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흙집짓기 - 원형흙집짓기
고제순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어본다.

 

 

흙집 짓기라는 책을 구입하고 집 짓는 이야기만 나오겠구나...  했는데 웬걸, 아주 구수하고 향기나는 청국장 국을 끓여놓고 같이 밥을 먹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손님이 되어 주거니 받거니 술 잔을 기울이는 그런 느낌도 받았다.

 

철학이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철학과 삶의 향기가 있다.
나는 이런 책이 좋다.
솔직 담백한 책, 저자의 심성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책이 좋다.
저자의 흙처럼 아쉬람으로 내년에는 시간을 내어서 수강을 신청해야겠다.

건축가도 아닌 사람이 건축을 했던 사람도 아닌 사람이 흙집 짓기 학교의 교장이 된다는 것, 인생은 정말 새옹지마구나...

집짓기는 그 중 한 방식 뿐이다. 나는 육체노동 수행방식으로 집짓기를 선택했을 뿐이다. 벽돌을 쌓고 나무에 못을 박는 순간에는 거의 잡념이 끼어들지 않는다. 오직 일을 할 뿐이다. 지금에 몰입되고 여기와 하나가 된다.

무심의 상태가 된다.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상쾌해진다. 근심도 걱정도 어느덧 사라진다. 덤으로 노동의 즐거움이 소록소록 피어난다.
노동을 수행으로 여길 때 비로소 진지하고 성실하며 즐거운 노동이 된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삶은 자신의 내면의 울림으로 살 때 세상과 통하게 된다.
진정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게 제약이 많다.
하지만 진심으로 원하고 세상에 간절해지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내 꿈도 마찬가지다.
어서 오두막 흙집을 짓고 살고 싶다.
내년에 땅을 매입하고 내 후년에 집을 짓고 3년째 되는 해에 오두막 흙집살이를 분명히 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