배 일하라' 이런 말 하면 '힘들다', '괴롭다', '이젠 인생을 좀 즐길 때 아니냐'고 해요. 하지만 한국에는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분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요. '일본을 따라잡고, 일본을 앞지르려면 일본에서 성공한 것을 다 따라 배우자'고 말하는 사람이. 그래서 제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나가모리 사장은 녹색을 좋아한다. 넥타이도, 지갑도, 행커치프도, 드레스셔츠의 커프스버튼도 모두 녹색이다. / 마이니치 제공
■능력의 차이는 5배, 의식의 차이는 100배

일본전산을 이야기하는데 빠뜨릴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나가모리 사장이 창업 초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했는데, 인재가 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장인이 지나가는 말처럼 "군대 생활해보니 밥 빨리 먹고, 목욕 빨리하고, 용변 빨리 보는 사람이 일도 잘하더라"고 말했다.

나가모리 사장은 1978년 '밥 빨리 먹기 시험'을 실행에 옮긴다. 160명의 응시자 중 서류와 면접으로 절반 정도를 거른 뒤 남은 전원에게 도시락을 나눠줬다. 그리고 가장 빨리 먹은 사람 순서대로 서른세 명을 무조건 합격시켰다. 커트라인은 15분이었다. 떨어진 사람들은 "무슨 이런 시험이 있느냐"고 아우성쳤고, 지역 언론은 "한심한 회사"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그 뒤에도 '큰소리로 말하기' 시험, '화장실 청소' 시험, '오래 달리기' 시험과 같은, 일본전산만의 시험을 고집했다.

"저도 원래는 도쿄대나 교토대 출신의 머리 좋은 사람을 뽑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엔 그런 인재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밥 빨리 먹기 시험은, 명문대 출신은 아니지만 잠재 능력이 큰 사람을 뽑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밥 빨리 먹기 시험이야말로 어느 입사시험보다도 효과 만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전산에서 세계적 발명이 나오고, 세계 챔피언이 됐는데 그것을 누가 만들었을까요? 그게 바로 그때 밥 빨리 먹고 목소리 커서 뽑힌 사람들이었어요."

범재(凡才)를 천재(天才)로 만드는 데 나가모리 사장만의 리더십과 동기 부여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능력의 개인 차는 아무리 커도 5배를 넘지 않지만, 의식의 차이는 100배의 격차를 낳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출중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아 그들의 하려는 의욕을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 이것이 그가 말하는 고속성장의 비결이다.

그가 무조건 두 배 일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면 직원들이 그를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겐 전혀 다른 면모도 있었다. 결코 스펙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실패한 직원에게 점수를 더 주며, 부하에게 호통을 친 뒤에 뒤끝은커녕 두 배의 배려를 기울인다. 다른 기업을 인수하면 단 한 명의 구조조정도 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두 배 일하게 만드는 그의 노하우는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요즘도 밥 빨리 먹고, 목소리 큰 사람 뽑습니까?

"지금은 밥을 먹게 한다든지 그런 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을 금방 알 수 있어요. 수십 년 데이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어떤 질문을 해서 어떤 대답을 하면 합격, 어떤 대답을 하면 불합격, 이런 게 시스템으로 돼 있습니다. 노하우지요. 기본적으로는 요즘 사람들이 예전처럼 '경쟁에서 이기자'는 정신이나 정열, 열의, 집념 이런 게 부족하니 그런 사람을 어떻게 뽑는가 하는 노하우입니다. 수천 가지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예전에 "한 사람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저는 늘 '한 사람의 100보(步)보다 100사람의 1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보다 100사람의 1보가 낫다는 것이죠. 100보라고 해도 100사람이 한다면 한 사람에 1보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의 100보는 힘든 일이니까요."

―이건희 회장과는 반대군요?

"완전히 반대입니다. 한 사람의 천재가 1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건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도 수백 년 전엔 그렇게들 말했어요. 나라 전체의 수준이 크게 뒤떨어져 있을 때는 그것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면 천재가 필요합니다. 한국도 그런 생각에서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이 나왔을 것이고요. 일본도 전전(戰前)에 그랬습니다. 재벌이 이끌고 갔죠. 하지만 지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한국도 출중한 나라가 됐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국 중소기업의 성장이 더딘 이유가 그런 데도 있습니다."



