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지막 날,
다산 초당이 있는 다산 명가에서 하룻밤을 머물까?
고민하고 있던 중
그 곳에 계신 처사님에게 물어보았다.
"백련사에서 하루 묵어갈 수 있습니까?"
여쭈어보니 템플스테이 일정으로 묵어갈 수 있다고 하신다.
하룻밤에 비용과 식사까지 5만원을 드렸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금액이다.



원래는 이런 일정인데 이 프로그램을 맡으신 스님이 휴가를 가셨단다.
절에서 스님에 휴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조금 빡빡하게 스케줄대로 안 하고 부드럽게 한 단다.
그런데 스님들도 휴가가 있고 월급도 있단다.
이 휴가도 있고 월급도 있다는 말이 참으로 신선했다.
스님이 월급(?)을 탄다. 궁금할 사람이 많을 텐데... 궁금하지~~??
대략 내가 뜬구름 잡듯이 구라를 풀어
종무소의 그 거사에게
"한 70~80만원 되나요?"
물어보니 거사의 한 마디...
"극비 사항이라서..." 뜸 들이다가 하는 말이
'조금 더 되지요~~!!!"
하는 거라...
"그렇다면 100만원 이상은 된다는 건가요?"
"험~~ 험 ~~~"
대답이 없다.
뉘앙스가 거의 그렇다는 말같다.
내 생각에 상황에 따라 보너스(?)까지 80~120만원 가량 되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구만...)
나는 이제까지 스님이 수양하고 절에 계시지 월급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보았다.
토굴에서 정진만 하는 스님이야 무보수지만 일정 그 절의 책임과 업무를 하는 스님은 그 절의 제정상태에 따라 월급을 받는 걸로 생각되었다.
(이 글 보고 팍팍한 세상, 불경기에 취업도 안 되는데 공기좋은 절에서 정신수양하게 불교대학 졸업하고 나 스님이나 될련다... 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떡하지??)

이 곳에 내가 하루 쉬어갈 공간이자 방이다.
템플스테이라... 처음 해보는 낯선 경험이다.
절에서 하루 묵어간다는 자체가 처음이다.
"그래. 때론 TV,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하루를 쉬는 것도 쾐찮겠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그 밤에 시작된다.

6시가 넘어서 저녁 일정을 하기 전, 저녁 예불 드리기 전에
이 종을 33(?)인가 쳐야 한단다.
내가 쳤다.
숫자를 해아려 가면서 말이다.
나는 열심히 종을 치는데 스님이 뒤에서 카톡이 왔네...
하면서 메세지를 보내시는데 ..
스님이 스마트폰에 카톡을....^^
정말 요즘 신세대구나.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을 자주 하신다고 한다.
가끔 게임도.... 헐~~~
예불을 드리고 스님과 차를 한 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흔히 스님과 대화를 나누면
선문답이 오가고 화두를 정해서 말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 젊은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반 사람과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아~~ 이제 스님도 하나의 독립된 직업이구나.'
세상과 조금 다르게 수양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스님이라는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이해도 되었다.
꼭 스님이라고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는 없구나.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

수행복을 갈아 입은 나.

그 앞에 종무소 일과 백련사의 여러 일을 맡아서 관리하는 김태훈 거사.
복잡한 서울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마케팅,편집, 다양한 일과 힘겨움을 뒤로 하고 백련사에 온 지 1달이 채 안됐다고 한다. 세상 일들이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내년 봄까지 있겠다고 다짐했다고 하는데...
이 친구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출판사 일을 해서인지 나와 말이 잘 통했다.
곡차도 한 잔하면서(?) 조금...^^
나이가 31살인데 쾌 들어보인다....백련사에서 다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기를....

새벽 5시경.
손이 불에 덴 듯이 엄청 뜨거웠다.
어이구~~ 모기향에 데었나보다...하고 손에 침을 연신 발랐다.
도저히 아파서 안 되겠다.
불을 켜고 보니 벌에 쏘인 거다.
바로 위의 이 놈이 말이다...

이랬던 손이...

순식간에 이렇게 부워 올랐다.
그리고 엄청 쓰리고 아프다.
오늘은 벌이 기상나팔을 울려 주는구나...
고맙다. 때려 잡을까 하다가
"돈 주고도 봉침을 맞는다는데... 한번 봐주자.. 여긴 절이잖아.
살생은 금물여...!!"


잠도 안오고해서 위로 산책을 갔다.
간밤에 말한 수양하는 곳인 토굴이란다.
한참을 올라가서 인지 전망이 아주 끝내준다..
공부하거나 수양하는 사람들이 한달에 30여만을 내고 생활한단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싼 값이다.


묵언수행.
멋진 말이다.
사람은 이 말 때문에 화가 들어오고 싸운다.
말 안하고 산다는 것 쾐찮은 생각이다.

바로 위 80이 넘은 한 스님이 이 토굴에서 수행중이라고 한다.
토굴이라는 의미.
하나의 수행처를 말 함이다.
오두막이라고 토굴이라고,,, 삶의 공부터이라는 장소다.

공양간의 처사님도 친해졌다.



가까이의 다산초당에 또 들렸다.
다산선생의 그 좋은 기를 한 번 더 받자.

강진맘의 멋진 풍광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두 번째 남도 여행.
언제나 나를 성찰하게 한다.
산다는 게 이런 여행의 힘이 있어 살만하다.
때론 그 여행에서 못 배우는 것이 오랜시간이 지나서 나를 한층 성숙하게 한다.
남도 기행에서 나는 희망과 진정한 나를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