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날 오후,
설빈이와 단 둘이 있게 되었다.
"설빈아~~아빠 생일 선물 사 줄래?
춘천 마라톤 얼마 안 남았는데 런닝화가 필요하다"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요! 사 드릴께요"
"아들아~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아빠 생일인데 선물할 께요!!!"
요거 봐라....
여름방학 내내 감자탕 집에서 아르바이트 한 용돈을 쓰겠다는 건데...
코 묻은 돈을 내가 강탈하는 것은 아닌가?
엄마 선물도 안 해줬는데 나만 달라고 하기도 미안한 거 아냐?
줄 때 받자!!!
몇일 전에 아들 키우는 보람 하나도 없다고 투덜됐는데 눈치를 챘나?
기분 좋게 나오는데...

그렇게 선물 받은 런닝화.
중3 때,프로스페스 운동화 산 이후에 처음으로 구매했다.

선물을 받고 그제 밤에 안양천변을 30여분 달렸는데
다리가 아주 가볍다!!
달리기가 더 잘되는 거라...
역시 명품 신발이라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아들의 정성도 한 몫 했겠지...
2013년 춘천 마라톤 대회는 이제 반절은 달성한 거나 다름 없다.
무인에게 좋은 劍을 하나 가진 셈이다.
"아들~~혹시 이 글을 본다면 엄마 선물도 하나 사 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