■일이 즐거우니 두 배 일한다

남보다 두 배 일한다는 그의 사고방식은 그의 모친에서 비롯됐다. 그가 월급쟁이를 그만두고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모친은 그를 거듭 말렸다. 그래도 그가 뜻을 굽히지 않자 모친은 그에게 한 가지를 조건으로 허락했다. 바로 "늘 다른 사람의 두 배를 일하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것이었다. 나가모리 사장은 농사꾼 집안의 6남매 중 막내였다. 남편을 일찍 사별한 모친은 아침엔 남보다 일찍 밭에 나가고, 밤엔 가장 늦게 귀가하는 '두 배 일하기'로 많은 전답을 사 모았다.

―한국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 못 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 못 이긴다.' 사원들에게 두 배 일하라고 하지 않아도, 즐기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저절로 두 배 일하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실천한 것이 바로 일본전산입니다. 30~40년 전만 해도 일할 데가 없으니 힘들어도 열심히 일했죠. 하지만 요즘은 능력 있는 사람은 어디 가서도 일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도 왜 여기서 일 하나? 일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저만 해도 그래요. 저는 돈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밤까지 일하나요? 일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일본전산엔 회사를 키우는 즐거움,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다른 기업을 인수해서 키우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미국구글 같은 회사는 일을 즐기라고 해서 회사를 마치 놀이동산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도 일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퇴근하면 술집으로 갑니다. 노동의 질이 다릅니다. 그런 사람들과 경쟁하려면 두 배 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논다는 게 그래요. 매일 일하다 조금 쉬면 재미있지만, 매일 놀면 재미가 없어요.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푼다고 술 마시고, 파친코에 가고, 영화를 보고 합니다만, 그렇게 풀리는 스트레스라면 진짜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작은 스트레스이죠. 진짜 스트레스는 일 스트레스이고, 그것은 일로 성공해야 비로소 풀립니다."

(나중에 다무라 홍보부장은 두 배 일하라는 것이 무조건 '오래' 일하라는 것과는 구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일본전산의 하드워킹이란 '지적 하드워킹'을 말한다는 것이다. 생각으로 일하는 것, 일을 쉬고 있을 때나 무의식중에도 일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의미한다. )

■경제위기 이후 매출이 반으로 줄어도 이익을 내는 발본적 개혁 시동

―100년 만에 최대의 경제위기라고 합니다. 사장님에게도 그랬나요?

"창업 후 36년 동안 이런 일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작년 말 리먼 브러더스 쇼크 이후 순간적으로 매출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어요. 우리 같은 제조업체는 보통 매출이 30% 줄면 적자를 보게 됩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매월 100억엔씩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와요. 그래서 어떻게 적자를 면할까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때도 성공한 기업들이 있었는데 그런 기업의 성공 비결에 관한 책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매출이 반으로 줄어도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꿔야 하겠다. 그러면 매출이 70%로 회복되면 이익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매출이 100% 회복되면 이익이 두 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게 'WPR'입니다."

―WPR요?

"예. 'double profit ratio'의 약자입니다. (다무라 홍보부장은 'DPR'로 줄일 수도 있지만, 말하기 편하게 'WPR'로 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매출이 줄어도 이익을 낼 수 있을까, 이것을 전사적으로 검토했는데, 그랬더니 수만 건의 개선 항목이 나왔습니다. 그것을 묶어서 사내 매뉴얼도 만들었어요. 생산성을 배가하고, 운영을 재편하고, 신사업을 개척하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잔업 4시간을 해서 하던 일을 잔업 없이 정시에 끝내자, 쓸데없는 회의는 없을까 같은 것도 철저히 검증하자, 그리고 하청기업 선정도 그룹 차원에서 통일 기준을 만들어 계열사에 지시했습니다. 다행히 매출이 아직 100%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내년 3월 결산기의 이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 같습니다."

―잔업 4시간으로 하던 일을 정시에 끝내다니, 마치 마른걸레를 다시 짜자는 것처럼 들립니다. 일본전산 같은 회사에서 직원에게 더 짜낼 게 남아 있습니까?

"마른걸레 짜는 것, 그런 일 저희는 안 해요. (웃음) 그런 도요타식 구식 합리화가 아닙니다. 그렇게 사원을 쥐어짜는 식으로는 위기 극복이 불가능합니다. 비유하자면 걸레로 청소하던 것을 전동청소기로 바꾸는, 그런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걸레로 10시간 걸리던 것을 전동청소기로 1~2시간에 끝내는 거죠. '정시에 퇴근해라.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일해라. 잔업 수당이 없어지니 곤란하겠지만, WPR로 수익을 내서 돌려주겠다.' 이런 것이 WPR의 요체입니다. 마른걸레 짜는 회사들은 직원들 목을 잘랐지만, 우리는 한 명도 감원하지 않았어요. 그런 식으론 결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누구나 궁금해하고 있지만, 노하우니까 공개할 수는 없어요."





