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과 6펜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평점 :
"글을 쓰기 위하여 당신의 처와 자식을 버릴 수 있겠는가?"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다시 한번 묻겠네.
정말 정말 당신이 좋아하고, 당신이 쓰고 싶은 위대한 글쓰기를 위하여 이제까지의 모든 것을 버리고,처자식까지 버릴 수 있겠는가?"
글쓰기에 대한 평생의 화두로 삼고 싶은 질문을 제대로 배웠다.
독서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깨우쳐 준 소중한 책이다.
죽비로 어깨를 맞아 정신이 바짝 나게 하는 글과 생각이다.
통찰력이라는 게 이런 것이구나,이런 것을 두고 통찰력이라고 하는구나.
1
" 작가란 글쓰는
즐거움과 생각의 짐을 버리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뿐 다른 것에는
무관심하여야 하며 칭찬이나 비난,성공이나 실패에는 아랑곳하지 말아야 한다."
평생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써야하는지를 배웠다.
오직 생각의 짐과 글쓰는 즐거움만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칭찬이나 비난,성공과 실패에 신경쓰지 말것을,
나만의 확고한 마인드로 꾸준히 글쓰기를 해야 할 것을 배웠다.
2
"그럼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부인을 버렸단 말입니까?"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소."
아내와 가족을 다 버린 사내의 집을 나온 이유가 그림을 그리고 싶은 이유라니.
단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17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버렸다니.
일반 사람이 과연 이해할 수 있는 말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서머싯 몸은 과연 이 말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싶었을까?
결단의 힘,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때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해가 될 법도 하다.
평생을 아내가 바라는 데로 살아온 남자가 찾은 정체성,그 정체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3
이 사내는 온몸에 기름을 바른 레슬링 선수처럼 도무지 붙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자는 도덕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이것 보세요. 모두가 선생님처럼 행동한다면 세상이 어찌 되겠습니까?"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군.나처럼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줄 아오?
세상 사람 대부분은 그냥 평범하게 살면서도 전혀 불만이 없어요."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다.
맞다. 현실이라는 벽에 갖혀 가족을 돌본다는 명제 아래 자신이 희생만 하고 산다고 생각한다. 과연 자신의 삶을 위하여 노력을 해본 것인가?
생각만? 노력을 뭣도 안하고? 가족이 발목을 잡았다고?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야!
내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사람들은 꿈과 이상은 생각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하는 실천이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야한다면 주인답게 살면된다. 습관의 머슴으로 사는 삶을 내던지면 된다.
4
"사람을 진짜로 알기 위해서는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행동이라든가,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스치는순간적인 표정을 통해 추론하는 수밖에 없다. 때로는 가면을 너무 철저히 쓰고 다니다가 정말 그 가면과 같은 인격이 되어버리는 일도 있다."
때로는 가면을 철저히 쓰고 다니다가 정말 그 가면과 같은 인격이 되어버리는 일도 있다. 안일한 현실의 가면,그 틀에 박힌 삶을 던져라. 굴레를 벗어나는 그 순간 진짜 참나가 되고 자유인이 된다. 내안의 나를 벗어던지고 진짜 나로 거듭난다.
5
결론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다!"
스트릭랜드의 광기와 같은 집념.
누구나 내 안에 있다.
표독스런 호랑이의 야수본능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것을 언제나 없는 것처럼 살아가면 삶은 어쩌면 안정되고 편안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두번 세번도 아닌 단 한번 뿐인 인생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기에 인생은 비루하고 의미가 없어진다.
서머싯 몸은 나에게 말하고 있다.
"자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있는가?
자네의 가슴이 성난 표범처럼 뛰고 있는가?
정말 제대로 인생이라는 장에서 네 삶을 폭풍처럼 질주하며 즐기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