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

 

 

 

1991년 아내를 처음 만난 날은 내 생일이었다.

친구 셋과 같이 쾌 시끄러웠던 맥주집에서 생일을 즐기고 있었다.

추석 전날이어서 다음 날 고향에 내려가야했다.

 

친구녀석 중 홀철기란 친구가 생일인 친구에게 뭔가를 선물(?)하려 했다 보다,

옆 테이블에 가서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여자 한명을 모셔온다,그리고 한참 있다가 한 분이 내 앞에 앉았다.

그 한 분이 지금의 아내이다.

친구야~~ 고맙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멀리서 나를 본 아내의 내 첫인상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검정 나시티에 담배를 연신 피워대는 모습이 거칠게 보였다고 했다.

 

 

 

그렇게 맥주집에서 나와 커피 자판기 옆에 앉았다.

그날 새로 구입한 구두에 발이 아프다고 투정을 부렸다.

커피를 한잔 뽑아 먹으며 길다방 커피숍의 커피라고 웃음을 주었다.

 

 

긴머리,그 긴머리의 앞부분에 스트레이를 뿌려서 옆으로 이쁘게 넘겼다.

분홍색 니트에 청바지,그리고 나이키 농구화를 신었던 아내의 모습.

정말 아름답고 이뻤다.

 

손바닥에 적어 주었던 453-17**

그 전화번호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한 사람의 운명이 그 순간 바뀌고 있었고, 그 운명에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름데로 멋을 부린 치기어린 젊은 청년이었고, 미성숙한 인격을 지녔던 내 젊은 날의 최고의 정점에서 아내를 만났다.

나에게 9월21일은 내 생일보다 더 의미있는 최고의 날이다.

 

 

 

 

 

 

 

 

 

 

 

 

 

 

 

 

 

 

 

 

 

 

 

 

 

 

 

 

 

 

열심히 오름을 오르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았다.

 

묵묵히 자신이 걸어온 인생과 걸음이 닮아 있다.

자신만의 철학을 지키며 매사에 충실하다.

한 걸음,한 걸음이 목적지를 가게 하듯이 삶과 도보여행 또한 같다.

 

 

 

 

 

 

 

 

 

 

 

 

쉬엄쉬엄 가세욧^^

 

 

 

 

 

 

 

 

 

 

 

 

 

 

오름에 오르자

빼어난 경관이 선물로 주어진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이고 멋진 풍광에 탄성이 나온다...

 

 

 

 

 

 

 

 

이 사진 아주 마음에 든다.

아내가 역시 사진을 잘 찍는다니까...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모습.

소원이 있다면,

오랜 세월 같이 지낸 우리 모습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하지 않은가...

 

 

 

 

 

 

 

멀리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가 보인다.

오름과 말이 잘 아우러진다.

올레 여행 오길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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