나가모리 사장은 말할 때 제스처를 많이 썼다. 그는 대학 시절 대학신문 편집장과 변론부 활동을 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오른쪽은 이지훈 위클리비즈 에디터. / 일본전산 제공
■부실기업 살리는 비결은 사원들의 병든 의식 고치는 것

나가모리 사장은 끊임없는 M&A를 통해 회사를 확장해 왔다. 그는 27개의 기업을 인수한 뒤 모두 흑자로 돌려놓았다. 그것도 한 명의 구조조정도 없이.

―부실기업을 살리는 비결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사원의 의식 개혁입니다. 부실기업의 특징은 사원들의 의식이 병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가 망하는 것은 아닐까', '월급 못 받는 것은 아닐까' 이런 불안감 때문에 일하려는 의욕이 꺾이게 됩니다. 일본전산보다 큰 기업, 역사가 긴 기업, 기술이 뛰어난 기업도 경영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사원들의 의욕이 꺾였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되돌리는 것이 바로 경영자의 일입니다. 사원들의 병든 의식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바꾸는 것이죠."

나가모리 사장의 부실기업 경영 정상화 방식은 철저히 현장 중심적이다. 지난 2003년 나가노현의 산쿄정기(三協精機)를 인수한 뒤 그는 매주 2박3일씩 출장을 갔다. 400㎞ 거리다. 그리고 작업복에 작업모를 쓰고 공장을 돌아다녔다. 2004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일반사원-주임급 사원과 52회, 과장 이상 관리직과는 25회의 간담회를 가졌다. 가장 먼저 당부한 일이 자발적으로 10분 일찍 출근해 회사를 깨끗이 청소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사원의 의식이 가장 잘 나타나는 것이 출근 시간과 직장의 정리정돈, 그리고 전화 응대라고 말한다. 그는 의식 개혁을 위해 항상 '6S'를 강조한다. 정리, 정돈, 청결, 청소, 단정, 예의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그 여섯 가지만 잘하면 경영이 정상화되나요?

"전화는 엉망으로 받고, 사원은 지각하고, 공장은 더럽고, 이런 회사 중에 실적 좋은 회사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 사실 6S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내가 경영 정상화를 하러 가보면 그것을 못하고 있어요. 그것을 할 수 있게 되면 점점 수익이 나기 시작하죠."

―오늘 하루 일과를 소개해 주십시오.

"오전 5시50분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6시50분에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30분 동안 경비에 관한 전표를 봅니다. 그리고 전화를 하고 회의를 하고. 점심은 10분 만에 먹습니다."

―10분요? 저녁도 10분입니까?

"저녁은 20분입니다. (웃음) 아침은 5분이고요. 그러니 5분-10분-20분입니다. 양은 많이 먹지만, 먹는 속도가 빠릅니다. 저는 365일, 휴가도 없이 일합니다. 쉬는 것은 설날 오전뿐입니다. 술도 끊었고, 담배도 피우지 않습니다."

―인생에 유일한 낙이 일입니까?

"일하는 것은 힘듭니다. 일 자체가 즐겁다기보다 일한 결과가 나오니 즐거운 것입니다. 처음에 이 방과 비슷한 크기의 공장에서 시작했는데, 36년간 계속 성장하고, 사회에 공헌하고, 세계에 진출하고 이런 것이 다 즐거운 것 아닌가요?"

■직원들에게 1주일에 1000통의 이메일을 보낸다

―사장이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습니까?

"제가 하고 싶었던 게 세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야쿠자의 두목, 둘째 노동조합 위원장, 그리고 셋째가 사장입니다. 공통점은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일,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야쿠자 두목은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회는 물론 가족들도 기피하는 사람들을 교육시키고, 마음을 움직여야 하니까요."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교세라그룹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과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이른바 '교토식 경영'을 상징하는 인물이신데, 이나모리 명예회장은 사장님께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리고 그와는 어떤 사이입니까?

"이나모리 회장이 저보다 12살 위인데, 공통점이 3가지 있습니다. 첫째, 열심히 일하고, 둘째, 미래의 꿈을 보는 소년이었고, 셋째, 삼류대학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나가모리 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을 많이 주는 직업훈련대학교 전기과를 졸업했다.) 20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그 양반과 식사를 같이하면, 저와 닮은 점이 있어요. 식사가 끝나면 둘 다 집에 안 가고 회사로 돌아갑니다. 노력가라는 것이죠. 교토의 기업들을 보면 CEO들이 모두 유니크한 사람들이에요. 헨진(變人)이죠. 그런데 경영은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교토)는 창업자가 많은 곳입니다. 도쿄나 오사카는 샐러리맨투성이지만."

