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축구가 정말 싫다.
싫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몸서리치게 싫다.
중학교 때 공차다가 다리가 부러져 6개월을 고생했을 때만도 참을만 했다.
절정으로 싫었던 것은 군대에 있을 때였다.
군대에서 축구는 그냥 축구가 아니다.
목숨을 건 뜀박질만이 난무한다. 그저 공차는 게 아닌 목숨걸고 뛴다는 게 맞다.
날이면 날마다 하는 그 축구가 정말 싫었다.
축구 때문에 많이 맞기도 했고 100미터 경주하는 것처럼 군기 바짝들어 뛰던 그 때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고참들은 좋지... 쫄다구들만 죽어난다.
그래서 내가 부대 왕고참이 되었을 때,
축구공 가져와라. 부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축구공을 칼로 찢어버렸다.
나 제대할 때까지 축구하는 놈은 다리 몽생이를 부러 뜨린다... 고 말했다.
그때 좋아하던 후임병들의 모습이란...
공차기 좋아하는 몇 놈의 고참 때문에 쉬는 날 공차는 행위. 난 그게 정말 싫었다.
그런데 부대 고참 중 하사를 단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 놈이 부대원들을 데리고 공을 차러 간다고 하는 거라...
"야~~ 이 개자식들아... 누가 축구하러 가래?"
악 소리를 질렀더니 병 출신 하사 놈이 그러는 거라.
"넌 하기 싫으면 빠져라."
" 공차러 올라가는 새끼는 다 죽여버린다."
고 했다니 옛 고참이 안 올라가는 놈은 죽인다고 떠드는 거라...
쫄다구들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못하고 있는 사이...
아주 욕이란 욕은 다 했다.
그러다가 옛 고참에게 따귀를 한 대 맞았다.
이거 군생활 더럽구만.
제대 1달도 안 남기고 또 맞냐?
일병 때 하사놈하고 싸우고 한 달 징계위원회에 회부 곤혹을 치루고
상병 6호봉 때 졸다구 삽자루로 장난치다가 때렸다고 영창 15일, 완전군장 1달을 돌았는데 마지막 제대를 한달도 안 남기고 내가 옛 고참에게 맞아....
이가 부러질 정도로 악물었다.
그리고 차마 옛 고참을 때리지는 못하고 쌍욕을 퍼부었다.
그 날 당직사관이 뛰어오더니... 참으라고 참으라고 난리가 났다.
그때만 해도 구타금지, 한참인지라 당직사관이 아주 난처할 지경인 게다.
막걸리와 소주,안주를 가져다 주고 화해하란다.
마음같아서는 아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지만 이거 제대는 해야 할 것 아닌가? 밖에서 나만 기다리는 아내를 생각해야지..
그 날 밤,
소주를 마시고 1월의 추운 겨울날
나는 울어버렸다. 이놈의 군대,정말 지긋지긋하다.
이제는 정말 편하게 좀 살자. 말년 병장이 쫄다구들 보는 앞에서 따귀를 맞는 신세.
정말 군대생활 정말 힘들게 한다....
그리고 제대할 때까지 숨소리 한번 안 내고 살았다...
아이구,,,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아~~ 찬빈이와 찍은 사진 때문이구나...

그렇다.
나는 그렇게 축구를 싫어하는 데 큰 아들 설빈이도 막내인 찬빈이도 초등학교 축구선수를 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했다. 나를 닮았으면 절대 안했을 축구인데 말이다.
정말 희한하구나...
아~~ 군대생활, 지금 생각해도 지긋지긋하다...

아마 병장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