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리영희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도 나는 몰랐다.

 

그 분의 사상,철학,독서,집필,기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반세기 암울한 대한민국호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조금이나마 옅볼 수 있었다.  내가 정말 독서를 하게 된 것에 감사했다.

독서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인물에 대하여,지식을 알 수 있다는 말인가?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이 분의 모든 힘의 원천도 역시 독서였다.

 

 

"핸더슨은 한국을 떠나면서 리영희에게 인편으로 '펜은 칼보다 강하다더니,바로 당신의 펜이 나의 직업 인생을 망쳐버렸다.' 는 원망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인연의 소중함보다 처한 진실을 말하고 싶었던 리영희 선생의 고충 또한 얼마나 컸을까? 그렇게 예리하고 냉철한 글을 쓰는 필력은 또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젊은 장교님,아무리 하찮은 기생이라도 그렇게 흐트러진 마음과 몸으로 만나는 일은 없습니다.

당신들은 진주기생을 잘못 보고 있어요.나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고 그렇게 천하게 굴지도 않습니다.

사람이란 감동하면 총소리 내지 않아도 따라갑니다.

당신도 차차 사람과 세상을 알게 될 겁니다. 돌아가세요.

언젠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솔직담백한 글이다.

위의 글은 지리산 공비 토벌작전이 끝나갈 무려 연대장이 사기진작을 위하여 벌여준 술집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2차 구애에 실패하여 화가난 나머지 기생집으로 쳐들어가 권총을 쏘아 유협했지만 툇마루에서 말하는 기생의 말이다.

 

기생의 기개가 돋보이는 말이다.

세상사 이런 베짱으로 살아야 한다.

 

 

 

리영희선생에게는 한 자루의 펜과 자신의 사상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 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상식을 버려라.

네가 진실로 믿고 있는 많은 것들은 허위의식,그러한 미신들을 네 머릿속에 주입한 이 우상들의 세계의 본질을 꿰뚫는 눈으로써 이 세계를 다시보라."

 

 

이 책을 읽노라면 어떤 마인드로 살아야 하는지,

부족한 내면의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왜곡되고 널부러진 우리네 과거의 현장속으로 들어가서 많이 배웠다.

책을 읽는 즐거움,정말 좋다...

 

 

 

" 성찰을 게을리하면서 주어진 환경을 핑계 삼아 진실을 감추거나 외면하지 않았느냐?

너는 언제나 너의 인식을 바르게 하고 그 인식을 실천과 결부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느냐?

 

리영희 선생의 마지막 일갈이 내 폐부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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