―대학 시절 대학신문 편집장을 지냈는데, 신문 만들어본 경험이 경영에 도움이 됐나요?

"경영자가 사람을 움직이려면 마음을 전하는 말과 문장을 써야 합니다.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자신이 아니라면 누구도 쓸 수 없는 그런 글을 써야 하는데, 편집장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 시절에 또 변론부 활동도 했는데, 사람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나가모리 사장은 사원들에게 이메일을 많이 보낸다. 1주일에 보통 1000통을 보낸다. 출장 가기 위해 신칸센(新幹線)을 탈 때도 계속 이메일을 쓴다. '자네, 그건 틀린 것 같아', '잘했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런 내용이다.

"인간에게 모티베이션이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은 3일, 경영자라고 해도 2~3개월 정도죠. 따라서 다른 사람이 계속해서 동기를 부여해 주지 않으면 90%의 사람은 열심히 일하려는 의욕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원들의 일하려는 의욕을 높이기 위해 이메일을 보냅니다."

인터뷰를 시작한 뒤 어느덧 약속했던 1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는 오늘의 인터뷰를 즐기는 것 같았다.

■한국, 삼성·LG·현대 셋만으로는 꿈이 없다

―한국 기업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 기업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한국 기업의 발전은 눈부십니다. 하지만, 한국엔 삼성과 LG, 현대 이렇게 셋밖에 없어요. 미국, 일본엔 수백 개인데, 한국엔 셋뿐이에요. 이래서는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어요. 이게 일본과의 차이입니다. 한국이 진짜 강해지려면 중소기업, 벤처기업도 대기업으로 클 수 있는 나라, 그래서 대기업에 못 들어가는 젊은이에게도 찬스를 주는 나라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일본 추월도 가능합니다.

일본도 전후(戰後)에 소니나 혼다, 교세라 같은 기업들이 생겨났죠. 이런 게 안 생기면 진정한 의미에서 강한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일할 의욕이 생길까요? 한국이 잘되려면 온실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아니라 흙탕물 먹으며 고난을 이겨내는 창업자가 많아야 합니다. 선택지가 많아야 하는데, 한국엔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좁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가는 데가 삼성, LG, 현대뿐이라면 세상이 재미없지 않아요? 대기업에 입사하는 사람은 만족해도 대기업에 못 들어가는 젊은이는 희망이 없어요. 바로 이런 점도 한국에서 제 책이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저 같은 삼류 대학 출신, 밑바닥에서부터 출발하는 사람에게도 꿈을 주니까요."

나가모리 사장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기 강사이기도 하다. 그가 쓴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라〉는 책에 '정열, 열의, 집념'을 자필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신문에 실을지도 모른다고 하자, "그렇다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지" 하면서 미리 써서 인쇄해 둔 종이를 가져오게 한 뒤 기자에게 건넸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다시 만납시다"하며 기자의 손을 잡았다. 묵직하고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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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魂: 가슴 벅차게 하는 비전이 사람을 움직인다
創: 끊임없이 '왜' 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通: 만나라, 또 만나라… 들어라, 잘 들어라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죽는다"

조직에 혼을 심고…
돈으로는 사람 못 움직여…아주 명확한 목표를 그려야…회사 구성원 이끌 수 있어…

창의성 살아 넘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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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리더가 되라…
회사 자산의 90%는 '사람'…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매일 재미있게 일하도록 해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불과 6개월~1년 전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떠들더니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V자형 경기 회복을 이야기하고 주식과 부동산이 급등합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전문가들은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더블 딥(이중침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늘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기업 종사자 여러분입니다. 이럴 때 기업 CEO와 임직원 여러분은 이런 상상을 많이 할 것입니다. "누군가 경험과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내 옆에서 조언을 해줬으면…." 심지어 "아버지가 살아만 계셨어도"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Weekly BIZ 창간 3주년. 저희는 그동안 늘 여러분 같은 기업인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지면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저희는 여러분이 만나기 어려운, 세계 최고의 경영 대가(大家), CEO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늘 여러분을 대신해서 그들에게 경영의 도(道)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생각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경영 대가들의 이야기에서 3가지 키워드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혼(魂)', '창(創)', '통(通)'이 그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조직에 혼을 심고, 창의성이 살아 넘치게 하고,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위클리비즈 창간 3주년을 맞아 오늘은 이 3가지 경영의 도에 대해 보다 자세히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혼(魂)

