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어머니를 닮았다.
여동생과 내가 가장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 느낀 것이다.
23살의 어머니 사진, 나는 이 사진에서 젊은 날의 어머니를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아주 공평한 자산이다. 그런 어머니께서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한 사진을 보니 자식으로서 감사하다.
아~~ 내 어머니의 젊은 날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하다.
어머니는 참으로 모진 삶을 살아온 분이시다.
누구에게나 책 한 권 분량의 사연과 고생,아픈 삶이 있지만 어머니는 그 보다 더 험난한 인생을 사신 분이시다.
어린 날,
엄살이 심했던 나는 아프기도 했겠지만 더 많이 엄살을 부렸다.
그런 어머니가 외딴집에서 나를 업고 한 시간을 걸어가셨다.
상당히 무거운 아들을 포대기에,때론 두꺼운 잠바를 나에게 씌어주시며 힘들게 걸아가셨다. 면으로 와서 병원문을 두들긴 것이 기억이 난다. 할머니 댁에서 쉬어가면서 어머니와 할머니의 이야기 소리도 기억이 난다.
중학교 때는 몇 번이나 병원신세를 졌다.
이가 부러지고 코뼈가 크게 다치고 다리도 많이 부러저 큰 병원에도 몇 번이나 갔다.
그런 나를 어머니는 한 번도 나무라지 않으시고 '우리 잘 생긴 아들~~ 아파서 어쩔까...' 한숨을 내 쉬던 기억도 난다.
고등학교 때는 억울한 누명을 써서 새벽같이 오셔서 플러타너스 나무 아래서 사오신 빵과 우유를 내놓으셨다.
오해가 있었던 것을 아시고 어서 빵과 우유를 먹으라고 하시는 어머니께
"다 큰 자식이 애들처럼 누가 빵 우유를 먹냐" 고 투정을 부린 적도 있었다.
공중전화 부수고 기물파손으로 경찰서에 끌려 유치장에 갇혀있을 때도 아버지와 오셔서 눈물을 글썽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어머니 그 자체만으로 힘과 위로가 된다.
이제 좀 쉬실만도 되셨건만 지금도 40대처럼 일하시는 어머니...
어떻게 하는 것이 효도인지는 몰라도 지금 당장 어머니께 전화라도 드려야겠다.
분명한 어머니 앞에 나는 그 때도 철부지였고 지금도 철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