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父子)

 

 

나도 내 아버지에게서 피와 살과 뼈를 선물받고 태어나 이렇게 살아 있다.

그리고 나의 아들에게 또 다시 피와 살과 뼈를 선물해 지금 살게 했다.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득하지만 엊그제 같다.

항상 술에 취하신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궁금한 것이 왜 평생 그렇게 술을 많이 드셨는가?

이 것이 가장 궁금하다.

술을 드시면 편하게 주무실 것이지 왜 밤새 주무시지 않고 주정을 하셨는지도 궁금하다.

 

 

 

 

 

 

지금 나와 아들이

그 옛날 내 아버지와 나처럼 그렇게 현실에서 가족과 부자라는 혈연으로 살고 있다.

나는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은가?

아들을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어떤 아들이 되기를 바라는가?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살아가는 그 자체가 교육이요, 공부이기 때문이다.

잔소리를 하고 가르치려고 화를 내기보다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싶다.

때론 큰 잘못을 하여도 때리고 꾸짓기보다 담담하게 손을 잡아주고 싶다.

소주 한 잔을 나눌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리라.

이 애비의 마음을...

그 때까지 가시고기 애비의 마음으로 살아야지...

 

그저 고마운 거지, 지금까지 잘 커주고 잘 자라줘서.

넌 너의 삶이 있고 아버지는 아버지의 삶이 있다.

그 삶에서 최선의 몇 배로 후회없이 살면 그게 가장 멋진 아버지와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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