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우의 강 - 강에서 보낸 철학과 사색의 시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윤규상 옮김 / 갈라파고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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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나만의 신성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에 읽는 책 한줄한줄은 배고픈 자가 먹는 한 끼의 맛있는 음식과 같이 내 살과 뼈에 소중한 양식으로 진입한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1817년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난 사람.

2년 2개월을 숲속에 홀로 살면서 그 이야기를 써 20세기 최고의 철학서 [월든]을 만들었다. 사람과 자연이 정확히 일체된 삶을 살았던 사람.

헨리 데이빗 소로우,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지금도 영원히 사람들과 살아있다.

[월든]을 읽다보면 이 현실의 삶을 어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그가 쓴 처녀작.[소로우의 강] 

이 책 또한 휼륭한 책이다.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이 책을 자비로 출판했다는 점이다.

그가 형 존과 매리맥 강과 콩코드 강을 배로, 육로로 여행한 이야기다.

 

(아쉬운 점은 형 존은 면도하다가 칼에 베여 파상풍으로 세상을 떠났고

소로우 또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다. 이런 병은 지금세상에서 병도 아니지 않은가? 문명의 발달이 병을 쉽게 치료하지만 문명의 이기는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양날의 효과가 있다.)

 

 

 

 

"우리는 배 대기 알맞은 곳을 찾아냈고,해가 저무는 동안 세간을 날랐고 강둑에 집이 마련되었다. 텐트 문가에서 솥이 김을 내뿜는 동안,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오늘 보아온 경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들이 어느 방향으로 누워 있는지 궁금해 했다.

코코아는 금새 끓었고 가슴팍 위에 저녁상을 차려놓고 모피나르는 뱃사공마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랫동안 식사시간을 즐겼다.

 

저녁을 마치고 여행일기를 쓴 다음,버펄로 가죽을 몸에 감고 파을 배게 삼아 누워,잠깐 동안 멀리서 개 짖는 소리나 강물의 속삭임과 바람소를 들었다.

우리는 무명지붕을 뚫고 가물거리는 별 하나를 꿈꾸며,반은 깨어 있고 반은 잠들어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고 성찰의 여행이다.

 

팍팍한 일상을 탈피하여(팍팍하게 살라고 한 사람은 누구도 없다. 자신이 만들어 내는 삶이기에) 누구나 이런 여행을 꿈꾼다. 삶은 하나의 여행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소로우의 글을 읽노라면 가슴 깊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좋은 책으로 새벽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책이 있어 좋다, 좋은 책을 읽는 내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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