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같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엊그제같구나.
2002년 7월의 마지막 날로 기억이 된다.
당시 나는 롯데칠성음료에 근무하고 있었다.
롯데에서 우수사원만이 한다는 소사장을 하고 있었다.
그 여름 휴가를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지리산으로 갔다.
당시 구독했던 山이라는 월간잡지가 내 눈을 끌었기 때문이다.
지리산 노고단에가는 길이 만만치않았다.
주차장에서 노고단까지 1시간이면 간다고 하더라....
그 말은 산행하는 사람의 선의의 거짓말,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가는 길은 곱절이 걸렸다. 그 더위와 땀과 쏟아지는 햇볕...

당시 모습.
설빈이는 7살.
찬빈이는 2살이 채 안될 때 얼마나 우량아였는가?
이런 두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설빈이와 아내는 지옥훈련이라고 한다.
한 2시간 30분은 걸었나 보다.
찬빈이를 안고 업고 끼고 그렇게 갔다보다.

그렇게 정상에 올랐다.
아내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말이다.
휴가가 쉬려고 왔지.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훈련왔냐고 말이다...
쾍~~~!!!
아무 말도 못했다.
날씨는 좀 더웠어야지..
10년이 지난 그 때 이야기를 지금도 잊지 않는 설빈이와 아내...

추억이 아름다운 것은
그렇게 고생을 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즐거운 기억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가족이기에 고생도 함께 하고 행복도 함께 하고 즐거움도 함께 하는 거다.
가족은 내가 쉴 수 있고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살만한 인생이다.
어제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루가,1주일이,1달이 너무도 빨리가고 있다고 말이다.
두 아들 키우는 게 참 갈 수록 힘들다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간다고... 성숙해진다고...
맞는 말이다.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을 키우면서 겪는 온갖 풍상의 이야기들.
인생이란 그 양념이 된 맛나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사는 게 참 때론 즐겁고 때론 참 힘들다.
그런 삶에서 깊이 있는 통찰의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그 통찰의 힘으로 오늘 또 다른 기회와 살아갈 이유를 찾는 것 같다.
먹고 자고 싸고 시간만 간다고 어른이 되고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삶의 이유.
나는 가족에게서 배운다.
그리고 때론 여행에서 내 인생의 의미와 살아갈 이유를 배운다.
삶은 끝없는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