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편하게 다시 장비를 챙겨 내려왔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다.
전 이장님댁에 민박을 청했다.
식사를 부탁드렸다.
사모님이 참 친절하셨다.
계산을 해드리고 아~~ 이제 섬 구경이나 가볼까..
다시 개머리 언덕으로 올랐다.
일몰을 보기 위해서다.
개머리 언덕에 가기 전에 이런 글을 썼다.
그리고 아내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내 진심이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
어느 아내가 나같은 사람과 살아주며
이렇게 몇일씩 여행간다고 허락해주나...
아내에게 더 잘해야지.
이 여행에서 더 힘과 용기를 얻어야지...


그래 맞다~~~
이경상! 넌 최고다.
겸손도 좋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자신감,자존감,자긍심이 있어야
한다.
굴업도에서 성찰과 사색의 힘을 길어 가자!!

굴업도,개머리 언덕에서 일몰을 보았다.
이 일몰을 보기 위해 그 먼 거리와 시간을 투자했구나..
그 만한 보람이 있구나...


붉은 노을을 보노라니
마음속에서 피로가 사라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길과 살아가야 하는 길을 성찰하여 보았다..
삶은 이래서 살만한 게야...
삶은 이런 시간이 있어서 살아가야 하는 거야...
민박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전 이장님 사모님의 음식솜씨는 정말 깔끔했다.
반찬과 국,음식에서 위로를 받았다.
텐트를 철수시킨 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
저녁을 먹고 10시가 넘어서 소르르 잠이 들었다.
보일러의 온도가 따뜻했다.
그렇게 굴업도의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