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장봉도

누구와- 나,아내,동생 승상,제수씨,한빛,단비

펜션- 장봉도 바다풍경펜션

 

여행의 목적- 먹고 마시고 즐기자,그리고 이야기하자!

 

 

 

 

 

 

 

 

 

 

 

 

누구나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한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단연 일상탈출만이 아닌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도하면서 낯선곳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고자 하는 새로움 때문이다.

삶은 때론 힘들고 때론 외롭다.

따뜻하다 싶으면 차게 느껴지고 다 알고 있다 생각했던 순간들이 무지의 촌로처럼 까막눈이 되는 순간도 있다.

내가 믿고 있던 것도 아무 의미가 없는 순간이 된다.

 

삶은 항상 친절하게 TV리모콘처럼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혹독한 시련과 잦은 방황속의 충돌에서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고 때론 방전된 밧데리가 된다.

 

이런 것들을 충전시키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여행이다.

여행은 일상의 탈출이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가장 솔직한 행위다.

그런 여행의 또 다른 백미는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추억을 쌓았느냐이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도 행복한 장봉도 여행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

 

 

 

 

 

 

 

 

 

 

 

 

 

 

 

 

 

멀리 삼목 선착장이 보인다.

 

삼목 선착장은 인천대교를 지나서 영종도의 한 곳에 위치해있다.

안양에서 이곳까지 37km 가까운 거리다.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를 지나서 장봉도까지는 30분 거리다.

 

배를 타면 항상 반가이 맞아주는 것은 역시 갈매기다.

갈매기는 바다의 파수꾼이다.

 

 

 

 

 

 

 

 

 

 

 

 

 

 

 

 

 

 

 

 

오늘 여행을 계획한 동생네 부부의 아들과 딸.

한빛이와 단비다.

한빛이와 단비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맑고 아름다운 생각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동생과 제수씨의 영향을 받은 덕이다.

한빛이가 백사장 모래에서 뒹굴 때 아우가 한 말을 그랬다.

 

"더 뒹굴어~ 더 재미있게 놀아라!" 였다.

 

나는 조카에서 옷 다 더러워지고 모래묻으면 어떡하냐고 말 할 참이었는데 동생의 그 말에 놀랬다.

동생의 말을 그랬다.

 

"어차피 모래 묻었는데 못하게 하면 어떡해. 놀고 싶을 때 더 놀게 해주어야지..."

 

철학자 소크라테스 말 보다 더 값진 말과 행동과 사상이었다.

 

 

 

 

 

 

 

 

 

 

 

 

 

 

 

 

 

장봉도에는

제수씨의 이모님이 펜션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했다.

 

6개월 넘게 공사를 하고 이제 오픈 하셨는데 깔끔하고 이뻐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신다고 한다.

이모님이 성격이 좋고 음식도 잘하시고

( 6분이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추가 공기밥도 안 받으시고 세상에 1만원 받으셨단다. 제수씨가 이모님~~그러시면 안되죠..말씀드리니

펜션 손님에게 어떻게 많이 받느냐!  하시더란다.)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바다풍경 펜션'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아늑하고 편안하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여행을 온 것이 실감난다...

 

 

 

 

 

 

 

 

 

 

 

 

 

 

 

 

'바다풍경펜션'에 도착하여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광어와 우럭을 회뜨는 일이었다.

 

아~~ 얼마나 꿈꾸어 왔던가?

 

카니발에서 6년을 묵혀둔 일본산 사시미회칼을 드디어 꺼냈다.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회를 뜨는 남자가 된 것이다.

 

신풍물산 사업할 때 친하게 지낸 거래처 사장형님께 일본산 정품 회칼을 하나 얻었다.

형님이 20년전 60만원 주고 샀다고 했다.

길이가 50센치가 넘었는데 쓰고 갈고 했더니 지금은 요만해졌다.

 

예전에 회를 뜨는 모습은 유심히 보았는데 그렇게 해봤다.

 

등쪽을 회를 치면서 몸통을 사르르 갈랐다...

그리고...

 

 

 

 

 

 

 

 

 

 

 

 

 

 

 

 

 

 

 

 

 



이렇게 회를 떴다.


 


난생 첨으로 떠봤던 회는 생각보다 더 잘 떠졌다.

나중에 아내가 회를 떴는데 이거 나는 영 아니올시다.

아내가 훨씬 더 잘 뜨는 거라...

일식집 주방장 솜씨여...

대체 못하는 게 뭐???


 

이  회 덕분에 얼마나 많은 처음처럼을 작살냈는가?

 

 

 

 

 

 

 

 

 

 

 

 

 

 

 

 


 

아내와 제수씨는 자매같다.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두 사람.


감사하다.


좋은 사람들이 우리 집안에 들어와주셔서...


힘든 시월드에서 인내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주는 두 분이 감사하다...

 

 

 

 

 

 

 

 

 

 

 

 


 

나는 동생복이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지지고 볶고 싸웠던 내 동생.


서로가 이제 불혹이 다 되어간다.


죽이 잘 맞는 동생이 있다는 건


평생친구를 얻은 행복이다.


 


 


그렇게 우리들만의 밤이 깊어간다.


 


사진에 보이든 데크 테이블에서의 낙지 구이와 라면..


 


펜션 방에서의 회와 소주,이모님의 개그와 이야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중한 하모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날들이 있어 행복하다.

때론 마음껏 웃고 마음껏 이야기 나누고 마음껏 술 마시고


이야기한다.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저 이야기가 아니다.

그 이야기에는 서로를 치유하는 휠링이 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을 사람이 치유한다.

내가 많은 사람들을 사귀지 않고 좋은 사람들에게 더 정성을 쏟는 것은

진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나누기도 우리네 인생은 짧기 때문이다.


 


그 날밤,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족이 있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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