IBM, P&G, 시스코, 시멕스, …. 이런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공룡처럼 몸집이 큰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공룡인데도 민첩하다는 것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로자베스 모스 캔터(Kanter) 교수는 이처럼 거대 기업이면서도 마치 벤처기업처럼 민첩한 기업들의 특징을 뽑아봤는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즉 회사 전체가 보다 큰 가치,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큰 비전을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캔터 교수는 "모든 직원이 보다 큰 가치를 공유하게 되면 일선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본사로부터 아무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주도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경영인들이 "어떻게 하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일하게 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할 것입니다. 돈은 정답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현존하는 기업인 중 가장 존경 받는 기업인인 이나모리 가즈오( 盛和夫) 교세라 명예회장은 "돈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교토에서 만난 그는 "사람을 움직이려면 마음 깊은 곳에서 불타오르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이윤을 뛰어넘는 숭고한 경영 철학과 경영자의 인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대의명분(大義名分)이야말로 최고의 동기 부여 수단이라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경천애인(敬天愛人)'이란 그의 경영 철학이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미국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Kindler) 회장도 말했습니다. "기업은 뭔가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도대체 우리가 세상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존재 이유가 분명해야 조직원들 사이에 위기를 돌파해야겠다는 강한 모멘텀이 생긴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 레노버(Lenovo)의 창업자인 류촨즈(柳傳志) 회장 역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래의 큰 그림, 아주 명확한 목표를 그려야 회사 구성원을 이끌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생각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지요?

훌륭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도 숭고한 경영 철학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요즘 어떤 기업들이 인재를 끌어들일까요? 물론 두둑한 월급봉투도 유인 중 하나가 되겠죠. 하지만, 요즘 인재들에게는 무엇보다 영향력이 중요합니다. '나로 인해 세상이 변한다'는 보람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또 아무나 하기 힘든 일에 도전하는 일도 즐깁니다.

삼성에서 인력개발 담당 상무를 지낸 송영수 한양대 교수는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S급 인재'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만나보면 뜻밖에 '기업 이념과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선진 기업들이 갖고 있는 성공 DNA는 바로 기업 이념이요 핵심 가치였던 것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바로 혼(魂)이죠.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도 이런 차원 높은 철학이 필요합니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Kotler) 교수가 얼마 전 한국에 왔습니다. 저희는 그의 강연도 듣고 그와 인터뷰도 했습니다. 그는 이른바 '마케팅 3.0'을 이야기 했습니다. '마케팅 1.0', 즉 초창기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머리(mind)에 호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컨대 세제(洗劑) 회사가 있다고 칩시다. 그 회사는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을 강조하고 싶겠죠. 그래서 "우리 회사 세제의 세탁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발 나아간 '마케팅 2.0'은 감성(heart)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 브랜드의 옷을 입으면 당신도 배용준, 장동건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겁니다. 그러면 '마케팅 3.0'이란 무엇일까요? 코틀러 교수는 "사람들의 영혼(spirit)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환경에 신경 쓰고, 사회에 좋은 일도 하는 회사라면 내게 특별히 무엇을 주지 않더라도 그냥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요즘의 소비자들입니다. 현명한 기업들은 그런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마케팅 3.0' 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사람으로 치자면 마하트마 간디나 테레사 수녀처럼 훌륭한 품성과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진정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정말 기업에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인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Jensen)은 이렇게 말합니다.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요.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

조직에 혼을 심어 넣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다음 단계는 그 혼을 종업원의 노력과 근성(根性)으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구루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 성공의 비결은 '부단한 노력'이었습니다.

〈블링크〉와 〈티핑포인트〉로 유명한 세계적 비즈니스 작가 말콤 글래드웰(Gladwell)은 비범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적인 성공 비결로 딱 한 가지를 지목했습니다. 즉 "1만 시간의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1만 시간은 어떤 분야에서 숙달되기 위해서 필요한 절대 시간이라고 했습니다. 1만 시간이라면 하루 3시간씩, 일주일 꼬박, 10년을 보내야 확보되는 시간입니다. 작곡가나 야구선수·소설가·스케이트선수·피아니스트,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세계적 무용안무가 트와일라 타프(Tharp)도 "창조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화하는 데서 싹튼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창조적 습관〉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매일 아침을 나만의 의식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연습복을 입고 후드티를 걸치고 모자를 쓴다. 그리고 집 밖으로 나와 택시를 불러 세우고 퍼스트 애비뉴 91번가에 있는 헬스장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서 앞으로 2시간 동안 운동을 할 것이다. 내 의식의 시작은 바로 택시다." 지극히 루틴한 습관에서 창조성이 싹튼다는 것입니다. 역설적이죠?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 자신에게는 물론 직원들에게 들려주면서 동기를 부여해 보시면 어떨까요?

