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안치운 지음 / 디새집(열림원)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전화가 왔다.

 

오래전에 나에게 블라인드를 하셨던 고객에게 말이다.

 

화천으로 전원주택을 지어서 얼마후 내려가신다고 한다.

책을 정리하던 중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셧다.

내가 그 당시 좋은 인상을 주었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시청에 전화를 하니 골라서 가져간다고 했단다.

나는 다 가져가겠노라 말했다.

책은 500여권이 넘는 듯 하다.

혼불,태백산맥,아리랑 등 등 좋은 책들도 눈에 보였다.

신문사 국장을 하셨다는 집 주인은 수준있는 책들이 많았다.

 

눈에 띄는 책이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필력이 장난 아니다.

저자의 속마음과 살아가는 살내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세세한 자연과 저자의 정신세계의 표현을 보면서 이렇게 글을 잘쓰는 사람도 있구나.

오지마을의 지명과 그 곳의 빼어난 풍광을 앞에서 보듯이 이야기하는 그 필력이 감탄했다.

대학시절부터 떠났던 저자의 그 자유인의 삶과 치유의 방법을 나도 배웠다.

오지 마을.

사람발길이 닿지 않는 그런 곳에 오두막을 짓고 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좋다.

 

 

특히 오지마을 찾아서 떠나는 저자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꼈다.

인제,상남,개인산,곰배령,살둔, 등등 오지의 곳곳은 내가 여행했던 곳이기에 더 좋았다.

저자의 필력은 책과 여행의 산물인 것 같다.

"독만권서 행만리로"의 법칙을 한번 더 알게 되었다.

 

오지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이 겨울에 떠나야 할 것 같다.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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