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곳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고독하게 쓸쓸히 고민도 했고 담배를 피우고 한숨을 짓기도 했다.
여름에도 앉았었고 떨어지는 낙엽속의 가을에도 앉았었다.
겨울이면 눈을 맞기도 했고 봄이 오는 그 시간의 틈새에서 새살이 돋는 나무를 보았다.
사무실 뒷편에 자리잡은 이곳에 난 자주 가려하지 않는다.
이곳만 가면 마음이 찹작해진다.
공간이 주는 그런 묘한 매력에 습관적으로 감수성이 몰려오는 그 느낌이 나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