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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 1부 1권 ㅣ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드디어 토지의 늪속에 빠졌다.
깊이 수렁속으로 빠져서 이제 헤어나오지 못한 지경이다.
이대로 이 늪속에서 희열의 기쁨을 느끼며 죽고 싶다.
실로 3번만의 도전이었다.
오래전,몇 번씩이나 도전한 책이었다.
아직 내 스스로 준비가 안 된 애송이였다.
그 시절 글자만 읽는다고 책을 읽는 게 아니었다.
좋은 책을 알아 볼 수 있는 안목, 그 책을 수용할 수 있는 내 의지와 넉넉한 가슴이 없었다. 그저 얕은 지식으로 갈증만 메우기 위하여 책을 읽었던 날들도 있었다.
지금이라고 격상된 수준은 아니지만 철부지 애송의 수준은 넘어선 것 같다.
그 토지,토지 하는 줄 이제야 알겠다.
한국 문학의 최고봉,박경리 작가의 인간승리의 책이라는 절찬의 말을 이제야 알겠다.
토,일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이런 휼륭한 책이 한국문학에 있다는 게 행복했다.
<태백산맥>을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르다.
세세한 자연 묘사력,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휴머니스트,치밀한 인관관계의 이야기들.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단어와 단어 사이,읽는 내내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단어와 단어,문장과 문장,글씨와 글씨로 이렇듯 치열하게,아름답게,사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 정말 놀랐다.
26년의 그 시간동안 노작가의 열정에 감동을 하는 바이다...
이제 토지의 푸른 풀들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1권은 마무리되고 2권을 읽고 있다.
보약을 먹는 심정으로 이 책을 가슴에 세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