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7일

파슈파타나트---1부





새벽 4시 30분에 깨었다.



타는 듯이 목이 말랐다.

좀 더 잘 것이지,왜 벌써부터 일어났는가?


그래, 한국시간으로 아침 8시겠지.

내가 정상적이구나, 간밤에 동생들하고 한잔 마시고 10시쯤 첫 번째로 잠들었다.

잠든 게 아니고 뻗었다는 말이 맞다.

8시간의 비행,낯선곳에서의 술 한 잔, 이 정도면 푹 자기에 충분하다.



새벽 그 어둠을 뚫고 물을 구하러 다녔다.

편의점은 안 보이고 거리를 걸어도 문 연 곳이 없다.

그래서 가장 좋아보이는 호텔로 들어갔다.

카운터에서 뭐하러 이 시간에 다니느냐고 묻는다.


단 한 마디만 했다.



WATER!!



금새 알아듣고 물 한병을 건네준다.

그 자리에서 1리터 짜리 물을 3분의 2가량을 마셨다.


 

 

 

 



두 동생과 김치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동생들은 오늘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하여 나야풀에서 푼힐트레킹을 시작한다고 한다. 나도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같은데 나는 따로 갈 곳이 있다.

이곳을 가고 싶어서 네팔 여행을 계획했다고 보면 된다.

<파슈파타나트> 발음도 힘든 이곳을 가고 싶었다.

같은 택시에 몸을 싣고 나는 파슈파타나트에서 내렸다.

 

 

 

 

 

 

 

 

 

 

 

 

 

 

 

 

 

파튜파타나트에 가기 전 이 소년을 보았다.

 

 

그 마음을 사진에 담기는 힘들었는데 인상 깊은 소년이었다.

아무런 말없이 무슨 생각에 골똘히 잠겨있는 모습.

그 모습을 담고 싶었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내가 펩시 콜라에서 5년을 있었다.

이국에서 바라본 그 로고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입구를 지나 걸어가는데

 

 

"미스터,미스터"

 

나를 자꾸 부른다.

 

"WHY?"

 

 

" 유어 티켓 플리이즈?"

 

 

아~~ 티켓을 끊어가라는 말이구나.

 

 

 

1000루피, 처음에는 돈에 대한 관념이 없어서 그냥 주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거 굉장히 큰 돈이다.

1000루피면 우리 돈으로 12000원가량 되는 데 입장료로 상당히 비싸다.

비싸도 아주 비싸다. 중국인들은 10분의 1, 다른 외국인들도 이 돈을 내는데 네팔 국민들의 소득에 비례하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외국 관광객을 아주 봉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느 곳이나 입장료가 화폐가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

 

 

 

 

참, 사진을 담았던 이 직원은 노멀이라는 친구다.

아주 친절하다. 한국에도 두 번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한다.

연신 미소를 지으며 어려운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번호도 알려준다.

아마 한국에서 좋은 기억이 많았나 보다.

나중에는 택시도 잡아주고 가격도 깍아 줬다.

 

 

 

 

 

 

 

 

 

 

 

 

 

 

 

 

 

 

 

 

 

파슈파타나트는 갠지스 강의 지류이며 성스러운 강으로 일컬어지는 바그마티 강의 강변에 자리 잡았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일 뿐만 아니라 인도 대륙에 있는 4대 시바 사원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힌두교의 3대 신 가운데 하나인 시바는 바이라브,루드러,마하데브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괴수의 왕이라는 뜻의 파슈파티도 화산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 진입하는 순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묘한 냄새가 났다.

썩은 냄새라고 해야 하나? 오랜 시간 이 곳에서 흘러 나온 그 어떤 향기...

그 향기를 지금 생각해도 난다.

 

 

 

 

 

 

 

 

 

 

 

 

 

 

 

보이는 곳은 하류의 화장터이다.

 

네팔은 계급이 심하다고 한다.

상류는 왕족전용으로 보통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

나무도 질 좋고 좋은 나무를 때고 서민들은 그 타다 남은 나무로 마지막 가는 길을 불 피운다고 한다.

 

 

 

 

 

 

 

 

 

 

 

 

 

 

 

 

 

 

 

 

 

 

 

 

사두,요기.

등으로 불리는 수행자들.

내가 보기에 수행자처럼만 보이는 어설픈 양반들이 사진찍고 원달러를 외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어떤 노래이며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 춤인지는 모르지만 묵묵히 바라 보았다.




 

 

 

 

 

 

 

 

 

 

 

 

 

 

 




<파슈파타나트>

그 곳에 가난한 사람들,가난하다는 의미가 이들에게는 다른 의미겠지만,

그네들의 음식을 먹으며 소소히 얘기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초가을과 늦가을쯤 되는 그런 날씨속에서 사람들은 시간의 존재를 잊은 듯 느껴졌다.





 

 

 

 

 

 

 

 



 

 

 

 

 

 

 

 

 

 

 

 

 

 

 

 

 

 

 

 어떤 의미로 어떤 의식으로 저렇게 소원을 담아 떠 내려 보내는 것일까?




 

 

 

 

 

 

 

 

 





이 마지막 사진을 유심히 보면 유명을 달리한 세 분의 시체가 화장을 앞두고 있다.

사람이 죽었는데 누구 하나 우는 사람도 없다.

유유히 비둘기는 하늘을 나르고 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어느 아이는 사체 옆에서 놀이인지,일인지,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 위의 신전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그 전 과정을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네팔에 가고 싶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는 <파슈파타나트>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이곳을 가고 싶었다.

왜 신전과 화장터가 가고 싶었을까?

그 현장을 본다고 내 인생이 달라지고 성찰을 얻기 위해서?

호기심이 가장 컸다.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그 어떤 것을 느끼려 방문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고 그냥 가고 싶었다.

자석의 자력이 나를 이끌 듯이 꼭 가고 싶었다.

그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괴리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왜 살아야 하는가?


내가 사는 문화와 전혀 다른 그 삶의 진면목을 보고 싶었다.

이것이 <파슈파타나트>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아닐까?



다음 여행기에서 내가 본 <파슈파타나트>의 진면목이 더 자세히 보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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