뭔가 크게 이룬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디테일'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디테일의 힘〉이란 책을 쓴 중국의 경영 컨설턴트 왕중추(汪中求)는 저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인물입니다. 사실 〈디테일의 힘〉이란 책이 국내에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게 2005년 말이었는데, 저희가 인터뷰한 것은 작년 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2차 폭풍이 엄청났습니다. CEO들이 종업원들에게 읽히기 위해 단체 주문을 하는 바람에 불과 몇달 만에 몇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경영자들이 디테일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는 방증인 것이죠. 왕중추의 말은 매우 원론적이었지만 경영자들의 폐부를 찔렀습니다. 그의 주장은 '100-1=0'란 말로 요약됩니다. 100가지를 다 잘했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허사라는 것입니다.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Armani) 역시 완벽주의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패션쇼의 소품으로 쓰이는 꽃 장식 하나, 패션모델의 발걸음 하나까지 직접 챙긴다고 합니다. 그는 "뭔가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을 이루려면 집요할 정도로 가장 작은 디테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2. 창(創)

여러분, 요즘 창조 경영이란 말이 유행합니다. 그런데 창조 경영이란 무엇일까요? 저희는 그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미국 최고의 디자인 스쿨인 RISD 즉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의 존 마에다(Maeda) 총장을 만났습니다. 그는 정보 기술의 괴리가 줄고 기술 수준이 평평해지면서 창조성과 예술성이야말로 기업들의 새로운 전장(戰場)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새로운 경쟁의 영역을 '포스트 디지털 르네상스'란 표현으로 불렀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창조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까요? 존 마에다 총장의 조언은 "끊임없이 '왜'라고 물으라"는 것 그리고 "늘 변신에 열려 있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덴마크의 블록쌓기 왕국 레고(Lego)는 1990년대 컴퓨터게임기라는 뜻밖의 경쟁자를 만나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돌파구가 된 것이 바로 "왜"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왜 레고는 움직여서는 안되지?" "왜 어른은 레고의 고객이 될 수 없지?" 바로 이 두 의문으로부터 움직이는 레고 로봇인 '마인드스톰'과 어른을 겨냥한 '스타워즈'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우뇌(右腦)형 인간'이란 말도 있습니다. 좌뇌가 논리를 대변한다면 우뇌는 감성과 창조를 대변합니다.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Pink)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탓에 어느 분야에서든 넓고 큰 시야를 갖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전문가를 원하게 됐다. 이런 '하이 콘셉트의 능력', '우뇌의 능력'은 갈수록 가속화할 '자동화'가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고미야마 히로시(小宮山宏) 미쓰비시총연구소 이사장(전 도쿄대 총장)의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는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지식이 너무 많아져 결국 '전체상(全體像)'을 아무도 파악할 수 없게 된데도 기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식의 통합과 이종(異種) 학문간의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다니엘 핑크는 우뇌형 인재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5가지를 제시합니다. 즉 ①큰 그림으로 생각하라 ②스토리를 만들라 ③디자인이란 언어를 익히라 ④공감하라 ⑤플레이(play)하라가 그것입니다.

특히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스토리입니다. 다니엘 핑크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팩트(fact·사실)들이 너무나 넘쳐난다. 그런 팩트들을 스토리로, 문맥으로 엮어내지 못하면 팩트는 증발된다."

'성우(聖牛)'를 죽여라

〈빅씽크 전략〉을 쓴 번트 슈미트(Schmitt) 컬럼비아대 교수와의 인터뷰도 반향이 컸던 기사 중 하나입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회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부심하고 있던 차에 이 기사를 보고 번뜩했다 합니다. 그래서 이 기사를 전 직원에 읽히고 슈미트 교수를 불러 강연을 들었다고 합니다. 슈미트 교수가 자주 드는 비유가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성우(聖牛·sacred cow)'입니다. 성우는 기업이나 조직이 절대로 반대할 수 없는 통념(通念), 관행, 경영 신조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우(聖牛)를 죽이세요. 인도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즈니스에서 한번 저질러 보세요."

