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밀란 쿤데라.

 

 

아~밀란 쿤데라.

 

내 차디찬 얼음같은 뇌를 망치로 깨부수는 이 사람의 정체는 무엇인가?

사람이 이렇게 글을 쓸 수 도 있구나!

사람의 글이 이렇게 예리하고도 비수처럼 날카롭게도 쓸 수 있구나!

이런 소설을 이제야 읽다니,아니 이제야 느낄 수 있는 비루한 경지에 올랐다는 데 어떤 희열을 느끼게 했다.

읽는 내내 감탄했다. 서서히 서서히 감탄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폭탄을 맞은 듯 했다.

아니 한 사람이 말하는 게 아니었다.

 

나는 루드빅이 다 말하는 줄 알았는데 각장의 주인공은 따로 였다.

그것을 후반부에 알았다.

<헬레나> <루드빅> <야로슬라브> <코스트카>

각각의 주인공들이 1인칭으로 말하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다니...

나는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인가?

 

 

읽는 내내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심리,고통,심정들을 예리하게 표현할 수 있지...

<루드빅>과 <헬레나>의 섹스 장면을 어떻게 그렇게 길게,또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지..

 

 

그녀는 안 된다고 하면서 자신은 결혼한 여자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내 제안을 물리치는 것은 내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을 주었다.

 

 

 

"여자의 생각을 다루는 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나름의 규칙이 있는 법이다.

이성으로 여자를 설득하려 하거나,아주 합리적인 근거를 들어 여자의 의견을 반박한다거나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오후 한나절 동안에 단 한번의 사랑의 행위를 통하여 그 세계를 장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랑의 행위 속에서 나는 단순히 쾌락에 몸을 던지는 사람에 그치지 않고,언제든 달아나려는 사냥감을 몰고 가는 그러므로 온 신경을 집중하여 조심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이런 묘사력을 구사할 수 있지.

쿤데라 자신이 수많은 여성을 사랑한 선수인가?

 

40년 전의 글과 생각이 지금의 현실과 딱 들어맞는다.

작업의 정석이라고 부제를 달아도 좋을 만큼 뛰어난 기술의 말들이다.

 

'밀란 쿤데라'의  <농담>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의 독서세계가 한 단계 격상되었음을 나는 느꼈다.

평생을 같이 할 친구를 이제 사귀었다.

아~ 밀란 쿤데라....

다시 첫 장부터 정독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