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길이 잘 나있다.
포장도로도 아닌 이 길을 어린 날, 아마 초등 6학년에서 중학교 때
이 북숙골이라는 곳에 밭이 있었다.
이 밭을 기름지게 한다고 엄청난 양의 거름을 지어 나른 적이 있었다.
리어카도 아닌 기계의 힘도 아닌 오직 등짐으로 져 날랐다.
몇 일 동안 비료푸대에 담긴 거름을 어깨에 띠를 두르고 그 먼 산길을 몇 십 번 왔다갔다를 반복했다. 어깨가 떨어져나갈 것 같았고 한번 오가는 길이 두 시간은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당시 얼마나 힘이 들었는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고생했는데도 왜 그렇게 못 살았는지...
지금 반추해보니 젊은 날의 그 고생이 지금 살아가는 힘이 된다...
이번 여름휴가도 어머니댁으로 갔다.
그런 북숙골에서 어머니,동생네 가족과 같이 물놀이를 즐겼다.

도시는 18년만의 폭염으로 지치게 하지만 그래도 시골을 나았다.
그늘밑에 가면 시원하다. 하늘도 푸르다.

물은 깨끗하고 다슬기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뛰놀아 금새 흙탕물이 되었다.
나도 물 속에 잠시 있었더니 시원했다.


한빛이.

아내도 물에 빠지고...


나는 어머니께 어떤 이쁜 말과 행동을 했는지
어머니께 뽀뽀세례를 받았다.
맥주도 한 잔해서 기분 좋았는데 더 기분좋게 해 주셨다.
시골에 가면 거의 평생 일만한 기억받에 없었는데 요즘에는 이런 휴식의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바쁘고 먼 거리지만 내가 여름휴가 때 어머니께 찾아뵙는 것은 자식된 가장 기본적인 도리다.
어머니~~ 제발 오래오래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