슈미트 교수는 "큰 생각(Big think)을 하려면 자신을 색다른 경험에 수없이 노출시켜보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유명 첼리스트 요요마는 외교관 지망생이었습니다. 또 무용안무가 트와일러 타프는 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때 그 단어 바로 앞에 있는 단어와 다음에 있는 단어도 함께 읽는다고 합니다. 다음 번 좋은 아이디어가 어디서 올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놀부보쌈'과 '사월에보리밥'으로 유명한 외식업계의 '마이더스의 손' 오진권씨는 한 끼 식사도 아무 데서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1년에 600여 차례 벤치마킹의 기회를 왜 허비하느냐는 것입니다.

슈미트 교수는 기업 역시 뭔가 아이디어를 짜내려면 전혀 엉뚱한 분야의 기업을 벤치마크하고,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시켜 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렇다면 창조 경영에 최대의 적(敵)은 무엇일까요? 바로 실패를 처벌하는 문화입니다(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아이디어를 내면 괜히 피곤하다'거나 '실패하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하면 회사는 정체되거나 후퇴합니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완벽주의는 창의적인 혁신을 가로막기 쉽습니다.

3. 통(通)

기업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통(通)하기 위한 첫 단계는 청(聽), 즉 잘 듣는 것입니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Kindler) 회장이 한국에 왔을 때 저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바지 주머니 속에 늘 갖고 다니는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일까요? 뜻밖에도 동전 10개였습니다. 그는 매일 1센트짜리 동전 10개를 왼쪽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한 명의 직원과 대화하고 그의 고민이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면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를 오른쪽 주머니로 옮깁니다. 하루 동안 왼쪽 주머니에 있던 10개의 동전이 모두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가면 그는 스스로 자신에게 '100점'이라는 점수를 준다고 합니다. 그는 "매일 스스로에게 이런 숙제를 내는 이유는 CEO로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직원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조직의 많은 문제들이 리더가 잘 들어주기만 해도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광고회사 사치앤사치의 CEO 케빈 로버츠(Roberts)는 "일주일에 적어도 세번 소비자와 만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고객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는 것을 목표로 하라"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까지 제시합니다. 그들과 친하게 '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의 소리를 직접 듣기가 쉽지 않다면 차선책은 외부와의 접점에 있는 회사 직원들, 다시 말하면 '바운더리 스패너(boundary spanner)'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입니다. 이들은 리더에게 고객들의 변화와 새로운 트렌드를 전하는 현장의 전사(戰士)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듣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잘' 들어야 합니다. 어느날 신문을 보던 남편이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이것 좀 봐. 여자들이 남자보다 2배나 말을 많이 한다는 통계가 실렸네! 남자는 하루 평균 1만5000 단어를 말하는데, 여자들은 3만 단어를 말한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말합니다. "남자들이 여자 말을 워낙 안 들으니까, 여자들이 늘 똑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두 배지!" 3초 후에 남편이 아내를 향해 다시 물었습니다. "뭐라고?"(고현숙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소통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필요합니다. 〈스틱〉의 저자 칩 히스(Heath) 스탠퍼드대 교수는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장애 요소 중 하나로 '지식의 저주'를 꼽았습니다.

교수나 CEO처럼 많이 아는 사람의 말일수록 알아듣기 힘든 현상을 말합니다. 히스 교수는 말합니다. "전문가라면 일반 사람들보다 세 걸음쯤 앞서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상대방은 전혀 못 알아 듣게 되죠.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상태'를 상상하기가 어려운 거죠." 지식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의도적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중요한 메시지는 반복해서 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잭 웰치(Welch)가 "기업의 핵심 가치는 적어도 700번 이상 반복해서 부하 직원들에게 말하라"고 했을까요.





일러스트= 김의균 기자 egkim@chosun.com
사람을 잘 다루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혁신

여러분, CEO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CEO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두 질문에 대한 답이 똑같습니다. 바로 '사람(people)'입니다(헤드헌팅회사인 하이드릭앤스트러스글스의 케빈 켈리 사장). 결국 사람을 잘 다루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영이라는 것입니다.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세계 경영 대가 20인 중 1위에 오른 게리 해멀(Hamel) 교수 역시 최고의 혁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혁신, 즉 관리 혁신(management innovation)을 꼽았습니다. 사람을 다루는 혁신이야 말로 운영 혁신이나 제품 혁신, 비즈니스 모델 혁신, 업계구조 혁신보다 윗줄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두 가지 질문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첫째, 여러분 회사의 자산 중 90%가 밤마다 회사 정문을 빠져 나갑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둘째, 현 회계 시스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자산이 있는데, 무엇일까요? 역시 두 문제 다 정답이 같습니다. 바로 사람, 즉 인재입니다.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 롤프 옌센은 "인재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 현재의 회계 시스템은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을 육성으로 들어볼까요? "드림 소사이어티의 관점에서 보면 기업의 자산에서 물적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인적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입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지금까지 기업과 회계사들은 살아 있는 자산이 아니라 죽은 자산만 따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 여러분의 책무는 매일 회사를 빠져 나가는 그 90%의 자산이 내일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재미있게 일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수많은 경영 대가들을 만나서 얻은 3가지 교훈 즉 혼(魂), 창(創), 통(通)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앞으로 여러분은 또 어떤 이야기를 누구에게 듣고 싶으신지요? 여러분이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지금이라도 달려 가서 인터뷰를 따내겠습니다. Weekly BIZ의 문은 늘 여러분께 열려 있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두드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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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이 공병호의 독서의 기술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은 너무 길고 진부하다. 

