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버지의 바다 - 향기로운 포토 에세이 1
김연용 사진과 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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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참 마음이 우울했다. 

힘을 내려고 해도 기운빠지고 의욕이 없는 그런 날 말이다. 

 

연연하지 않으려해도 삶의 무게는 나를 누르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해도 인생이라는 거대한 회오리 앞에 가끔 나는 무기력한 사람이 된다. 책을 읽어도 기운 빠지는 그런 날이다.
그래서 오후에 모든 것을 내버려두고 시화방조제, 대부도로 차를 몰았다. 

47km. 대부도까지는 이 거리다. 넉넉히 한 시간이면 도착하는 그 거리를 달렸다.

제 3경인고속도로를 지나서 시화방조제에 도착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 맑은 하늘에 떠도는 갈매기들. 일상에서 벗어나니 살 것 같았다. 나는 도시가 맞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물과 산이 있는 자연이 좋다. 어서 그 곳으로 오두막을 짓고 살아야지... 




 

 
 

대부도를 지나서 선재도 이정표가 보였다.

선재도는 "식객"  [아버지의 바다]에 나오는 바다향기가 있는 곳이다. 이상하게 필이 꽂혔다. 그래~~~ 가보자. 10km밖에 안 걸린다. 선재대교를 지나서 선재도에 진입했다. 먼저 간 곳은 축도라는 작은 섬이다. 섬입구에서 거의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성들이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사진을 사진 작가들이 찍고 있다. 직업 참 다양하구나... 보기는 좋군... 

 
 

 

 

 



 

 

여기 저기를 구경하다가 집에 갈까.... 하다가 본 곳이 "바다향기" 다. 그냥가려고 했다.
시간도 쾌 됐고 슬슬 안양으로 올라 갈까 하던 찰나였다. 네이버,다음 블로그가 극찬한 맛집, 식객 92화 "아버지의 바다" 그렇게 멋지게 글귀를 써놓은 진짜 바다향기를 보았다. 

 

사진만 찍고 가려다, 그 곳에 앉았다.
혼자이고 간단한 식사를 주문했다. 회덮밥이 그것이라...  음악은 잔잔하고 좋았다.

[아바]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바닷물은 저 멀리서 밀물로 들어오고 있었다.
 일상에서의 탈출에서 술 한잔이 그립고 하룻밤 묵어가고 싶었지만 저녁 상담 약속이 있어서 그리 할 수는 없었다. 회덮밥을 먹으며 이 책 [아버지의 바다]를 읽었다. 

 

 

 

 

 



 

 

내 아버지는 대장장이,운전수,고기잡이셨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눈이 멀으셨다. 아버지는 곡기를 끊으시고 10여일 방에만 계신 적도 있었다. 몇년을 그렇게 보내시다가 다시 세상에 나오셨다. 바다에 나가셨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했고 그 것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방황하다가 다시 이 곳 바다향기를 꾸리기 시작했다. 
 



 

 
그런 주인장을 계산하다가 만났다. 

인사라도 할라쳤는데 먼저 식사는 많이 드셨는지...
원두 커피를 내리고 있으니 따뜻하게,차갑게 한잔 하시고 가시란다.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 눈빛을 보고 있으니 참 맑은 눈을 가졌구나...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주는구나...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권해주는 아이스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다.

 

 

 

 



 

 
그리고 그 [바다향기] 주인장, 김연용 선생과 한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탈한 성격과 진실된 마음의 이야기는 듣는 사람, 말하는 사람을 다 충족하게 만든다. 

 

"가을이 오고 있군요?"  

"네~~벌써 가을입니다...." 

 

 

 

 



 

 
다음을 기약하고 6시45분,바다향기를 떠났다.  
그 눈빛을 다시보려 다음에 또 한번 찾아가야겠다.
그때는 꼭 하룻밤을 묵어가야겠다... 사는 게 다 그런거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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