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은 자신의 책에 한정식의 3대 음식점을 이렇게 소개했다.
강진의 '해태식당' 해남의 '천일식당' 서울 인사동의 '영희네 집' 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솔직한 말도 첨부했다.
맛집.
자신의 입맛에 맞고 즐겁게,행복하게,맛있게 음식을 먹은 곳을 맛집이라고 한다.
사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그 때 그 때의 맛은 분명 다르다.
어제 먹고 오늘 먹어도 다른 게 음식맛이다.
특히 누구와 어떤 기분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먹느냐에 따라 더 다르다.
그래서 내가 맛있다고 남도 맛있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사람은 입맛이라는 게 큰 차이는 없는 듯하다...

블로그의 여주인공인 아내가 1주일동안 장염에 걸려서 죽 또는 밥과 된장국만 드셨다.
남편으로 심히 미안하기도 하고 얼마나 먹고 싶은 게 많을까? 안쓰러웠다.
세상에 먹지 못하는 괴로움이 얼마나 큰가...
그래서
"내가 무엇이 먹고 싶소?" 하고 물으니
"운동장 뒤 그 집에 가고 싶네!" 아내가 대답했다.

산마을 우물가.
한정식 집이다.
아내와 내가 거의 10년 단골인 듯 하다.
맛이 소박하면서 변함이 없다.
근처에 음식점들이 많이 들어섰다.
관악산 줄기 입산과 하산터라 장사도 잘된다.
점심에 가면 쾌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고통도 수반된다...

낮에 다니다 오랜만에 밤에 오니 쾌 한산하기도 하고 운치도 있다.
저기 앉아있는 분이 이 집 최고 고참이다.
나하고 인사도 하고 참 재미난 분이시다.
"오늘 사진찍어서 블로그에 올릴거요! "
"블로그가 뭐여?"
"아~~ 돈 안내고 홍보해준다 그 말이요!!"
"그려 고맙네, 나중에 동태전 더 줄께"
"ㅎㅎㅎㅎㅎ"


이 집은 분위기가 옛날집이다.
고풍스럽다고 해야 하나... 옛집 분위기가 많이 난다.
특히 소품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여 주인공 입장!

남 주인공도 입장!

음식이 나오기 전 명태전과 야채사라다.
명태전이 아주 맛나다..

이어서 나오는 이 집의 음식들.
한결같이 나오는 그 맛과 품질에 내가 궁금해서 한 마디 했다.
"내 생각에 음식을 만드는 분이 분명 한 사람인 것 같은데 맞나요?
그렇지않고 어떻게 한결같은 맛을 낸다요?"
하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 10년을 넘게 한 사람이 이 집의 음식을 손수한다고 한다.
역시 그럼 그렇지...

양념계장 맛이 아주 좋다.
간이 아주 입 맛에 착착 붙는다...



모두 차려진 한 상.
한결같다.
항상 이대로다.
언제 먹어도 거의 같은 맛에 같은 음식들.
입이 즐거워지고 먹는 즐거움이 아주 좋다.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밥이 부족해 "밥 한공기 더 주쇼!"
했더니 추가 공기는 없다고 한다.
돌솥밥을 해야하니 추가 요금이 1만원이라나...
속으로 이거 다시 올 집이 아니구만... 세상에 인심이 이리 없어서야...
밥을 많이 먹는 나로서는 영~ 기분이 좀 상했다.
아내가 밥을 덜어 주었어도 더 먹고 싶어서였다. 그만큼 맛있었다는 이야기다.
계산하면서 다시는 안 온다...야박한 인심이여...
했다가 이거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맛이 생각이 나는 거라...
유혹(?)하네....
그 맛이 나를 유혹하네.
그렇게 지금까지 30여차례 오게 된 이유다.


한정식 11000원이면 싸다.
내가 안양의 여타 한정식을 많이 다녀봤지만 이 집이 최고다.
퓨전이라고 기름 듬뿍 친 그런 조미료 한정식이 아닌 정성과 맛으로 승부하는 집.
내 입맛에 맞는 집이라는 게 가장 정답이다.
남이 아무리 뭐라해도 내 입맛에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부에도 이렇게 좋은 시설이 갖춰져있다.
밤에 하산후 막걸리 한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밖에 밝혀진 멋드러진 집.
모형집이다.
이런 오두막집을 짓고 밥하고 농사짓고 장작패고 책읽고 글쓰면서 내가 살고싶은대로 살고 싶다.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내 뜻과 의지대로 살고 싶은 대로 말이다....

아내와 뒤 관악산 둘레를 10분간 걸었다.
역시 여행이나 음식이나 삶은 좋은 친구가 있어야 한다.
좋은 사람과 먹는 음식은 보약과 같다.
살 맛 난다. 나에게 살 맛 나는 일이란 먹는 재미다.
아~~ 나에게 안양 한식 3대 음식점은
1등- 오늘 방문한 <산마을 우물가>
2등- 군포 대야미의 <시골집>
3등- 의왕 <시골밥상>
독설가이자 철학자 버나드쇼는 자신의 묘비명에 이렇게 말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다!" 라고 씌여 있다.
그렇다! 나는 오늘 당장 우물쭈물하지 않고 맛집을 찾아 떠난다.
나는 먹는다,고로 존재한다. 맛집을 찾아 떠나는 행동은 나에게 가장 즐거운 재미다!!
산마을 우물가 031-385-7740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