공병호 박사... 정말 연구해보고 싶은 인물이다. 그리고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다작가에 책 빨리 만드는 데 선수, 여러 말들이 많은 호평과 혹평들. 리뷰에 실리는 그 많은 말,말,말... 이제야 나는 정말 제대로 배운게다. 남이 뭐라 하는 것은 전혀 신경 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내 신념이 중요하고 내가 느끼는 가치가 가장 정확하다는 것을 제대로 배웠다. 공병호 박사, 이분이야 말로 한 겨울 영하20도를 넘는 날씨에도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되었다. 앞으로 절대 남의 판단이 아닌 내 판단대로 사람과 책 선택을 하리라 다짐해본다... 

책읽기의 진수를 알려주는 책이다. 왜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정확한 책읽기의 기술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적나라하게 펼쳐놓았다. 공병호 박사는 강의와 방송, 기고 ,집필등으로 항상 바쁜 사람이다. 이렇게 바쁜 분이 차안에서 이발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 식사를 하는 동안에 그 어떤 작은 시간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책을 읽는 사람이다. 이 점은 나와 비슷하다. 나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보는데 말이다. 꼭 읽자고 작정하고 보는 것보다 정말 없는 시간을 쪼개서 읽는 즐거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저저와의 진지한 대화라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수동적인 대화냐? 적극적인 대화냐 가 의미가 사사하는 바가 크다.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낚시꾼처럼 모든 일에는 스킬이 있는 것처럼 독서법에도 스킬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운다.책을 깨끗이 보지 않고 자기만의 언어로 남기라는 데에는 절대 공감한다. 

"독서는 사생결단으로 하듯이 해야 한다. 글을 볼 때는 모름지기 정신을 바짝 차리고 보아야 한다.정신을 똑바로 차리로 몸을 똑바로 세우되, 너무 피곤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마치 칼이 등 두이에 있는 것처럼 해야 한다. 모름지기 한 번 대렸으면 한 줄기  흕거이 남아야 하고  한 번 쳤으면 한 움큼 피가 묻어 나와야 한다. 남의 글을 볼 때도 이와 같이 해야 하니, 어찌 글을 소홀히 볼 수 있겠는가?"        [주자서당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  송주복 

이 글은 너무 감동적인 표현이다. 이런 마음으로 책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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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절감한다. 얼마나 미약하고 어리석은 나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생각의 차이를 배우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해보게 만든다. 

아직 멀었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한번 책 읽기의 생활화를 다짐해본다. 공병호 박사의 추천도서를 적어본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주자서당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
송주복 지음 / 청계(휴먼필드) / 1999년 8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2009년 10월 1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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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이노베이션
정을병 지음 / 청어 / 2002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9년 10월 18일에 저장
품절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칼리 피오리나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6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10월 18일에 저장
품절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9년 10월 1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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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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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이 없다...   근육좋은 멋진 남자가 두러낸 상체 근육처럼 군살이 없다. 군더더기가 없으니 감칠 맛은 나지만 은은한 재미는 없다. 작가 특유의 그 어떤 감정의 몰입으로 쓴 듯한 느낌이다.  

김훈...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자전거여행]으로 알려진 작가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연필을 사용한다고 한다. 얼굴에서 자기만의 톡특한 색깔이 느껴지며  한 고집 할 것 같은 인상의 작가다. 내공이 약해서인지 나름 잘 짜여진 직물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김훈의 소설은 약간 어렵다. 잔가지가 없는 나무처럼 핵심만을 말하고 인물들의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있다. 그래... 이런책 저런책들도 있지를 않은가?  

요즘은 다 방면에 책들을 섭렵하려고 애쓰고 있다. 쉽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보다는 어렵지만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하여 내 자신을 키우고 살찌우는 그런 책들을 읽고 싶다. 난해하고 복잡한 생각들로 책을 읽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심기일전하여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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