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1년 12월29일 목요일
걸은 거리: 진고개 휴개소,약수터,연곡면
걸은 시간: 8시50분~5시20분 약 8시간
도보 거리: 진고개,진고개 휴게소,강릉 연곡면

술도 취하고 피곤했는지 엄청 잤다.
깨어보니 8시30분,
고양이 세수만 마치고 짐을 꾸렸다.
숙취는 없었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 순간 결심했다.
2012년은 소주를 끊는다.
어쩔 수 없이 꼭 마셔야하는 자리라면 3잔을 넘지 않겠다.
소주 금주 선언을 다짐했다.
배낭을 매고 나오는 데 이 멋진 글귀가 있었다.
"성공,하면 된다. 노력의 댓가는 금메달"
맞다. 성공 하면 되는 거다. 노력의 댓가는 금메달, 그 거 정확히 맞는 거다.


내가 묵었던 진고개 식당 겸 민박.
구수한 식사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눈 이 집이 나는 좋았다.
위의 주인장 아주머니다.
3시간을 이야기 나누었다.
잔잔하면서도 인자하신 분.

사진을 찍기를 거부하셨지만 내가 누군가?
이리 저리 각도를 조절하다가 얼굴을 담았다.
주인장 아주머니와 대화 중 가장 기억에 지금도 남는 한마디는....
처음에는 사람이 안 보일길래 혼자 사시는 줄 알았다.
안채에서 글도 읽고 쓰시고 텔레비젼도 보신다고 한다.
바쁜 여름날만 도와주시고 소일거리를 혼자 하신다고 하셨다.
"아저씨가 계시니 좋으시지요?"
내가 여쭈었더니...
"없으면 큰일나지요..!!
몇 일이라도 없으면 안돼요.
허전하고 힘들어요. 고맙지요. 곁에 있어서 고맙지요."
이 말에 정말 더 아내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들수록 부부는 함께 친구,동반자, 부부가 되어야 한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식사를 할 생각이었다.
식당주인이 안나와서 맛없는 컵라면만 하나 먹었다.
그 라면도 맛없어 반만 먹고 버렸다.

오대산.
노인봉이 보인다.
추운 날씨와 바람이 불고 있지만 풍광이 너무 아름답다.


어제 진고개를 넘어 오느랴 힘들었는지
다리와 허리가 무지하게 많이 아팠다.
힘들었지만 참고 견뎠다.
이제 주문진이 5km 남았다.
끝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